"이젠 낸드의 시간"…삼성·SK하이닉스 '공정전환·감산' 승부수

동효정 기자 2023. 11. 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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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공정 전환과 감산으로 D램에 비해 반등 속도가 더딘 낸드플래시 시장 회복에 불을 지핀다.

3일 반도체 업계에서는 낸드는 D램 대비 여전히 재고 수준이 높고, 인공지능(AI) 수요 영향도 제한적이어서 업황 회복에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감산 기조 유지와 함께 기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보다 발열·소음이 적고 속도가 빠른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중심으로 낸드 시장이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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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별 낸드 생산 하향 조정 전략 유지
차세대 낸드 개발 가속화하며 수요 대비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대전2023(SEDEX)'에 SSD가 전시돼 있다. 2023.10.25.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공정 전환과 감산으로 D램에 비해 반등 속도가 더딘 낸드플래시 시장 회복에 불을 지핀다.

3일 반도체 업계에서는 낸드는 D램 대비 여전히 재고 수준이 높고, 인공지능(AI) 수요 영향도 제한적이어서 업황 회복에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2021년 말부터 시작된 메모리 반도체 업황 하락 국면을 지나 낸드 가격은 팔수록 적자를 내고 있다. 낸드플래시는 주력 응용처인 일반 서버와 개인용컴퓨터(PC),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기업별 분기당 조 단위 적자를 내고 있다.

업계는 낸드의 경우 공정 전환과 생산 하향 조정 등을 통해 회복 시기를 앞당긴다는 전략을 세웠다.

삼성전자, 선단 공정 전환 가속화…V9 개발 박차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탄력적인 생산 운영과 생산 회복에 맞물려 D램과 낸드 모두 재고가 감소 중이며 D램 대비 낸드 생산 하향 조정 폭을 상대적으로 당분간 더 크게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원가 및 제품경쟁력에 우선순위를 두고 선단 공정 전환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평택1공장의 낸드플래시 공정을 기존 6세대에서 바로 8세대로 전환하고, 장비 반입 규제가 풀린 중국 시안공장 역시 8세대로 개편하는 작업을 앞두고 있다.

최근 미국 정부에 의해 중국 내 VEU(검증된 최종 사용자) 인증을 받으며 낸드 공정 전환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된 것도 고무적이다.

VEU 인증을 받으면 중국 내 생산한 제품 중 지정 품목에 대해 별도 허가절차 및 유효기간 없이 수출이 가능하다. 삼성전자 중국 시안 공장은 전체 낸드 생산량의 40%가량을 담당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최근 미국 정부로부터 VEU 인증을 통보받아 공정 전환에서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며 "선단 공정 전환은 향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신 낸드 제품인 V9 개발에도 적극 나선다. 김 부사장은 "원가 및 제품경쟁력 강화를 위해 V9 낸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업계 대비 월등한 양산 능력과 짧은 제조 타임으로 당사 강점인 시장 대응력이 더 강화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 낸드 회복까지 감산 기조 유지

SK하이닉스도 낸드 회복 시점을 내년 하반기로 예상하고, 제품 라인업의 최적화 감산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한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최근 낸드 업황 회복 시기를 묻는 질문에 "낸드는 지연되는 것 같다"며 "(감산은) 시간을 두고 상황을 보며 탄력적으로 하겠다"며 "내년 상반기를 지나 6월 쯤 (낸드 회복 시기) 체크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메모리 시장 회복이 D램에 집중되자 낸드는 보수적인 생산 기조를 이어가며 수익성 개선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원가 절감의 제약을 극복하고 수익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ASP(평균판매가격)가 높은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을 강화할 것"이라며 "적절한 자원 배분을 통해 투자 효율을 극대화해 사업 변동성을 최소화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실제 곽 사장은 메모리 성능 다변화 요구에 맞춰 차세대 낸드 개발도 가속화한다는 로드맵을 공개했다.

곽 사장은 "낸드는 500단 이후가 어려운 도전이 될 것으로 보여, 고적층 기술과 함께 웨이퍼 본딩 기술 개발을 병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감산 기조 유지와 함께 기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보다 발열·소음이 적고 속도가 빠른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중심으로 낸드 시장이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용 SSD는 기업의 대규모 서버 및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저장장치로 PC, 노트북에 이어 서버 시장에서 HDD를 대체해 나가며 내년 상반기 이후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수익성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viv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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