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 출몰 공포’에 서울시, 숙박시설·쪽방촌 방제 강화

서울시가 ‘빈대 제로도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최근 빈대가 우리나라 곳곳에서 발견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시민들의 공포감이 확대되는 가운데, 서울시가 빈대 발생 신고부터 방제·확인까지 지원하는 신고·관리체계를 구축한다고 3일 밝혔다.

우선 빈대를 발견할 경우 온라인으로 신고할 수 있는 신고센터를 서울시 홈페이지 배너를 통해 운영한다. 신고센터나 자치구 보건소, 120다산콜센터에 신고가 접수되면 자치구에서 즉시 현장으로 출동해 빈대 출현 여부를 확인하고, 위반사항이 발견되면 관계 법령에 따라 행정처분하고 방제하도록 조치한다.

빈대 발생 가능성이 높은 호텔, 숙박시설, 목욕장, 찜질방 등은 집중 점검한다. 시는 지난달 31부터 서울 시내 숙박시설, 목욕장, 찜질방 3175곳을 대상으로 빈대 예방법을 홍보하고 침구 세탁, 소독 여부 등 위생관리 실태를 자치구와 특별점검하고 있다. 숙박시설, 호텔 등에서 빈대가 발생할 경우 신속히 방제하도록 조치하고, 방제 이후 10일 간격으로 2회 추가로 점검해 박멸 여부를 살핀다.

관광숙박시설을 대상으로는 방제를 권고한다. 공중위생관리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과 한옥체험업에 대해서도 이달 중 자체 소독을 실시할 것을 권고한다.

쪽방촌, 고시원 등 위생취약 시설에는 예산 5억원을 긴급 교부해 빈대 예방과 방제를 강화한다. 소독제 등 위생용품을 지원하고 방제를 지원한다.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지하철, 영화관에도 소독 등 위생관리를 강화하도록 요청했다. 서울 지하철은 직물 소재 의자를 주기적으로 고온 스팀 청소하고, 전문 방역업체를 통해 빈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한다. 지하철 1∼8호선 직물 의자는 단계적으로 변경해 나갈 예정이다. 또 외국인 탑승객 비중이 높은 공항․시티투어버스는 차량 내부 방역을 강화한다.

방역소독업체의 빈대방제 역량 강화도 지원한다. 한국방역협회를 통해 최신 동향을 포함한 빈대 방제기술 특별교육을 이달 중 실시하고, 교육받은 방역업체 명단을 공개해 시민이 신뢰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빈대 예방·관리 정보. 서울시 제공

이밖에도 시는 ‘빈대정보 웹페이지’를 개설해 빈대 발생 신고부터 빈대 기본정보, 예방행동수칙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규희 기자 lk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