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부터 수소까지...친환경 에너지로 성장동력 삼는 기업들

2023. 11. 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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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E&S 액화수소 플랜트 가동
포스코인터 풍력 발전 30배 확대
한화솔루션 태양광모듈 3조 투자

2020년 11월 2일 SK그룹이 국내 기업 최초로 RE100 가입 을 선언한 가운데, 국내 기업이 친환경 에너지 전환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탈탄소 대응책으로 주목받고 있는 태양광, 풍력, 수소 등을 신성장 동력의 중심으로 두며 기반 확대에 나서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K E&S는 올해 기준 국내외에 총 4.6GW(기가와트) 규모의 재생에너지 사업을 운영 및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3.6GW)와 비교했을 때 1GW 증가했다.

대표적으로 올해 1월 전남 신안군 자은도 인근 해상에 ‘99㎿(메가와트) 전남해상풍력사업’ 시설 착공에 나섰다. 해상풍력발전소의 연간 발전량은 29만㎿h(메가와트시)이다. 이는 1년 동안 8만여가구에 전력 공급이 가능한 규모이다. 6월에는 ‘임자도 태양광발전소’를 상업 가동했다. 여의도 면적의 3.8배 넓이 염전을 국내 단일 최대 규모인 100㎿급 태양광발전소로 탈바꿈시켰다. SK E&S는 재생에너지 사업 규모를 2025년까지 7GW로 확대할 계획이다.

SK E&S는 수소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연내 인천에 세계 최대 규모인 연간 3만t의 액화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액화수소플랜트를 가동할 계획이다. 상용차 연료로 적합한 액화수소는 기체수소 대비 부피가 800분의 1 수준으로 작아 대용량 운송이 가능하고 충전 속도도 빠르다.

권형균 SK E&S 수소부문장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결국 탄소중립 목표 달성이 가장 큰 과제인 만큼 재생에너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에 대해 많은 분이 공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탄소를 감축할 수 있는 다양한 에너지원을 활용하는 측면에서 재생에너지 사업과 수소,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사업을 운영하는 SK E&S에는 다양한 복합 솔루션 패키지를 제공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해상 풍력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030년까지 풍력 사업 발전량을 현재 대비 30배 이상 늘어난 2GW까지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전남 신안군 인근 해상에 300㎿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를 2027년까지 개발할 예정이다. 올해 9월에는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에퀴노르와 ‘반딧불이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반딧불이 프로젝트는 울산시 연안 70㎞ 해상에 총 750㎿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모듈 생산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3조원을 투자해 미국 카터스빌에 태양광 복합 생산단지 ‘솔라허브’를 구축하고 있다. 솔라허브는 태양광 모듈 뿐만 아니라 모듈 생산에 필요한 셀과 웨이퍼, 잉곳도 같이 양산할 계획이다. 내년 4월 솔라허브 내 모듈 공장 완공 시 한화솔루션의 모듈 생산능력은 기존 5.1GW에서 8.4GW로 늘어난다. 이는 실리콘 전지 기반 모듈을 만드는 태양광 업체 생산 능력으로 북미 최대 규모이다. 미국 기준 130만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HD현대 또한 태양광 사업을 키우고 있다. HD현대의 태양광 부문 계열사인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2026년까지 초고효율 이종접합 기술(HJT)을 적용한 대면적 태양전지를 양산할 계획이다. HJT는 광전환 시 표면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어 효율이 높고 제조공정이 비교적 단순하다. 올해 9월에는 포르투갈 건설업체 MCA와 130㎿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급 계약을 맺었다. 총 수주 금액은 422억원이다.

풍력 사업에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에너지솔루션 계열사인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달 30일 퍼시피에너지코리아, 씨에스윈드, 한국해양기술, 대불조선과 진도군 해상풍력발전 사업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사업은 전남 진도군 해상에 3.2G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를 구축하는 것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풍력발전기 핵심 기자재인 풍력 터빈과 해상변전소용 전력기기기의 제작과 공급을 담당한다.

두산에너빌리티도 풍력과 수소에 집중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풍력 사업을 2005년부터 시작, 연구개발에 2000억원을 투입했다. 그 결과 3.3㎿, 5.5㎿, 8㎿의 해상풍력발전 모델을 갖추게 됐다. 올해 8월에는 한국중부발전과 20㎿급 이상 차세대 해상풍력에 대한 연구개발 등 해상풍력 전반에 걸쳐 협력하기로 했다. 수소의 경우 창원에 연간 1800여t의 액화수소를 생산하는 액화수소플랜트 가동을 앞두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키우기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은 계속될 전망이다. 탈탄소 요구가 강해지면서 친환경 에너지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수소 에너지 시장 규모는 2050년 2조달러(약 2700조원)에 이른다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망하고 있다.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는 2032년까지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중국 제외)의 연평균 성장률이 28.2%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김희집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객원교수는 “정부의 정책 기조와 같은 변수가 있음에도 시대적 흐름을 고려할 때 친환경 에너지는 계속 주목 받을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 일반수소 발전시장 입찰이 진행되는 것을 계기로 수소 시장의 길도 열렸다”고 분석했다.

한영대·김은희 기자

yeongda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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