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엔 “엔화 반환점 도달...지금이 투자 적기”

2023. 11. 3. 11:0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스터 엔'으로 불리는 사카키바라 에이스케(사진) 전 일본 대장성 재무관(차관)이 엔화 투자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일본과 미국의 경제 성장 향방이 엇갈리며, 엔화 가치가 반등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사카키바라 전 차관은 미국의 경우 경제 성장률 하락세가 전망되는 반면, 일본은 이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견실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카키바라 전 日 대장성 재무관
“내년 중순께 130엔으로 오를 것”

“엔화 가치는 현재 최저치에 도달했고, 조만간 반전이 일어날 것이다. 지금 엔화에 투자하는 것은 훌륭한 의사결정이라고 본다”

‘미스터 엔’으로 불리는 사카키바라 에이스케(사진) 전 일본 대장성 재무관(차관)이 엔화 투자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일본과 미국의 경제 성장 향방이 엇갈리며, 엔화 가치가 반등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현재 1달러당 152엔에 육박하게 떨어진 현 가치가 ‘최저점’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사카키바라 전 차관은 아시아 외환위기가 발생했던 1990년대 일본 외환정책의 책임자로서, 세계 외환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해 ‘미스터 엔’이라는 별명을 얻은 인물이다.

▶“현재 엔화 가치는 ‘최저점’...국제유가는 변수될 수 있어”=사카키바라 전 차관은 지난 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세계경제연구원 주최로 열린 국제 컨퍼런스에 참석한 뒤 진행한 인터뷰에서 “현재 엔화 가치는 거의 최저치에 달했다”며 “1달러당 150엔 수준까지 내려간 엔화 가치는 내년 중순께 달러당 130엔까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환율 변동의 요인으로 ‘경제성장률’에 주목했다. 사카키바라 전 차관은 미국의 경우 경제 성장률 하락세가 전망되는 반면, 일본은 이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견실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을 포함한 세계 경제의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반면, 오랫동안 디플레이션을 보이던 일본의 물가상승률은 현재 2~3%대로 나타나며 경제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안전자산’으로서 엔화의 가치를 묻는 질문에도 “엔화가 안전자산이라는 사실 자체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제유가 변동에 따라 엔화 가치 전망이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분쟁이 확산되며, 국제유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이에 사카키바라 전 차관은 “1970년대에도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며 오일쇼크가 발생해 어려움을 겪었다”며 “국제 유가가 현재 수준에 비해 더 큰 폭으로 상승세를 보일 경우 원유수입에 의존하는 일본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日정부 환율개입 필요치 않아...韓성장률 감소는 일종의 ‘성숙’ 과정”=최근 일본 외환당국 최고책임자인 간다 마사토 재무관리는 지난 1일 엔화 가치가 1달러당 152엔 수준까지 떨어지자 “투기성 거래가 최근 환율 움직임의 가장 큰 요인인 것 같다”며 “모든 옵션을 배제하지 않고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이 이루어지는 것 아니냐는 예측도 나왔다. 그러나 사카키바라 전 차관은 “환율 개입이 전혀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환율이 1달러당 150엔을 거쳐 170엔 수준까지 올라간다면, 환율 개입이 필요하겠지만 현 상황은 그런 수준까지 도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기성 세력이 환율을 크게 움직였다는 사실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내년 상반기 중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가 해제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2~3%대 물가상승률을 보이며, 경기가 과열된다는 조짐이 보인다고 하면 일본 중앙은행도 양적완화 정책을 긴축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그게 내년 중순쯤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 경제 상황이 일본을 따라 저성장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경제가 성숙하려면 자연스럽게 경제성장률은 둔화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그는 “일본의 경우도 1950년대부터 70년대까지 연평균 10%의 고속 성장을 기록한 뒤, 90년대에 4% 내외 수준을 유지했고 이후에는 1%대로 떨어졌다”며 “한국 또한 이런 과정을 거쳐 성장률이 낮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언급했다. 김광우 기자

woo@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