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맹폭에 2차전지 개미들 속수무책
당국 전면중단 가능성에 물량집중
LG엔솔 거래대금 중 공매도 39%
2차전지 개미(소액 개인 투자자)들이 공매도 맹폭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양새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공매도 제도 개선을 위한 일시적 ‘전면 중단’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실제 조치 전 ‘마지막 불꽃’을 태우기라도 하듯 고평가 논란에 장기간 조정장세를 보이고 있는 주요 2차전지주를 중심으로 공매도 물량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코스피 시장 공매도 거래대금 1위는 1080억원을 기록한 LG에너지솔루션이다. 전체 거래대금 중 공매도 비율이 38.77%에 달했고, 공매도 거래대금이 2.6배 증가하며 주가는 4.81% 하락했다. 이 때문에 지난 1일 하루 LG에너지솔루션은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돼 공매도가 금지되기도 했다. 2위도 코스피 시장 대표 2차전지 소재주인 포스코퓨처엠(647억원, 공매도 비율 22.13%)이 차지했다.
지난 1일엔 공매도가 금지된 LG에너지솔루션을 대신해 포스코퓨처엠(548억원, 23.74%)이 1위 자리에 올랐고, 2일엔 LG에너지솔루션(333억원, 17.65%)이 곧장 1위 자리에 복귀했다.
코스닥 시장 역시도 1위 에코프로비엠(552억원, 공매도 비율 27.16%)을 시작으로 2위 에코프로(538억원, 18.27%), 3위 엘앤에프(142억원, 14.95%)까지 2차전지 대표주에 대한 공매도의 공세가 집요했다.
이 같은 현상이 10월 31일 하루 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은 ‘직전 40거래일 공매도 거래대금 평균’을 살펴보면 곧바로 드러난다. 이 수치에서도 코스피에선 LG에너지솔루션(415억원)과 포스코퓨처엠(377억원)이 나란히 1·2위를, 코스닥에선 에코프로(573억원), 에코프로비엠(496억원), 엘앤에프(142억원)가 1~3위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공매도 거래금액 규모는 주요 2차전지주 주가가 정점을 찍었던 지난 7월에 미치진 못하고 있다. 다만, 전체 거래대금 중 공매도 거래금액의 비율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만큼 주요 2차전지주가 ‘공매도의 놀이터’가 됐다는 볼멘소리가 개미들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예를 들어 LG에너지솔루션의 공매도 거래금액 비율 월 평균치는 지난 9월 27.73%로 2022년 1월 상장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월 역시 2위인 23.08%로 최고 기록에 육박했다. 에코프로비엠도 10월엔 공매도 거래금액 비율 월 평균치가 23.09%로 지난 2019년 3월 상장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달 LG에너지솔루션은 19.10% 하락하며 ‘신저점’을 기록했고, 에코프로비엠 주가도 22.45%나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연초까지만 해도 주가 하락의 주된 요인으로 공매도를 꼽은 투자자의 주장에 선을 그었던 금융 당국이 ‘공매도 중단’ 가능성을 열어두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15일 금융감독원이 글로벌 투자은행(IB) 2곳의 무차입 공매도 행위를 최초 적발했다는 소식이 금융 당국의 입장 변화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다만, 시장은 강한 경계심을 보이고 있다. 한 전문가는 “공매도가 주가 하락폭을 부풀리는 사례가 일반적이지 않다는 것이 학계 주류의 견해며 ‘가격 발견 기능’ 등 순기능이 분명한 제도”라고 설명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불법 공매도 근절과 ‘기울어진 운동장’ 문제 해결 등 제도 손질을 위해 일시적으로 공매도를 중단하더라도 그 기간은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공매도 금지가 외국인 이탈세의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한 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외국인 수급은 공매도 금지 자체보다도 대내외적 매크로 환경이나 국내 대표 산업 섹터의 업황에 좌우되는 경향이 크다”며 “공매도 문제 역시 ‘전면 중단’ 여부에 초점을 맞추기보단, 불법 공매도 근절과 기울어진 운동장 개선 등에 집중해야 오랜 과제로 꼽히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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