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스트 요요마 "자연·음악·우주…우리는 이 모든 것의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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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사회와 소통하며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첼리스트 요요마(68)가 2년 만에 한국을 찾아 특유의 편안한 연주를 선사했다.
지난 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리사이틀 무대에 온화한 미소로 들어선 요요마는 포레의 '자장가'로 시작해 드보르자크의 '어머니께서 가르쳐주신 노래', 아사드의 '소년', 불랑제의 '찬가' 그리고 다시 포레의 '나비'에 이르기까지 5개의 소품을 연이어 들려줬다.
요요마는 5개 소품 연주를 마친 뒤 마이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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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음악으로 사회와 소통하며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첼리스트 요요마(68)가 2년 만에 한국을 찾아 특유의 편안한 연주를 선사했다.
지난 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리사이틀 무대에 온화한 미소로 들어선 요요마는 포레의 '자장가'로 시작해 드보르자크의 '어머니께서 가르쳐주신 노래', 아사드의 '소년', 불랑제의 '찬가' 그리고 다시 포레의 '나비'에 이르기까지 5개의 소품을 연이어 들려줬다.
곡의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꿈에 잠긴 듯 편안하고,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아련함과 슬프지만 아름다운 감정이 담겨있는 곡들이었다. 마지막 곡 '나비'는 이꽃 저꽃을 바쁘게 날아다니는 나비의 모습을 그린 곡으로 요요마는 연주 중간중간 나비의 날갯짓이 재밌다는 듯 장난스럽게 웃어 보였다.
19∼21세기에 이르는 프랑스, 체코, 브라질 작곡가들의 다채로운 곡들로 리사이틀의 시작을 알린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요요마는 5개 소품 연주를 마친 뒤 마이크를 잡았다.
요요마가 미리 한국어 발음으로 글을 써 둔 핸드폰을 바라보며 "나비, 너무 아름다워요. 나비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요?"라고 운을 떼자 객석에서는 박수 세례가 쏟아졌다.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하고, 한국 연주자들과도 호흡을 맞춰온 요요마는 이날 관객들과 소통을 위해 한국어 발음을 연습했다고 한다. 그는 프랑스 파리에서 중국인 부모 밑에서 태어나 4살 때부터 미국에서 생활해왔다.
요요마는 박수가 잦아들자 "자연, 인간성, 음악, 예술, 과학, 우주…. 우리는 이 모든 것의 일부입니다"라며 "때때로 우리는 배웁니다. 때때로 우리는 전혀 배우지 못합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의 프로그램입니다"라고 이날 관객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음악을 설명했다.
5개 소품에 이어 1부에서는 쇼스타코비치의 첼로 소나타 라단조, 2부에서는 패르트의 '거울 속의 거울',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 가장조가 연주됐다. 요요마는 30년 지기인 피아니스트 캐서린 스톳과 오랜 시간을 함께하며 몸에 익힌 자연스러운 호흡을 선보였다.
이날 연주에서는 요요마의 설명대로 우리가 속해있는 거대한 자연과 예술을 느낄 수 있었다. 이는 요요마가 줄곧 사람들을 위로해온 방식이기도 하다. 요요마가 19개 그래미상을 받은 클래식계 슈퍼스타가 될 수 있었던 데는 그의 음악에 사람들에 대한 사랑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요요마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으러 간 체육관, 9.11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기 월드트레이드센터의 폐허, 보스턴 마라톤 폭발 사고 희생자를 위로하는 자리에서 첼로를 켜며 사람들을 위로해왔다. 그는 자신을 소개할 때도 "나는 우선 사람이고, 둘째로 음악가이며, 셋째로 첼리스트"라고 하곤 한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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