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비축했다가 방출"…축구장 22배 'aT 이천기지'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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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찾은 경기 이천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이천비축기지.
aT는 밀과 콩, 마늘, 고추, 양파 등 정부 비축 농산물을 수매해 기지에 보관했다가, 가격이 오르면 해당 농산물을 시장에 내놓아 가격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지난 2013∼2018년에는 1천75억원을 투입해 수도권을 제외한 4개 권역의 비축기지 시설을 개선하는 '광역·현대화 사업'을 진행, 각 기지의 보관 능력을 더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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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지난 2일 찾은 경기 이천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이천비축기지.
축구장 면적(7천140㎡)의 22배에 달하는 16만27㎡의 부지에는 농산물 2만3천253t(톤)을 보관할 수 있는 건물 4개 동이 나란히 자리 잡고 있었다.
이 중 한 곳에 들어가니 콩이 담긴 커다란 포대가 3층으로 질서정연하게 쌓여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안내를 맡은 김영백 이천비축기지 관리소장은 "모두 작년 10월께 수매한 콩"이라며 "이곳에 비축해 뒀다가 필요할 때 시장에 방출한다"고 말했다.
포대 1개에는 콩 1t이 들어있다. 언제든 시장에 바로 내놓을 수 있도록 수확한 콩을 등급에 따라 선별해 담았다.
이날 aT가 공개한 저장고 1개 실에만 콩 400t이 보관돼 있고, 이천비축기지 전체에는 2천t이 비축돼 있다.
김 소장은 "해충 등을 막고 콩을 최적의 품질로 보관하기 위해 (저장고) 온도를 10℃ 정도로 유지한다"며 "이 경우 최장 3년까지 보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일부 농산물의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이런 농산물 비축 기지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
aT는 밀과 콩, 마늘, 고추, 양파 등 정부 비축 농산물을 수매해 기지에 보관했다가, 가격이 오르면 해당 농산물을 시장에 내놓아 가격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쌀, 팥 같은 작물과 마른 고추(건고추)뿐 아니라 채소류도 수급 불안에 대비해 기지에 비축하고 있다고 aT 측은 설명했다.
0℃ 정도에서 배추는 최장 4개월간, 무는 최장 5개월간 보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천비축기지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정부 농산물 비축 기지다.
aT는 이천기지를 포함해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대구 경북권, 부산 경남권 등 5개 권역에서 모두 14개 비축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3∼2018년에는 1천75억원을 투입해 수도권을 제외한 4개 권역의 비축기지 시설을 개선하는 '광역·현대화 사업'을 진행, 각 기지의 보관 능력을 더 늘렸다.
김춘진 aT 사장은 이천비축기지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사는 국민 먹거리 수급 안정을 위해 비축기지를 운영하며 밀, 콩 등 국산 식량작물을 다량 수매해 보관하고, 신제품 개발과 판로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곡물 전용 비축기지를 새로 설치해 안전한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aT는 농산물 폐기물량이 과도하다는 감사원의 감사 결과에 대해 개선 방안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고랭지 배추 등 품질이 빠르게 변하는 품목은 산지에서 직접 출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농산물별 전문 비축기지 도입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또 가격 하락이 우려돼 수매를 통해 시장에서 격리한 물량을 수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31일 감사원은 aT가 최근 3년간 비축한 농산물을 3만t 폐기해 274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며 폐기 물량 감축 방안을 마련하라고 aT에 요청했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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