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주력사업 부진 속 전장 실적은 '역대급'

이인준 기자 2023. 11. 3.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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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별 경기침체로 인해 혹독한 실적 한파를 겪고 있지만, 전장(자동차 전기부품) 사업이 불황기 실적 버팀목으로 급격하게 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전장 자회사는 지난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LG전자도 올해 전장 사업 수주잔고가 10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하만의 실적 성장과 관련해 "전장 고객사 수주 확대와 포터블 스피커 등의 판매량 증가"를 원인으로 꼽았다.

LG전자 역시 올해 연말 기준 전장 수주잔고가 10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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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분기 반도체 부진에도 하만 역대급 이익
LG전자 VS사업도 본궤도…올해 역대 최대 매출 전망
미래차 시대 도래에 앞서 그룹 내 계열사 역량 집결 중
[뮌헨=뉴시스]삼성전자가 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3'에 참가해 다양한 차량용 반도체 제품과 솔루션을 공개했다. (사진 = 업체 제공) 2023.9.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별 경기침체로 인해 혹독한 실적 한파를 겪고 있지만, 전장(자동차 전기부품) 사업이 불황기 실적 버팀목으로 급격하게 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전장 자회사는 지난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LG전자도 올해 전장 사업 수주잔고가 10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자동차의 전기화 추세로 양사 전자 부품 기술력은 새로운 시장에서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영업이익은 4500억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 이익을 냈다. 전년 같은 기간 3100억원 대비 45.2% 증가했다. 2017년 전장사업 강화를 위해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한 지 6년 만의 성과다.

LG전자 VS(전장)사업본부도 올 3분기 영업이익이 1349억으로 집계됐다. VS사업부의 영업이익은 올해 3분기 HE사업부(1107억원)를 넘어서며, 생활가전에 이어 회사의 주요 먹거리로 급부상 중이다.

주력 사업 침체에도…전장, 주요 먹거리로 급부상

증권가에서는 올해 양사의 전장 사업이 연간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사상 처음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하만은 지난해 8800억원으로 역대 최고 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실적 드라이브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반도체 사업이 10조원 이상의 누적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하만의 실적 성장과 관련해 "전장 고객사 수주 확대와 포터블 스피커 등의 판매량 증가"를 원인으로 꼽았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의 일감 수주에 이어, 4분기(10~12월)에도 오디오 제품 성수기를 맞아 판매 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다.

LG전자의 경우도 올해 처음 전장 사업의 연 매출이 10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7조5545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20.8% 웃돌고 있다. LG전자 역시 올해 연말 기준 전장 수주잔고가 10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중장기적으로는 수익성 개선을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뮌헨=뉴시스]LG전자는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3' 개막에 앞서 4일(현지시간) 글로벌 미디어 및 거래선 약 1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프레스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조주완 사장이 LG전자 전장 사업의 미래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 LG전자)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계열사 협업…깐깐한 글로벌 車 업계에 '도전장'

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앞으로 계열사들과 함께 전장 사업에서 어떤 시너지를 낼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업계는 부품마다 단일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보다 턴키 방식으로 공급(일괄 공급체제) 받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하만과 협업을 내세워 자동차용 통합 시스템 반도체(SoC), 차세대(5G 등) 이동통신 장비,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활용한 전장 기술 통합에 주력하고 있다. 하만은 디지털콕핏(아날로그 방식의 계기판과 오디오 등 차량 장치에 디지털 기술을 더한 시스템)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열린 'CES2023'에서도 운전자의 안전운행을 극대화 해주는 솔루션인 '레디 케어', '레디 튠' 등을 공개한 바 있다. 또 차량용 디스플레이와 LED 조명, 전기차 배터리 등에서도 협업을 모색 중이다.

LG전자 역시 전장 계열사의 수직 계열화를 통해 고객 기반을 확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계열 3사의 올해 전장 수주잔고는 전년 대비 27% 증가한 133조원으로 예상된다. 회사별로는 LG전자 100조원, LG디스플레이 21조원, LG이노텍 12조원 등이다.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LG그룹 전자 계열 3사의 전장 수주잔고는 2025년 200조원으로 2022년 105조원에서 3년 만에 2배 증가될 것"이며 "전체 영업이익에서 전장의 이익 기여도 확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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