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섹시’하다고? 냉정한 현실 알아야”
전기차 여전히 비싸고 기업은 손해보며 판매
기대보다 낮은 수요에 투자 계획 취소 쏟아져
현대자동차그룹이 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개최한 ‘제8회 모빌리티 혁신 포럼(Mobility Innovators Forum, MIF)’에 참여한 게리 실버그 KPMG 자동차 부문 총괄이 이날 기조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섹시한 현실주의’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지금 전기차 시장의 ‘현실’을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전기차 시장에 엄청난 돈이 쏟아져 들어왔고 소니, 모빌아이, 엔비디아, 아마존, 퀄컴과 같은 테크 기업들이 들어왔다”면서 “전기차 시장은 ‘섹시한(매력적인)’ 시장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5년간 미국 시장에 나올 전기차는 총 187개로 이렇게 되면 2030년에는 판매되는 차량의 36%가 순수전기차가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버그 총괄은 전기차 시장이 매력적이지만 모두가 이 시장에서 1등이 될 수 없다면서 현실을 정확하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전체 차량 중 5만달러 이상의 고가차량 시장은 전체의 17%에 불과하다”면서 “전기차 대부분은 이 고가차량 시장에 속해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정부의 IRA 법안 발표 전 전기차 신차 평균 가격은 6만5815달러였지만 이후 5만달러까지 회사들이 낮췄다”면서 “전기차 한 대당 기업들은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버그 총괄은 고금리로 소비자들의 신차 구매 여력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신차 대비 중고차 가격이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2주간 기업들은 ‘전기차’ 산업의 현실을 경험하고 있다고 실버그 총괄은 설명했다. 포드자동차가 SK온과 배터리 합작사 건설을 연기하고, 혼다가 GM과 전기자동차 공동개발을 중단한 것 등이 기대치보다 낮은 전기차 수요를 반영하고 있다는 것.
뿐만 아니라 폭스바겐과 도요타가 소프트웨어 개발인력을 구조조정한 것도 모빌리티 시장이 마주하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완성차 업체들이 자체적인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섰지만 선발주자에 비하면 기술이 3년은 뒤처져있다는 설명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실버그 총괄은 “이런 ‘섹시한 현실주의’ 상황에서, 기업은 예상치 못한 것을 대비하고, 스타트업과 협력, 고객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발표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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