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선 '가성비'로 유명한데" 내달 韓상륙 '팀홀튼' 가격 전략은

이혜원 기자 2023. 11. 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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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국민카페' 팀홀튼, 내달 강남서 한국 1호점 열어
팀홀튼 "글로벌 진출 시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 지향해"
(사진=팀홀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주동일 기자 = '캐나다 국민카페'로 불리는 팀홀튼(Tim Hortons)이 오는 12월 서울 강남에 한국 1호점을 열 예정인 가운데, 팀홀튼의 가격 전략에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다.

캐나다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브랜드로 많은 사랑을 받아 온 만큼, 국내에서 얼마나 '현지 분위기'를 구현해 낼 지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3일 식품·유통업계에 따르면 팀홀튼은 다음달 강남 신논현역 인근에 1호점을 오픈한 이후 선릉역 인근에 2호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에선 한국 버거킹 사업을 벌이고 있는 BKR(비케이알·이동형 대표)이 팀홀튼 커피 사업을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60년 역사 팀홀튼은 캐나다의 아주 작은 시골 도시에서도 매장을 운영할 만큼 대중적인 브랜드다. 실제 팀홀튼은 캐나다 내에서 현재 약 3581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커피와 도넛 뿐 아니라 샌드위치, 스프 등 식사를 대신할 수 있는 상품을 판매해 남녀노소 누구나 찾는 '동네 사랑방'으로도 통한다.

특히 커피의 경우 스타벅스보다 현저하게 저렴하기 때문에, 비교적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여행객이나 유학생에게는 한번쯤 꼭 들르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현재 캐나다에서 스타벅스 아메리카노(그란데 사이즈 기준·매장별 상이) 가격이 약 3.95 캐나다 달러(약 3800원)인 반면, 팀홀튼의 아메리카노(미디엄 사이즈 기준) 가격은 2.79달러(약 2700원)로 약 30% 저렴하다.

[서울=뉴시스] 캐나다 커피 하우스 팀홀튼 선릉역점 전경. (사진=비케이알 제공)

이를 한국 시장에 단순 대입할 경우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그란데 사이즈가 5000원이면 팀홀튼 아메리카노 미디엄 사이즈는 3600원선에 가격이 형성될 수 있다.

실제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벌써부터 팀홀튼 개점을 앞두고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특히 캐나다 유학이나 여행을 다녀온 이들을 중심으로 커뮤니티에 관련 글이 올라오고 있다. '49th Paralle(패러렐)'과 함께 많이 거론되는 캐나다 커피전문점이다.

한 커뮤니티 이용자는 "캐나다 유학이나 워킹홀리데이를 갔던 사람들은 다 팀홀튼에서 모이겠다", "그래서 오픈 날짜는 정확히 언제냐" 등 기대를 보이기도 했다.

과거 해외 매장에서 먹었던 메뉴가 출시되길 바라는 반응도 이어진다. 일부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요거트 팔 건지 알려달라" "겨울에 프렌치 바닐라, 여름에 아이스 카푸치노 먹을 수 있나" "겨울엔 더블더블, 여름엔 아이스캡" 등의 글을 올렸다.

팀홀튼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커피 메뉴는 포트에 필터를 넣고 커피를 내려 마시는 원두커피(Brewed Coffee)다. 여기에 크림이나 우유, 설탕을 원하는 만큼 무료로 추가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 캐나다 커피 하우스 팀홀튼 국내 첫 매장 신논현역점. (사진=비케이알 제공)

블랙커피에 설탕과 크림을 넣은 '더블더블'은 국내 인스턴트 커피와 가장 비슷한 맛을 내 인기가 높다. 캐나다 팀홀튼에서 원두커피는 현재 미디엄 사이즈 기준 1.83 캐나다 달러(약 1780원)에 불과하다.

특히 임대료가 매우 높은 강남 대로변에서 첫 선을 보이는 팀홀튼이 내놓을 가격 정책에 대한 부분도 관심사다. 다만 현재 국내 캐나다 현지보다는 가격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팀홀튼은 현재까지 진출한 해외 국가에서 캐나다 본토와 달리 프리미엄 마케팅을 보여왔다.

팀홀튼은 '올웨이즈 프레쉬(Always Fresh)'라는 슬로건과 함께 60년간 브랜드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 세계 15개국에서 56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구체적으로 팀홀튼은 캐나다와 미국·멕시코 등 미주 지역에 더해 영국·스페인 등 유럽과 필리핀·태국·중국 등 아시아에 진출해있다. 이외에도 아랍에미리트와 쿠웨이트·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에도 적극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팀홀튼 필리핀에서 원두커피의 가격은 미디엄 기준 125페소(약 3000원), 아랍에미리트에선 미디엄 11디르함(약 4100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커피 업계 관계자는 "팀홀튼은 캐나다를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때 프리미엄 브랜드를 지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대부분의 해외 매장에서 시그니처 메뉴가 유지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로 '가성비' 보다는 프리미엄 전략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한국 시장에서도 팀홀튼은 ▲100% 프리미엄 아라비카 커피와 ▲프렌치 바닐라 ▲아이스캡 ▲각종 다양한 스페셜티 음료 등을 내놓을 예정이다.

아울러 매장에서 직접 굽는 도넛과 '팀빗'이라고 불리는 한입 크기의 작은 도넛 제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팀홀튼 관계자는 "팀홀튼의 시그니처 메뉴와 따뜻한 서비스 문화를 바탕으로 한국 커뮤니티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arch11@newsis.com, jd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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