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살상에 미국이 내놓은 말…“이스라엘에 ‘최소화’ 요구할 것”

이본영 2023. 11. 3. 10: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3일 이스라엘을 다시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만나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민간인 살상 최소화를 위한 "구체적 조처"를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2일 워싱턴 부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이스라엘로 출발하기 직전 기자들에게 "가자의 남자, 여자, 어린이들을 해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취할 수 있고 취해야만 하는 구체적 조처들을 얘기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일 이스라엘로 출발하기 전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앤드루스 공군기지/AFP 연합뉴스

3일 이스라엘을 다시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만나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민간인 살상 최소화를 위한 “구체적 조처”를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2일 워싱턴 부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이스라엘로 출발하기 직전 기자들에게 “가자의 남자, 여자, 어린이들을 해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취할 수 있고 취해야만 하는 구체적 조처들을 얘기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또 “우리는 최근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이 이런 행동(이스라엘군의 공격)의 예봉을 경험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미국이 민간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다 하는 데 전념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의 말은 가자지구 민간인 살상 확대에 대해 미국이 지금까지 해온 발언들 중 적극적인 편에 속한다. 피살자 수가 9천명을 넘어서고, 잇따른 난민촌 공습으로 국제 여론이 더욱 악화된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그는 이스라엘군 공격 방식에 어떻게 문제 제기를 할지, 민간인 살상을 줄이려고 어떤 대책과 기준을 제시할지는 따로 설명하지는 않았다.

백악관과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 방문의 주목적은 ‘인도주의적 전투 중단’과, 사태 종식 이후의 대책 논의라고 설명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인도주의적 전투 중단’은 인도적 지원이 전달되게 하고, 가자지구 민간인들이 더 남쪽으로 이동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춘 부분적이고 한시적인 조처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한 시민이 휴전을 요구하며 항의하자 “우리는 전투 중단이 필요하다”며 “피랍자들을 구출하기 위한 전투 중단”이라고 설명했다. ‘인도주의적 전투 중단’은 전반적인 민간인 살상 차단보다는 인질 구출과 구호품 전달을 위한 국지적이고 일시적인 공격 중단을 뜻한다는 설명인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일에는 “좋은 소식이 있다. 우리는 미국인 이중국적자 74명을 빼냈다”며, 이집트와 가자지구 사이의 라파 검문소를 통해 미국 시민권자 등이 빠져나온 사실을 알렸다.

이런 식의 ‘인도주의적 전투 중단’ 주장과 관련해 캐서린 러셀 유니세프(UNICEF·유엔아동기금) 총재는 전면적 휴전이라야 민간인들을 보호할 수 있다며 “가자에서는 매일 어린이 400명이 죽거나 다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그는 “일시적으로라도 폭력을 멈추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그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방문의 주목적들 중 하나로 제시한 ‘사태 이후’ 논의에 관해서는 “어떻게 두 민족을 위한 두 개 국가를 건설할 수 있을지”를 상의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의 국가로 공존하자는 ‘2국가 해법’은 국제사회가 지지하고 미국도 찬성한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이 한창인데 이를 말하는 것은 하마스의 완전한 제거를 전제로 의논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부 안팎에서는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 이후 가자지구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는 초기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