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진단 NO…‘이갈이’ 방지하려다 치아·수면 모두 ‘악영향’

임태균 2023. 11. 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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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잘 때 무의식적으로 이를 갈거나 꽉 무는 행위인 '이갈이'는 코골이와 함께 대표적인 수면장애로 꼽힌다.

이를 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이를 가는 사실을 모르고 있지만, 잠을 잘 때 반복적으로 누적된 자극과 통증은 수면 질 저하의 원인이 돼 낮 시간의 피로도 증가와 집중력 감소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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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잘 때 무의식적으로 이를 갈거나 꽉 무는 행위인 ‘이갈이’는 코골이와 함께 대표적인 수면장애로 꼽힌다. 이를 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이를 가는 사실을 모르고 있지만, 잠을 잘 때 반복적으로 누적된 자극과 통증은 수면 질 저하의 원인이 돼 낮 시간의 피로도 증가와 집중력 감소로 이어진다. 이갈이는 어떤 질환이고, 치료 시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게티이미지뱅크

이갈이의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정신적인 스트레스 ▲고르지 못한 치아의 배열 ▲중추신경장애 ▲알레르기 ▲유전요인 ▲호르몬의 변화 등 여러 요인들이 제기되고 있다.

이연희 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는 “이갈이는 수면 중 나타나는 뇌파 각성에 따른 수면장애로 추정된다”며 “수면 중 호흡행태‧수면자세나 심리적 문제 등 원인이 다양하고 복합적이기 때문에 전문적 진료와 검사로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갈이 유병률은 연령 증가에 따라 감소하는 특징이 있다. 어린이 17%, 청소년 15%, 중년 8%, 노년 3%정도로 연령증가에 따라 자연스럽게 증상이 나아진다.

다만 예방이 어렵고 치료 후에도 재발이 흔하며 잦은 이갈이는 저작기능 이상이나 치아 구조적 문제 등을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이갈이 행위 자체만 문제로 인식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기성품 마우스피스를 사용을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진료와 검사를 토대로 개인별 맞춤화되어 제공되는 구강 내 장치인 ‘스플린트’와 달리 시중에는 이와 유사한 기성품, 일명 마우스피스를 손쉽게 구할 수 있어 많은 이들이 임의로 구매해 착용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의료진 체크 없이 장기간 사용 시 치아가 조이거나 시릴 수 있으며, 치아 위치이동에 따른 교합이상이나 부정교합의 발생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착용 시 주의해야 한다.

이연희 교수는 “기성품인 마우스피스는 크기가 정해져 있어 자신의 치열에 맞게 조정하기가 어렵다”며 “맞지 않은 신발이 잘 벗겨지는 것처럼, 마우스피스가 딱 맞지 않을 경우 수면 중 불편감에 잠이 깰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이갈이가 원인이 되어 수면패턴이 불규칙해지고 수면 중 호흡 리듬이 깨질 수 있다”며 “이갈이 행위 자체만 문제로 인식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 기성품 마우스피스 사용을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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