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적자 얼마나 줄었길래”…SK이노베이션, 3분기 흑자 전환

김대영 매경닷컴 기자(kdy7118@mk.co.kr) 2023. 11. 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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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서린빌딩. [사진 출처 = 연합뉴스]
SK이노베이션이 올 3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면서 직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석유사업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됐고 배터리사업 적자폭이 감소한 결과다. 다만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은 3일 올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6% 감소한 19조8891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6.2% 늘었다.

영업이익은 1조5631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7040억원을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22% 증가한 것이다.

부문별로 보면 석유사업은 영업이익 1조1125억원을 달성했다. 직전 분기보다 1조5237억원 늘었다. 오펙플러스(OPEC+) 감산, 시황 개선 영향으로 유가와 정제마진이 동반 상승하면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화학사업에서는 직전 분기보다 668억원 증가한 237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제품 스프레드(마진)가 하락했지만 납사 가격 상승으로 재고 관련 이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윤활유사업 영업이익은 2617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18억원 개선됐다. 기유 판매물량을 줄었지만 원재료 가격 상승에 다른 재고 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석유개발사업은 직전 분기보다 112억원 늘어난 79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생산물량 감소로 인한 변동기 감소 효과가 반영됐다.

배터리 사업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배티러사업 매출은 3조17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성장했다. 영업손실은 861억원으로 역대 최소 규모를 나타냈다. 올 1·2분기와 비교하면 손실 규모는 각각 2554억원, 454억원 줄어든 셈이다.

이는 미국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수혜가 확대된 효과다. 3분기 AMPC 금액은 2099억원으로 올 상반기 합산 금액인 1670억원을 웃돈다. 또 미국 공장 생산과 판매가 증가한 데다 수율 개선으로 생산성이 향상되면서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소재사업 영업이익은 35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고객사 판매량 증가로 매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 4분기 석유사업의 강세 시황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고금리 기조에도 동절기 비축 수요 증가와 중국 수요 회복으로 강세 시황이 이어진다는 관측이다.

화학사업은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의 경우 납사 가격 상승으로 마진이 축소 여지가 있지만, 연말 수요 증대로 보합세가 전망된다. 파라자일렌(PX)은 드라이빙 시즌 종료에 따른 수요 감소에도 중국 대형 설비들의 고율 가동이 지속되면서 마진 축소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윤활유사업은 계절 수요 감소 영향으로 마진이 감소될 전망이다. 다만 경유 강세에 따른 미전환 잔사유(UCO) 공급 물량 축소로 하락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석유개발사업은 17/03 광구의 본격적 원유 생산으로 외형 성장뿐 아니라 이익 성장이 예상된다. 석유 생산 정점 기준 일일 생산량 최대 약 2만9500배럴, 연간 매출 약 5000억원, 영업이익 약 25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추가적인 탐사 광구 개발도 계속될 예정이다.

배터리사업은 전기차 수요 성장세의 단기적 둔화와 메탈가 하락 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SK이노베이션은 해외 신규 공장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 AMPC 수혜 증가로 수익성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재사업은 4분기에도 주요 고객사 판매량 증가를 발판 삼아 손익 개선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기존 사업 경쟁력을 기반으로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면서 ‘카본 투 그린’ 전략 실행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배터리, 분리막(LiBS) 사업 중심 ‘그린 앵커링’, 플라스틱 리사이클링, 지속가능항공유(SAF) 등 그린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하고 수소, 암모니아, 소형모듈원자료(SMR) 등 뉴 그린 앵커링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그린 에너지·소재 기업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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