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AI는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힘...짜증나지만 심판 필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영국에서 열린 세계 첫 인공지능(AI) 안전 정상회의에서 리시 수낙 영국 총리와 단독 대담을 갖고 “(규제는) 분명 짜증날 것”이라면서도 “(경기의) 심판을 두는 건 좋은 일이라는 걸 지난 수년에 걸쳐 배웠다”며 규제를 옹호했다.
2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AI 안전 정상 회의 둘째날인 이날 머스크는 수낙 총리를 만나 AI를 두고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힘”이라고 묘사했다. 그는 “결국 가장 똑똑한 인간보다 AI가 더 똑똑하게 될 것이고, 어떤 직업도 필요하지 않은 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일을 원하면 일자리를 가질 수 있겠지만, AI가 모든 것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사람들은 인생의 의미를 찾는 게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2015년 챗GPT를 개발한 오픈AI를 공동 창립했지만 AI 안전에 관한 여러 가지 갈등으로 인해 회사를 떠났다. 이후 지난 7월 자시의 AI 회사인 xAI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우주의 진정한 본질을 이해한다’는 사명 아래 인간 수준의 지능을 갖춘 AI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인재를 채용하고 있다.
그는 AI의 가능성에 대해 높게 평가하면서도 동시에 규제도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매일 로봇과 대화를 할 수 있고 실제로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면서도 “AI가 잘못되는 것을 막기 위해 물리적으로 ‘끄는 스위치’를 갖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이 위험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어느 날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 했는데, (휴머노이드 로봇이) 더 이상 친절하지 않다면 어떻게 될까요?”라며 AI가 초래할 수 있는 미래의 위험을 언급했다.
한편 머스크는 중국을 이번 정상회담에 초청하기로 한 수낙의 결정에 대해 “매우 훌륭하다”고 칭찬하며 자신이 올해 초 중국을 방문했을 때 AI안전에 대해 논의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들이 참가하지 않았다면(이번 회담은) 의미가 없을 것”이라며 “참석해 준 중국에 감사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영국 블레츨리파크에서 열린 세계 첫 AI 안전 정상 회의에는 머스크 뿐 아니라 샘 올트먼 오픈AI CEO, 알파벳의 AI 조직인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CEO 등 AI 관련 빅테크 거물도 각국 정상들과 함께 자리를 갖고, 영국의 새로운 AI안전 연구소의 전문가들이 AI모델이 대중에게 공개되기 전 테스트를 하는데 동의한다는 계약서에 서명했다.
다만 이 계약서가 각국에서 법적 효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다만 이 테스트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이것이 백악관의 행정명령과 어떻게 다른지 등 세부 사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테스트를 거치는 것 여부는 여전히 자발적인 영역”이라고 한계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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