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쫌아는기자들] 일본 진출 스타트업의 첫 고비는 모두 똑같았다...”법인계좌도 못만드는 현실”

임경업 기자 2023. 11. 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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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진출할 때 가장 어려운 대목은? 물론 적확한 시장 조사와 POC입니다. 하지만 막상 진입 단계에 들어서면 막막한게 ‘법인 계좌’를 만드는 일입니다. 사실 대기업의 주재원들도 일본 파견 나오면 개인 계좌를 개설하는데 애를 먹습니다. 일본 은행은 정말 ‘보수적인 스탠스’의 극단이기 때문입니다. 누군지도 모르는 당신에게 내가 왜 계좌를 만들어줘야하냐는 태도입니다. 이번 레터는 ‘일본 진출을 준비하는 스타트업의 실무진’을 위한 내용입니다. 일본 진출 계획이 없는 구독자님은 이번주는 죄송스럽게도 ‘패스’입니다. 호기심으로 읽어보시는건 환영입니다. 그리고 주변에 일본 진출을 검토하는 지인이 있다면 포워드해주시면 됩니다.

인터뷰는 신한금융그룹의 스타트업 일본지원 담당팀장입니다. 신한금융그룹은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인 신한퓨처스랩 재팬을 만들었습니다. 왜 신한이냐구요? 신한은행은 일본에서 ‘메가뱅크(빅3 은행)’만큼은 아니지만, 꽤 인지도가 있는 은행입니다. 사실 우리은행, 국민은행은 한국에서야 ‘메가뱅크’지만 일본에선 ‘글쎄요’ 정도입니다. 신한은행은 다릅니다. 본래 신한은행의 창업때에도 일본 재일교포들이 참여했다는건, 많이 알려진 사실입니다.

신한은행은 한국과 일본을 잇는 ‘스타트업 대표 지원 창구’가 되길 바랍니다. 신한퓨처스랩재팬은 이제 막 시작한 참입니다. 첫 사업을 시작하기도 전에, 먼저 발견한 ‘애로점’이 한국 스타트업이 일본에 계좌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적어도 ‘일본 진출의 첫 단계’인 법인 계좌 개설 문제를 풀어주겠답니다. 인터뷰가 익명인 대목은 양해바랍니다. 담당팀장은 “나의 이야기가 아닌, 스타트업 지원에 진심인 신한은행의 이야기이니, 익명으로 부탁한다”고 요청했습니다.

10월 4일 도쿄 미나토구에서 열린 신한-글로벌브레인 펀드런칭식. 앞줄 왼쪽부터 신한금융지주 김명희 부사장, SBJ은행 토미야 세이이치로 사장, KT 문성욱 글로벌 사업실장, 신한벤처투자 이동현 사장, 주일 한국대사관 강명일 경제공사, 금융위원회 김주현 금융위원장,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키라보시은행 노베타 사토루 전무, 글로벌브레인 유리모토 야스히코 사장, 디캠프 김영덕 상임이사, KT 배한철 상무

◇일본 진출 스타트업, 첫 고비는 모두 똑같았다..’법인 계좌를 못만들겠어요’

-일본에서 법인 계좌를 만드는게 어렵나요?

“실제로도 한국 스타트업들이 일본에서 법인 계좌 만들 때 애로사항을 많이 겪더라구요. 이미 진출한 스타트업들한테 저희가 ‘진짜 뭐가 애로사항이었어요?’라고 물었을때, 첫 번째가 법인 계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법인 설립은 여러 절차를 거치면 되지만, 법인 계좌는 당쵀 쉽지 않다는 거예요. 강남언니와 같이 한국에서도 이렇게 큰 편인 스타트업조차도 그게 애로사항일 정도였어요.”

-왜 일본이 특히 어려운가요?

”저희도 그런 애로를 들으면서 신기했던 부분이에요. 왜 어려을까. 일본 메가뱅크 입장에선 한국 스타트업의 법인 계좌를 만드는 게, 본인의 KPI도 아닐테고, 또 본인들 입장에선 해외 기업이잖아요. 내부에 해외 스타트업의 계좌 개설과 관련한 별도의 프로세스도 정립된게 없구요. 은행 창구에선 이런 업무에 대한 교육도 안돼있구요.

-해외 스타트업의 법인 계좌를 만드는 프로세스가 없다?

”그게 정답일 것 같습니다. 비화라고 해야 되나. 일본 은행에 계좌를 만들러 갔을 때, ‘전화번호가 필요하다’고 하니, 전화번호 만들러 갔더니 ‘주소가 필요하다’, 주소를 만들러 갔더니 ‘전화번호가 필요하다’와 같이 한바퀴 돈다고 하나요? 법인 계좌 만들 때 그런 과정에서 시간을 허비한 사례가 실제로 적지 않아요. 스타트업한테 제일 중요한 게 시간인데…”

-결국 해외 스타트업 계좌 만들어봤자, 돈도 안되고, 리스크만 크다는 거겠죠? 일본 은행 입장에선.

“혹시라도 문제 발생할 리스크를 크게 보는 것 같습니다. 일본의 은행들이 그 기준을 굉장히 보수적으로 들이댄다는거죠.”

-일본 법인의 주소지 때문에 애를 많이 먹는다고요?

”일례로 법인은 주소지가 있는데, 은행들도 주소지를 봐요. 그런데 스타트업 주소지가 공유 오피스인 경우가 있잖아요. 아예 버추얼 오피스인 경우도 있고요. 일본 은행 입장에선 그런 경우에는 원칙적으로 법인 계좌 안 만들어줘요. 이유는 단순해요. 이 기업이 여기 있다고 증명할 ‘현판’이 있는것도 아닌데다, 그 스타트업만을 위한 전용 공간도 없다는 식이죠. 당연히 우편물만 받는 버추얼 오피스인 경우도 일본의 은행들은 계좌 개설 거절합니다.”

“일본 은행들이 그걸 어떻게 아냐구요? 일본의 은행들은 법인 계좌 개설할 때 해당 주소지에 직접 가서 확인합니다.”

“두 번째 허들은 법인의 대표자예요. 법인 대표자가 실질적으로 일본에서 사업을 하는 거냐, 아니면 명의만 있는 거냐. 이런 잣대까지도 빡세게 들이댈수록 힘들어지는 거죠.”

쫌아는기자들이 만드는, 뉴스레터 [스타트업]은 주 3회 발행하는 유료레터입니다. 오늘의 무료 콘텐츠는 여기까지 입니다. 전문의 절반을 공유합니다. 아래는 전문에 나온 부제와 질문입니다. 어떤 분이 ‘절반이나 공유하는데 누가 돈을 내고 보냐’고 걱정하십니다. 본래 쫌아는기자들의 시작은 ‘스타트업을 응원하는 기자들이 네이버나 구글에선 못보는 찐 스토리를 전달하는 뉴스레터’입니다. 그래서 상당부분을 무료 구독자께도 공유합니다. 다른 분들께도 널리 전파해주세요. 감사합니다.

◇보수적인 일본 은행들과 일하긴 쉽지 않다

-신한금융그룹은 다르다? 신한금융그룹은 일본에서도 은행 사업을 하는거죠?

-그러니까, 신한금융그룹의 신한퓨처스랩재팬으로 컨텍하면 된다?

-직통 전화번호는 공개가능한가요?

-서류는 뭘 제출해야해요?

-한국의 본사가 신한은행이 주거래은행이어야, ‘일원화 창구’를 활용할 수 있나요?

-법인 계좌 만드는데 얼마나 걸릴까요?

-참, 법인을 아직 못만든 스타트업은요?

◇비거주자 개인계좌라는 단어는 들어보셨나요? 일본 진출의 실전팁

-법인 만들 때, 계좌가 필요하다는데, ‘비거주자 개인계좌’라나요? 그것 못만들어서 일본 진출 못한다는 사례도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사실은 편법으로, 일본인 명의 빌려서 일본 법인 세우는 경우도 본 적 있어요.

-법인 계좌가 있더라도, 한국과 일본간 돈을 보내고 받는 일도 쉽지 않다던데요?

-신한퓨처스랩재팬의 본업은 스타트업 진출 지원이죠? 투자도 하죠?

-일본 진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펀드도 론칭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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