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구광모 ‘이유있는 車동맹’…이들이 만들면 “안되는 게 없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byd@mk.co.kr) 2023. 11. 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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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단독회동 후 ‘車동맹’ 급물살
배터리·디스플레이·웹OS까지 협업 확대
정의선(왼쪽) 현대차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2020년 6월 22일 LG화학 오창공장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출처 = LG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자동차 동맹’ 범위가 차츰 넓어지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전장사업을 적극 키우고 있는 LG그룹과 완성차 사업을 하는 현대차 간 ‘이유 있는’ 협업이 어디까지 확대될 지 주목을 받는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정 회장과 구 회장이 LG화학 오창공장을 방문하며 가진 첫 단독회동 이후 양사간 자동차 동맹은 급물살을 탔다.

LG그룹의 전장사업의 핵심인 배터리를 제조하는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와의 긴밀한 관계가 이를 뒷받침한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 배터리 생산 합작 공장을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가운데 지난 9월 20억 달러(약 2조6000억원)을 추가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북미시장에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위해 양사가 조지아주 배터리 생산시설에 투자하는 금액은 총 75억9000만달러(약 10조원)에 이른다.

이미 두 기업은 지난 6월 인도네시아에 총 11억달러(약 1조4500억원)을 들여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완공했다. 현재 시험 가동 중으로 내년부터 배터리셀을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

LG전자가 2024년형 제네시스 GV80과 GV80 쿠페 신모델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급한다. 제네시스 GV80 뒷좌석에서 차량용 webOS 콘텐츠 플랫폼을 구동한 모습. [사진출처 = LG전자]
현대차와 LG전자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도 손을 잡았다.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현대차에 차량용 OLED(유기발광다이오스) 디스플레이를 공급한다. 2024년형 제네시스 GV80 부분변경 모델에 LG디스플레이 27인치 파노라믹 차량용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 제네시스 메인 디스플레이에 OLED가 탑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LG전자 역시 현대차의 2024년형 제네시스 GV80과 GV80 쿠페 신모델에 차량용 웹(web)OS 콘텐츠 플랫폼을 적용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급하기로 했다.

웹OS는 전 세계 2억대에 달하는 LG 스마트 TV를 구동하는 운영 체제다. LG전자는 차량용 웹OS 콘텐츠 플랫폼을 이번에 처음 선보인 가운데 현대차에 이같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공급을 위해 협력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제네시스 GV80 신모델은 차량용 웹OS를 통해 모바일이나 TV로 즐기던 다양한 콘텐츠를 운전석과 보조석, 뒷좌석에서도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감상하는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양사 ‘자동차 동맹’의 일환으로 금융상품도 나와 눈길을 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그룹의 금융계열사인 현대캐피탈과 함께 전기차 특화 금융상품인 ‘배터리 라이프케어’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현대차·기아의 전기차를 리스나 렌트로 이용하는 고객들의 월 납입금 부담을 낮춰주고, 배터리 관리를 잘한 고객에게 리워드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차 시대에는 제조 기술보다 배터리, 소프트웨어 등 관련 개발 능력이 자동차 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며 “LG전자도 새 먹거리로 전장사업을 낙점한 만큼 다방면에서의 협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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