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렛 요한슨도 당했다...AI 무단 도용에 골머리 앓는 연예계

스칼렛 요한슨 측 “법적 대응 나설 것”

배우 스칼렛 요한슨(왼쪽)과 톰 행크스. 세계일보 자료사진, 영화 '오토라는 남자' 스틸컷 캡처

 
할리우드 배우 스칼렛 요한슨(위 사진 왼쪽·스칼릿 조핸슨)이 자신의 얼굴과 목소리를 무단으로 사용한 AI 앱 업체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선다.  

2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요한슨의 이미지와 목소리가 최근 ‘리사AI’라는 인공지능 이미지 생성 앱이 엑스(X, 옛 트위터)에 게재한 22초 분량 광고에 등장했다.

영상 속 요한슨은 영화 세트장으로 보이는 곳에서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와 함께 가주시죠”라고 말하며 해당 앱으로 아바타 및 AI 비디오를 만들 수 있다고 홍보한다. 

영상 속 ‘리사 AI가 제작한 이미지로, 이 사람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자막이 있었지만 문제는 있었다. 요한슨 법정 대리인 케인 욘에 따르면 요한슨은 이 광고에 출연을 동의한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욘 변호사는 “광고는 10월 28일 발견됐고, 현재는 인터넷상에서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며 “이 사안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 모든 법적 절차를 동원해 이를 처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논란에도 광고를 만든 리사 AI 측은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최근 미국 내에서는 AI 기술을 이용해 유명인 이미지를 무단으로 변형한 뒤 사용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해 문제가 되고 있다.

배우 톰 행크스(위 사진 오른쪽)도 AI로 생성된 가짜 사진이 치과 보험 홍보 영상에 쓰였다고 주장하며 자신은 이 영상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CBS 모닝을 진행하는 게일 킹도 초상권을 침해당하는 일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동의 없이 AI를 통해 만들어진 이미지가 체중 감량 관련 광고에 쓰였다고 밝혔다. 

지난 7월부터 파업에 돌입한 배우·방송인노동조합(SAG-AFTRA)도 AI가 생성하는 이미지에 자신들 외모나 목소리가 무단 도용될 가능성이 있다며 디지털 초상권을 보장해달라는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최윤정 온라인 뉴스 기자 mary170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