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공정" 쓴 조국, 결국 글 수정…"누가 떠오르나"

조국, '자녀 입시비리 혐의'로 재판 넘겨져
전청조 화법 '밈' SNS에 게재
누리꾼 "누가 공정을 논하느냐" 비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제공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펜싱 전 국가대표 남현희씨의 결혼 상대였던 전청조씨의 화법을 따라한 글을 올렸다가 비판받자 글을 수정했다. 조 전 장관은 현재 자녀 입시비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조 전 장관은 지난 2일 페이스북에 "I am 신뢰. I am 공정. I am 상식. I am 법치. I am 정의"라고 썼다. 이는 전청조씨가 메신저를 활용할 때 문법에 전혀 맞지 않게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 쓰는 것이 알려지면서 온라인 '밈(meme·유행어)'으로 번진 것을 따라한 것이다.

누리꾼을 조 전 장관의 이러한 글에 즉각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조 전 장관이 공정하냐. 그럼 전씨도 무죄"라고 반발했다. 게다가 전씨는 현재 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데 이를 희화화하는 것이 전 법무부 장관으로서 적절치 못한 행동이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비판이 이어지자 약 4시간 만에 조 전 장관은 글을 수정했다. 본문에 "누가 떠오르나요?"라는 문구를 덧붙인 것이다.

이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이 공정, 상식, 법치 등을 강조하는 발언을 공식 석상에서 많이 활용해 조 전 장관이 윤 대통령을 비판하기 위해 글을 쓴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한편 조 전 장관은 자녀 입시비리 혐의 등으로 기소돼 항소심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월 조 전 장관은 1심에서 혐의 13개 중 8개에 대해 유죄를 선고받았다.

안소현기자 ashright@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