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최강 판전둥 꺾은 이상수, 佛 신성 누르면 우승 보인다

WTT 챔피언스 프랑크푸르트 2023 8강전 예정

[프랑크푸르트=신화/뉴시스] 이상수(28위)가 1일(현지시각)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챔피언스 프랑크푸르트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판전둥(1위·중국)과 경기하고 있다. 상대 전적 14전 전패였던 이상수가 판전둥을 3-1(11-7 9-11 11-8 13-11)로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키면서 8강에 올랐다. 2023.11.02.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탁구 남자 단식 세계 최강 판전둥(중국)을 누르고 파란을 일으킨 이상수(33·삼성생명)의 다음 상대는 프랑스의 떠오르는 17세 신예 펠릭스 르브렁이다.

이상수는 오는 4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챔피언스 프랑크푸르트 2023 국제탁구대회' 남자 단식 8강에서 르브렁을 상대한다.

이상수가 남자 단식 세계 27위인 반면 르브렁은 8위로 최상위 랭커다.

상대 전적에서도 1패를 안고 있다. 지난 3월 인도 고아에서 열린 'WTT 스타 컨텐더 고아 2023' 대회 당시 32강에서 맞닥뜨려 게임 스코어 1-3으로 졌다.

펠릭스 르브렁은 프랑스가 자랑하는 탁구 천재다. 알렉시스 르브렁(20)의 친동생인 펠릭스는 이른바 '형보다 나은 아우'다. 알렉시스는 세계 22위지만 펠릭스는 8위에 올라 톱10에 이미 진입했다.

펠릭스는 지난해 포르투갈에서 열린 WTT 유스 스타 컨텐더 대회 남자 단식에서 우승했고 이후 올해 7월까지 폴란드에서 열린 유럽의 아시안게임 격인 유로피안게임에서 정상에 올랐다. 지난달 22일에는 튀르키예에서 개최된 WTT 컨텐더 대회에서 우승하며 중국 선수들 일색인 남자 단식에서 지각 변동을 일으킬 태세다.

자신보다 16세 어린 전도유망한 신예를 상대해야 하지만 현재 기세에서는 이상수도 밀리지 않는다. 직전 16강에서 남자 단식 세계 1위 판전둥을 생애 처음으로 격파했다. 14번 맞붙어 단 한 번도 이긴 적이 없었던 판전둥을 상대로 과감한 선제공격을 앞세워 승리를 거뒀다.

르브렁을 꺾으면 자신의 탁구 인생에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된다. 남자 단식에서 거둔 역대 최고 성적은 2017년 세계선수권과 2018년 아시안게임에서 딴 동메달이다.

2017년 독일 뒤셀도르프 세계선수권 당시 4강에서 판전둥에게 게임 스코어 0-4로 완패했다. 공교롭게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4강에서 판전둥에 1-4로 져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승부처마다 판전둥에 무릎을 꿇었던 그가 이번 대회에서 설욕하며 한 단계 더 올라섰다.

르브렁을 꺾고 4강에 오르면 상대는 세계 3위 마룽(중국)과 디미트리 옵차코프(독일) 간 경기의 승자가 될 예정이다.

이상수 외에 세계 15위 임종훈(26·한국거래소)이 8강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세계 2위 왕추친(중국)을 상대한다.

여자부에서도 2명이 8강에 진출했다. 세계 8위 신유빈(19·대한항공)은 최강 쑨잉사(중국)를, 20위 주천희(21·삼성생명)는 3위 왕만위(중국)를 상대한다.

WTT 챔피언스 프랑크푸르트 2023은 WTT 컨텐더 시리즈 최상위 대회다. 세계 랭킹 등을 기준으로 남녀 각각 32명이 참여해 단식 경기만 치른다. 우승자에게는 상금 3만 달러(한화 약 4000만원)와 랭킹 포인트 1000점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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