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이팔전쟁 후 미국서 ‘반유대주의 선동앱’으로 또 논란

실리콘밸리/오로라 특파원 2023. 11. 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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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로고. /연합뉴스

‘중국 스파이 앱’으로 미국에서 퇴출 위기를 여러 번 겪었던 중국 인기 짧은 동영상 앱 ‘틱톡’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을 계기로 또 한번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2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데이팅 앱 ‘틴더’의 전 임원인 제프 모리스는 지난 주말 X계정에 “이스라엘이 틱톡 전쟁에서 지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지난 3년 간 해시태그 ‘팔레스타인과 함께(#standwithpalestine)’이 포함된 동영상의 조회수는 누적 29억회에 달한 반면, ‘이스라엘과 함께(#standwithisrael)’가 달려있는 동영상 조회수는 약 2억회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해당 게시글은 평소 틱톡의 위험성을 지적해온 미국 정치권의 즉각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마코 루비오 미 상원의원(공화당)은 “(틱톡은)하마스의 테러를 물타기 하는데 사용되고 있다”며 앱의 사용 금지를 촉구했다. 조시 홀리 상원의원(공화당)도 “틱톡은 중국의 스파이 도구이자, 악성 반유대주의 거짓말 선동자”라고 비판했다.

다만 WP는 제프 모리스의 해시태그 분석에는 맹점이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시간을 지난 3년이 아닌 이팔전쟁 전후 30일간으로 축소할 경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을 지지하는 해시태그 뷰는 각각 4600만회 대 2900만회로 오히려 이스라엘이 앞서가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틱톡은 난감한 상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을 지지하는 쪽에서 모두 알고리즘에 문제가 있는게 아니냐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대계 틱톡 크리에이터단체는 전날 틱톡에 공개서한을 보내고, 틱톡의 콘텐츠 관리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반면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측도 틱톡이 자신들이 제작한 영상을 ‘혐오 발언’으로 규정해 삭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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