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비밀 알고리즘’으로 10억달러 불법 이익 얻어”

안갑성 기자(ksahn@mk.co.kr) 2023. 11. 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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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공정위, ‘프로젝트 네시’로 가격 조작 주장
아마존 “몇 년 전에 폐기된 알고리즘” 반박
아마존
지난 9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와 17개 주정부로부터 반독점 소송을 당한 아마존이 ‘비밀 알고리즘’을 활용해 10억달러(약 1조3337억원)가 넘는 초과 이익을 벌어들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FTC가 시애틀 법원에 제출한 고소장을 통해 아마존이 ‘프로젝트 네시’로 알려진 비밀 알고리즘을 이용해 아마존닷컴에서 제품 가격을 올려 10억달러 이상의 초과 이익을 벌어들였다고 주장했다. 앞서 FTC와 17개 주정부는 아마존을 불법적으로 독점권을 이용해 소비자들에게 과도한 가격을 부과하고 경쟁업체 위협과 함께 아마존닷컴 판매자를 착취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아마존을 법원에 고소했다.

FTC는 아마존이 2010년 이후 네시 알고리즘을 도입해 다른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나 온라인 소매업체가 아마존닷컴과 같은 가격을 책정시킨 상품을 찾아내 해당 상품의 가격을 인상하는 방식으로 더 높은 판매가를 유지했다고 지적했다.

이 박에도 FTC는 아마존이 알고리즘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눈속임을 해 왔다고도 비판했다. FTC는 고소장에서 “아마존은 대중에게 미칠 영향을 파악해 외부 감시가 강화되는 기간에는 프로젝트 네시를 중단했다 아무도 지켜보고 있지 않다고 판단되면 다시 활성화했다”고 밝혔다. FTC는 지난해 더그 헤링턴 아마존 글로벌 리테일 최고경영자(CEO)가 인플레이션으로 소매판매가 줄어들자 “새로운 타게팅 논리를 사용해 우리의 오랜 친구 네시”를 켜는 것을 요청했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아마존은 팀 도일리 대변인을 통해 “FTC는 프로젝트 네시에 대해 심각하게 잘못 표현하고 있다”면서 “이 알고리즘은 가격이 지속 불가능할 정도로 낮아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몇 년 전에 폐기됐다”고 반박했다.

당초 FTC가 제기한 반독점소송에선 아마존이 원래 보다 낮은 가격으로 파는 판매업자에게 패널티를 부과하고, 비싸게 아마존 자체 물류 네트워크를 이용하도록 강요하는 동시에, 소비자들을 더 비싼 상품으로 ‘유도’했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CNBC 등에 따르면 아마존이 자체 광고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소비자들에게 맞춤형 광고 대신 광고주를 위한 ‘관련성 없는 정크 광고’를 소비자들이 검색 결과에서 더 높은 순위로 표출했다는 정황도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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