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고 조율사 "스타인웨이 피아노의 음색은 조율사가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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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츠 라이베홀츠(Lutz Reibeholz) 독일 베를린 클라비어하우스 퀘페니크 대표가 지난 4일 서울 리움미술관 강당에서 열린 '제2회 피아노 조율사 양성 심화과정'에서 이렇게 말하자 사전심사를 통해 선발된 국내 조율사 20여명의 손길이 메모하느라 분주해졌다.
루츠 라이베홀츠 대표는 피아노의 대명사라 불리는 스타인웨이에서 시니어 콘서트 테크니션으로 정년퇴임한 이후에도 조율사 후학을 양성하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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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동일한 피아노라도 조율사의 손길을 거치면 다른 음색을 낸다…스타인웨이 피아노는 현과 헤머의 백첵(Back Check, 건반 끝부분에서 해머를 감싸는 가죽)이 다른 피아노보다 가깝게 설정이 돼 있다. 특히 저음부의 경우 다름 음역대보다 2mm정도 떠 있지만 (타현할 수 있는) 밧트 스프링의 강도를 동일하게 설정해야 한다"
루츠 라이베홀츠(Lutz Reibeholz) 독일 베를린 클라비어하우스 퀘페니크 대표가 지난 4일 서울 리움미술관 강당에서 열린 '제2회 피아노 조율사 양성 심화과정'에서 이렇게 말하자 사전심사를 통해 선발된 국내 조율사 20여명의 손길이 메모하느라 분주해졌다.
루츠 라이베홀츠 대표는 피아노의 대명사라 불리는 스타인웨이에서 시니어 콘서트 테크니션으로 정년퇴임한 이후에도 조율사 후학을 양성하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그가 삼성문화재단과 한국피아노조율사협회의 초청으로 지난달 10월17일부터 오는 3일까지 기본 이론 세미나 과정과 사흘간의 양성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라이베홀츠 대표는 "앞서 열린 세미나에서는 전 세계적인 표준을 다뤘다"며 "피아노 조율의 기본 이론과 함께 조율사가 갖춰야 할 도덕적 자세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그는 "반면에 11월1일부터 4일까지 열리는 심화과정에서는 조율의 세부적인 과정을 충실하게 설명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심화과정은 공연장의 콘서트 피아노가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대비한 고급실습 과정과 더불어 스타인웨인 피아노만의 소리 특성 등이 다뤄졌다.
라이베홀츠 대표는 "한국의 조율사가 유럽에서 활동하는 조율사와 비교할 때 역량의 차이가 없다고 본다"며 "다만 한국의 경우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방식이고 유럽의 경우는 팀으로 움직이는 차이가 있다.
심화과정을 수강한 경력 8년차인 박수진 조율사는 현재 연세대·강남대·명지전문대 등에서 전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피아노 연주는 연주자와 조율사의 공동 결과물인데 조율사도 연주자들처럼 음악적인 감각과 자신만의 철학을 갖고 활동했으면 좋겠다는 갈증이 있었다"며 "삼성문화재단 덕분에 유럽 최고 수준의 조율사분께 배울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경력 26년차 이동규 조율사도 "심화과정이지만 초보자들도 이해할 수 있는 기본에서 출발해 깊이 있는 강의로 넘어가는 과정이 경이로웠다"며 "현악기와 다르게 피아노를 차가운 악기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피아노야말로 바둑처럼 무궁무진한 경우의 수를 만들어낸다는 것을 이번 심화과정을 통해 다시 느꼈다"고도 말했다.
그는 "조율사라는 직업은 신이 내린 선물 중 하나인 배음(오버톤)을 다루는 직업"이라며 "내 조율에서 보다 좋은 방법이 있을까 고민하던 시점에 배음의 깊은 세계를 알게 돼 기뻤다"고 말했다. 배음은 하나의 음을 구성하는 여러 부분음 중 기본음보다 높은 정수배의 진동수를 갖는 모든 음을 뜻한다.
한편 삼성문화재단과 한국피아노조율사협회는 2017년부터 역량 있는 피아노 조율사를 양성하기 위해 △국내 피아노조율 기술 세미나 △해외 유명 피아노 제작사 기술연수 파견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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