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헤즈볼라 수장 곧 공개연설…이스라엘과 전면전 선언하나

강민경 기자 2023. 11. 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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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이 3일(현지시간) 공개 연설에 나선다.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이 산발적인 교전을 주고받는 가운데 그가 전면전을 선포할지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린다.

이런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헤즈볼라를 향해 "제2의 전선을 만들 생각은 하지 말라"며 "그렇게 한다면 레바논을 초토화시킬 상상할 수 없는 규모의 반격이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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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내 조용하던 나스랄라 곧 공개연설 나서
미국 "헤즈볼라, 완전한 군사력 발휘할 징후 없어"
헤즈볼라 지도자 하예드 하산 나스랄라가 12일(현지시간) TV 연설을 통해 이스라엘에 빼앗긴 골란고원의 알가자르 마을을 탈환하겠다고 밝혔다. 23.07.12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이 3일(현지시간) 공개 연설에 나선다.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이 산발적인 교전을 주고받는 가운데 그가 전면전을 선포할지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이날 연설을 앞두고 레바논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가 중동 내 확전을 암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날 연설이 헤즈볼라의 전사자들에 대한 추모 집회와 함께 실시되는 점도 우려를 높인다.

시아파 단체인 헤즈볼라는 이미 2006년 이스라엘과 전면 무력 충돌을 벌인 바 있으며, 이후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의 지원을 받아 꾸준히 군사력을 증강했다.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비(非)국가 군대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금까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교전은 대부분 이스라엘 북부 국경 지대에 국한돼 있으며, 헤즈볼라는 군사력의 극히 일부분만을 사용하고 있었다. 헤즈볼라에 정통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지금까지 그들의 공격은 국경 지대에서 이스라엘군의 주의를 흩트리는 한편 큰 폭의 긴장 고조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나스랄라는 시리아와 시아파 이라크 민병대, 예멘 후티 반군 등 이스라엘에 맞서는 자칭 '저항의 축'에서 주도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인물이다.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이후 나스랄라는 대중의 눈에 띄지 않고 조용히 지냈다.

19일 (현지시간)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충돌 고조 속 이스라엘 포병 부대가 레바논 접경 지역에 모여 있다. 2023.10.20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지난달 22일 헤즈볼라 관리인 하산 파들랄라는 왜 나스랄라가 나서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가 시시각각 가자지구의 상황을 추적하면서 레바논에서의 전투를 감독하고 있다"며 "공식 석상에 나서지 않는 건 그가 이 전투를 지휘하는 과정의 일부"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내내 침묵하던 그가 공개 연설에 나서는 것 자체가 심상치 않은 일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이 헤즈볼라에 방공시스템을 제공하려 한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가 나오면서 불안감이 증폭되는 모양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2일 친이란 민병대 '이맘 후세인 여단'이 헤즈볼라를 지원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이동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만 미국은 아직 헤즈볼라가 전면적인 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는 징후가 없다고 분석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북부에 배치된 이스라엘군에 대한 (헤즈볼라의) 공격이 계속될 것을 우려한다"면서도 "헤즈볼라가 완전한 군사력을 발휘할 준비가 돼 있다는 구체적인 징후는 아직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레바논은 전쟁을 감당할 여력이 없는 것도 문제다. 4년 전 재정 파탄으로 국가부도 위기에 빠졌던 레바논 정부는 아직도 그때의 충격으로 아직도 휘청인다. 헤즈볼라의 전쟁 선언으로 레바논까지 전쟁에 휘말린다면 더 큰 파탄에 빠질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헤즈볼라를 향해 "제2의 전선을 만들 생각은 하지 말라"며 "그렇게 한다면 레바논을 초토화시킬 상상할 수 없는 규모의 반격이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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