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5…박진, 투르크메니스탄에서 곧장 파리行 ‘부산엑스포 막바지 교섭’

尹 유엔총회 계기 60여개국 정상회담 '분수령'…부산 지지 확산세
리야드와 2차 투표 맞불 ‘필승전략’ 카드…“부동표 향방 승패 결정”
외교부, 한 달간 주요 간부 및 전 재외공관 유치교섭 최우선 과제로

박진 외교부 장관(왼쪽에서 세번째) 이 1일(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에서 열린 제16차 한-중앙아 협력 포럼에 참석해 중앙아 5개국 외교장관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박 장관과 중앙아 5개국 장관들이 2030 부산엑스포 마스코트인 ‘부기(BOOGI·부산갈매기)’ 인형을 들고 있는 모습 [외교부 제공]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를 결정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가 25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부는 막바지 유치 활동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투르크메니스탄을 공식 방문한 박진 외교부 장관이 곧바로 프랑스 파리로 향하는 등 외교부는 남은 한 달간 모든 외교활동을 2030 부산엑스포 유치 교섭에 최우선을 둔다는 방침이다.

박 장관은 2~3일(현지시간) 파리에 주재하는 각국 BIE 대표들을 만나 부산엑스포 지지를 요청하고, 드미트리 케리켄테즈 BIE 사무총장을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관심과 조언을 요청한다.

박 장관이 파리를 방문하는 것은 한 달 만이다. 지난 9월 말에도 파리를 방문해 케리켄테즈 사무총장을 면담하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민관합동 전담반(BIE) 회의를 주재해 향후 교섭 전략을 논의했다.

특히 외교장관으로는 처음으로 투르크메니스탄을 공식 방문하고, 내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방한 등 빽빽한 외교스케줄 속에서도 시간을 쪼개 파리로 향할 만큼 분초를 아껴가며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중앙아시아 포럼에 참석하는 동안 파리에서 관계 인사들을 만날 필요성이 있어 추진된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월 유엔총회를 계기로 60여개국 정상을 직접 만나 부산엑스포 지지를 요청한 것을 기점으로 지지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부처 장·차관들과 우리 기업이 대통령 특사 및 외교장관 특사로 유치활동에 나서면서 ‘원팀’으로 교섭을 전개했다.

현재 부산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가 경쟁 중이다. 첫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 지지를 받은 국가가 나오면 곧바로 개최지가 결정되지만, 3분의 2 이상 득표가 없다면 3위를 받은 도시는 탈락하고, 1~2위 도시를 두고 재투표를 진행한다. 2차 투표의 경우 단순히 득표수가 많은 도시가 개최지로 선정된다.

1차 투표에서 부산이 3분의 2 이상 득표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그러나 오일머니를 앞세운 리야드가 막강한 경쟁상대인 만큼 1차 투표에서 리야드의 3분의 2 이상 득표를 저지하고 2차 결선투표에서 승부를 보는 시나리오가 필승전략으로 꼽힌다.

이 경우 1차 투표에서 3위 도시를 지지한 국가들의 표를 가져오는 것이 관건으로, 비교적 ‘약세’로 평가되는 로마가 3위를 차지할 경우 유럽국가의 표를 부산으로 가져와야 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아직도 수십여개국에 달하는 부동표의 향방이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며 “외교부는 남은 기간 부동표를 부산 지지표로 돌리기 위해 장관을 포함한 주요 간부들과 전 재외공관이 모든 외교활동에 부산엑스포 유치 교섭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지난 1일(현지시간) 제16차 한-중앙아시아 협력 포럼을 계기로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외교장관들에게 부산엑스포 마스코트 ‘부기(BOOGI·부산갈매기)’ 인형을 선물하며 홍보활동을 펼쳤다.

아울러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의 표를 다수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3일간 아프리카 말라위, 토고, 카메룬 등 3개국을 방문하는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silverpap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