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I 당시 BLG에 패했던 젠지… 월즈 4강행 놓고 설욕 노린다

젠지 이스포츠가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비리비리 게이밍을 만나 4강 진출에 도전한다. /사진=LOL이스포츠 공식 인스타그램 제공

젠지 이스포츠가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지난 2023 미드시즌인비테이셔널(MSI) 당시 뼈아픈 패배를 선사한 비리비리 게이밍(BLG)에게 설욕을 준비중이다.

2023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월즈) 녹아웃 스테이지 2일차 8강 LCK(한국) 2시드 젠지와 LPL(중국) 2시드 BLG의 경기가 3일 오후 5시 부산 동래구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젠지는 이번 월즈에서 전승으로 8강에 진출했다. 대회 개막 전부터 LPL 1시드 징동 게이밍(JDG)과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젠지는 단 한 세트조차 패하지 않았다..

젠지가 이번 월즈에서 보여주고 있는 강점은 '도란' 최현준과 '쵸비' 정지훈의 강력한 라인전을 바탕으로 '피넛' 한왕호가 게임을 유기적으로 풀어나간다는 점이다. 피넛은 스위스 스테이지 4번의 세트 동안 '바이, 카직스, 리신, 렐' 등 모두 다른 챔피언을 사용했다. 여기서 피넛은 '렐'을 제외하면 발이 빠른 챔피언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피넛이 자신을 대표하는 챔피언 중 하나인 '바이'(선수 통산 25승5패)를 사용할 경우 상대 원거리 딜러 챔피언에게 위협을 가할 수 있어 BLG의 밴카드 활용이 주목된다.

쵸비의 챔피언 사용도 눈에 띈다. 지금까지 '아리-아칼리-사일러스-아칼리'를 선택한 쵸비는 라인전에 무게를 두기 보다 변수를 가져가거나 주도적인 움직임이 가능한 챔피언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월즈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미드 챔피언 '오리아나, 아지르, 니코, 신드라' 등의 챔피언을 활용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BLG의 강력한 무기는 '빈' 천쩌빈의 '잭스'다. 이번 월즈에서 빈은 잭스를 3번 꺼내 2승1패(KDA 10.5)를 기록했다. 빈은 잭스를 잡았을 때 라인전에서부터 상대방을 압박하는 모습과 다른 라인에게 영향력을 퍼뜨리는 이타적인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번 경기에서 젠지의 승리를 예측하는 이유는 BLG의 아쉬운 밴픽과 '온' 루오웬준의 폼이 온전치 않다는 것이다. 라인전과 교전 및 한타 단계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젠지 서포터 '딜라이트' 유환중을 온이 어떻게 상대할 것인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젠지는 지난 5월 열린 MSI에서 BLG에게 0-3으로 패했다. 당시의 쓰라린 아픔을 이번 월즈를 통해 덜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희인 기자 acnes00@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