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와 높은 상관관계 ‘수출’ 드디어”… 증권가에 도는 상승 전환 기대감

전준범 기자 2023. 11. 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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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13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하자 증권가에서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수출이 코스피 지수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대표적 경제 지표인 까닭이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에 따르면 2005년 1월~올해 9월 코스피 지수와 일평균 수출의 상관계수는 0.85로 매우 높은 편이다.

김 연구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의 반등세가 지속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진 만큼 수출도 바닥을 다지면서 조금씩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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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월 만에 전년比 플러스 전환한 수출
코스피 지수-일평균 수출 상관계수 0.85
‘덜 매파적’ 연준 분위기도 투심에 호재로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13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하자 증권가에서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수출이 코스피 지수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대표적 경제 지표인 까닭이다. 중동 리스크 등의 변수가 남아있긴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바닥을 다진 한국 증시를 달굴 반등 재료가 서서히 갖춰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 연합뉴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의 방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경제 지표로 많은 투자 전문가가 수출을 꼽고 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에 따르면 2005년 1월~올해 9월 코스피 지수와 일평균 수출의 상관계수는 0.85로 매우 높은 편이다. 상관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두 지표 사이의 상관관계가 짙다는 의미다.

코스피와 밀접한 연관성을 보이는 한국 수출 지표는 글로벌 경기 하강에 따른 수요 둔화로 지난 1년간 부진을 거듭하다가 최근 살아나기 시작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달 1일 발표한 ‘10월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50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1% 증가했다. 13개월 만의 플러스 전환이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26억2000만달러로, 올해 최고치였던 9월 실적을 1개월 만에 경신했다. 금액뿐 아니라 수출 물량 역시 14.2% 증가하며 2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16억4000만달러로 5개월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는 “미국과 아세안으로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는데, 주식시장에 큰 호재”라고 했다.

수출 품목 가운데 맏형 격인 반도체 수출액은 1년 전보다 3.1% 감소하며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다만 3.1%는 작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감소율이다. 반도체 업황 개선 흐름 자체는 뚜렷하다는 사실을 입증한 셈이다. 송주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대(對)중국 수출액이 110억달러로 100억달러를 웃돈 점도 긍정적”이라고 했다.

한국은행·프리즘투자자문

수출에서 모처럼 전해진 희소식에 투자 심리도 힘을 얻었다. 10월 수출 실적이 발표된 이달 1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3% 상승했고, 2일에는 1.81% 오르는 데 성공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예상보다 덜 매파(긴축 선호)적인 태도를 보인 점도 한국 증시 반등에 힘을 보탰다.

전문가들은 수출 증가세가 계속되며 우리 증시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우호적인 기저효과와 반도체 부문의 가격 하락세 둔화, 느리지만 중국 경기의 개선 전망 등을 고려할 때 수출 증가세는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며 “특히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 반도체 공급 초과율이 하락하고 있어 감산 효과가 점차 가시화될 것”이라고 했다.

김 연구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의 반등세가 지속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진 만큼 수출도 바닥을 다지면서 조금씩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OECD 경기선행지수는 대표적인 경기선행지표로 꼽힌다. 작년 10월 바닥을 찍은 뒤 올해 10월까지 11개월 연속 상승세다.

물론 수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예측 불가능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 등이 리스크 요인으로 언급된다. 고금리 장기화도 악재다. 송주연 연구원은 “수출 회복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금리 하방 경직성에 대한 부담이 더 크게 작용하면서 증가율 회복이 온전한 호재로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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