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人문화] "미술관 넘어 시각문화 플랫폼으로"…아트선재센터 개관 25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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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재단이 지난 1998년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문을 연 복합문화공간 아트선재센터가 올해로 25주년을 맞았다.
전시장 외에 공연이 가능한 소극장과 자료실까지 갖춘 센터는 경주 선재미술관의 서울 분관으로 설립했다.
신예 작가들을 발굴하기 위한 시도로 지하 주차장을 전시장으로 활용한 '주차장 프로젝트'와 미술관 로비에 월 페인팅을 제작하는 '카페 프로젝트' 등의 실험적 공간 접근은 현대 미술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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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재단이 지난 1998년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문을 연 복합문화공간 아트선재센터가 올해로 25주년을 맞았다. 전시장 외에 공연이 가능한 소극장과 자료실까지 갖춘 센터는 경주 선재미술관의 서울 분관으로 설립했다.
개관에 앞서 1995년에 '싹'전을 처음 개최한 이후 이불 작가의 '이불'전을 시작으로 오형근, 박이소, 이주요 등 총 60여 회의 개인전을 열며 신진 작가들의 작품 활동을 지원하고 현대미술의 흐름을 조망해왔다.
개관전은 '반향(反響)'이라는 제목 아래 김환기, 장욱진, 남관, 유영국, 도상봉, 이성자 등 근현대 미술을 이끈 서양화가들 작업과정을 되돌아보는 시도를 했다.
이후 한국 현대미술이 국제무대로 발을 넓히고 작가들이 더욱 다양한 매체와 주제에 도전할 때 변화를 주도했다. 전시 형식이 다채로운 실험을 거듭할 때도 중심에 있었으며, 세계 미술의 최신 흐름을 국내에 소개하는 데도 앞장섰다.
센터는 "미술을 매개로 동시대를 사는 우리의 삶에 대해 성찰하고, 보다 나은 삶을 위한 전망과 비전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장소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실험적인 미술의 형태를 지향해 전시와 프로젝트의 형식적 제한을 최소화하고 미술뿐 아니라 음악, 문학, 건축, 무용, 패션 등 인접 예술과의 협업을 도모해왔다.
당대의 시급한 목소리를 작품의 형식과 주제를 통해 드러내는 새로운 작가들을 지원하고, 이들의 작업을 적합한 맥락에서 소개할 수 있는 전시를 기획했다. 신예 작가들을 발굴하기 위한 시도로 지하 주차장을 전시장으로 활용한 '주차장 프로젝트'와 미술관 로비에 월 페인팅을 제작하는 '카페 프로젝트' 등의 실험적 공간 접근은 현대 미술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어린이, 청소년,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춘 대상별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예술 활동의 꿈을 키우는 자유로운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이와 함께 세미나, 심포지엄, 토크를 통해 동시대 미술의 지속적인 담론 생산과 공유의 장을 형성한다.
아울러 쿠사마 야요이, 트레이시 모펫 등 미술사의 중요 작가들을 적극 소개해 한국과 글로벌 미술계의 역동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해외의 여러 기관 및 미술 전문가들과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작가들을 꾸준히 국제 미술계에 소개했다. 특히 아시아 지역의 미술관·미술인들과의 교류를 통해 아시아의 역사와 미술의 전개에 대해 연구하고, 미술이 아시아 사회 안에서 향유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관장으로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부인 정희자 씨가 2016년까지 맡은 후 외동딸 김선정 씨가 이어왔다. 2017년 7월 김선정 씨가 광주비엔날레 대표로 취임하면서 4년 6개월간 공석이었다. 지난해 1월 미술평론가이자 시각예술가인 김장언 관장이 임명되면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김 관장은 "전문가들이 모여 전시나 교육, 연구에 참여해 다양한 담론을 끌어내는 공동 기획 형식으로 미술관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센터는 3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 중인 레바논 출생 작가이자 작곡가 타렉 아투이의 국내 첫 개인전과 도시 환경의 변화를 계속 관찰하며 산업 자재와 폐기물을 이용해 조각 작품을 제작하는 정지현 작가의 전시를 동시에 선보인다.
'타렉 아투이: 더 레인'전에서는 한국 전통 타악기와 전자악기를 결합시킨 사운드 설치 작업을 만나볼 수 있다. '정지현: 행도그'는 예기치 못한 물질의 결합을 시도하거나 새로운 생각의 경로를 지나 뜻밖의 결과를 도출하는 정지현의 조각의 과정과 형식을 관찰한다. 두 전시 모두 내년 1월 21일까지 이어갈 예정이다.박은희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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