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은행, 예금금리 인상 쓰나미 시작되나…“100배 올린 곳도”

방성훈 2023. 11. 3.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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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주요 은행들이 줄줄이 예금금리를 인상했다.

일본 최대 은행인 미쓰비시UFJ은행은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100배 올리기로 했다.

2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미쓰비시UFJ은행은 오는 6일부터 10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100배 올리기로 했다.

닛케이는 "미쓰비시UFJ은행 등에 자극을 받아 예금금리 인상을 검토하기 시작한 시중 은행들도 늘어나는 추세"라면서도 "다만 아직까진 금리가 높아진 상품들이 한정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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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UFJ은행 5년만기 예금금리 100배↑
BOJ 정책변경으로 장기금리 1% 근접 영향
일부 은행·보험사 금리인상…"검토하는 곳도 늘어"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의 주요 은행들이 줄줄이 예금금리를 인상했다. 일본 최대 은행인 미쓰비시UFJ은행은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100배 올리기로 했다.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을 수정해 장기금리가 1%를 초과해도 용인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대응이다.

(사진=AFP)

2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미쓰비시UFJ은행은 오는 6일부터 10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100배 올리기로 했다. 배수만 놓고 보면 큰 상승폭이지만, 기존 금리가 0.002%에 불과해 실상은 0.2%로 높아지는 것이다. 이 은행의 10년 만기 예금금리 인상은 2011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5~6년 만기, 7~9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도 각각 0.07%, 0.1%로 올리기로 했다. 계열사인 미쓰비시UFJ신탁은행도 6일부터 5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0.002%에서 0.07%로 상향했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은 미쓰비시UFJ은행과 같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했으며, 미쓰이스미토모 신탁은행 역시 6일부터 만기까지 해지가 불가능한 5년짜리 상품 금리를 0.1%로 인상했다. 현재의 10배 수준이다. 7년 만기 일반 정기예금 금리도 50배인 0.1%로 50배 높였다.

이외에도 스미토모 생명보험이 11월 일시불 종신보험 예정이율을 약 7년 만에 0.9%에서 1%로 올렸으며, 메이지 야스다 생명보험도 12월 1일 이후 계약분부터 교육자금 확보를 목적으로 하는 학자금보험의 예정이율을 0.75%에서 1.3%로 6년 만에 끌어올린다.

이들 금융회사들이 금리를 인상하게 된 것은 BOJ가 지난달 31일 장기금리 상한을 1%로 상향조정하고, 1% 초과시에도 어느 정도 용인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장기금리 상승에 따라 이자 수익을 원하는 예금주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경쟁사들보다 먼저 예금금리를 올려 예금량을 확보하겠다는 각 은행들의 의도도 담겼다는 분석이다.

일본 가계의 금융자산은 약 2000조엔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이자 수익은 2020년 기준 약 5조 7000억엔이다. 이는 역대 최고인 1991년 39조 9000억엔 대비 85% 감소한 금액이다. 1980년대 5~6%였던 대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BOJ의 초저금리 통화정책 시행 이후 제로 수준으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일본에선 대규모 금융완화가 지속된 지난 10여년 간 대형은행과 중소·지방은행을 불문하고 정기예금 금리를 0.002%로 유지해 왔다.

닛케이는 “미쓰비시UFJ은행 등에 자극을 받아 예금금리 인상을 검토하기 시작한 시중 은행들도 늘어나는 추세”라면서도 “다만 아직까진 금리가 높아진 상품들이 한정적”이라고 전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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