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나!’의 수지가 일으킨 히메컷 판타지
새로운 드라마마다 여신급 미모를 보여주는 수지. 지금 화제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이두나!’에서 ‘히메컷’ 여신으로 다시 걸크러시를 일으키고 있다. ‘히메컷’의 유행이 새삼스럽지 않지만, 검은 생머리를 휘날리며 아우라를 빛내는 드라마 ‘이두나!’ 속 수지의 ‘히메컷’은 수많은 여성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이 매력적인 유행이 사라지기 전에 지금이라도 ‘히메컷’에 도전해봐야 하는 건 아닐까?
‘히메컷’은 일본의 헤이안에서 다이쇼 시대에 지체 높은 집안의 아가씨(히메)들이 하던 헤어 스타일에서 유래됐다. 옆머리를 뒷머리 길이와 상관 없이 코와 턱선 사이 길이로 단차를 내어 자르는 컷 스타일이다. 반듯한 앞머리의 뱅 헤어에서 변형된 헤어 스타일이다. 히메컷의 원조는 70년대 가수이자 여배우인 일본의 톱스타 아사오카 메구미로 알려져 있다. 당시 개인 스타일리스트가 없던 시대라 혼자 무대 준비를 하기 쉽도록 선택한 헤어 스타일인데, 큰 유행을 일으켜 일본 여성들이 모두 ‘히메컷’만 하고 다녔을 정도였다. 이후 일본 아이돌 AKB48의 와타나베 마유가 2011~2012년에 히메컷을 먼저 시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수많은 일본 애니메이션 여성 캐릭터들이 히메컷 스타일로 창조되어, ‘히메컷’하면 일본 애니메이션이 바로 연상될 정도다.
국내에서도 걸스데이 혜리, 트와이스의 모모 등 걸그룹 스타들이 ‘히메컷’ 스타일을 릴레이하듯 연이어 시도해왔다. 무엇보다 뉴진스 멤버들이 각기 개성있는 ‘히메컷’을 선보이며, 젠지(Gen-Z: Z세대) 사이에서 ‘히메컷’ 유행이 빠르게 퍼져 나갔다. 또한 송혜교, 이다희, 태연, 윤은혜, 김아영, 이효리 등이 ‘히메컷’ 그룹에 동참하며, ‘히메컷’을 도전하는 연령대도 다양해졌다. 그러나 ‘히메컷’은 결코 일반인들의 ‘리얼 룩’으로 쉽게 유지할 수 있는 스타일은 아니다. 먼저, 얼굴형에 따라 극과극의 결과를 가져온다. 갸름한 달걀형 얼굴이라면 어떤 ‘히메컷’ 스타일이든 잘 어울린다. 그러나 턱이 짧고 둥근 얼굴형, 하트형 얼굴, 각이 있거나 광대가 있는 얼굴형은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적당한 기장과 적당한 머리숱 등을 세심하게 선택해야 한다. 또한 심미안을 지닌 헤어 스타일리스트의 도움으로 자신에게 어울리는 ‘히메컷’을 찾았다 해도, 관리하고 유지하는 애프터 케어가 만만치 않다. 단차를 낸 양 옆머리를 매직 고데기나 드라이어로 계속 펴줘야 하기 때문이다. 곱슬이나 반곱슬머리라면 따로 매직 펌을 하지 않는 한 스타일을 유지하기 어렵다.
그렇게 이런저런 이유로 수많은 여성들이 ‘히메컷’ 도전을 미뤄왔는데, 수지가 다시 여성들의 마음을 요동치게 했다. 지금 인기를 얻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이두나!’ 속 수지의 ‘히메컷’은 이전 모든 스타들의 ‘히메컷’을 잊게 할만큼 압도적으로 예쁘다. 게다가 드라마 속에서 다양한 ‘히메컷’ 스타일링을 보여주는데, 하나 같이 다 따라하고 싶은 스타일링이다. 웹툰 원작 캐릭터의 헤어 스타일은 앞머리가 있는 뱅헤어에 긴 웨이브지만, 수지는 독특한 헤어 스타일을 보여주고 싶어 ‘히메컷’을 선택했다고 말한다. 앞머리와 검은 긴 생머리의 ‘히메컷’을 기본으로 뒷머리에 웨이브를 주기도 하고, 포니테일로 묶기도 하고, 반올림 머리를 하기도 한다. 모자를 눌러 쓰고 모자 양 옆으로 옆머리를 내린 스타일도 여자들의 눈을 반짝이게 하는 ‘히메컷’ 스타일링이다.
할까 말까라는 ‘히메컷’ 결정장애를 오래 앓아 왔다면, 지금이 ‘히메컷’에 도전할 기회일 수도 있다. 만약 수지의 ‘히메컷’이 부담스럽다면, ‘세미 히메컷’을 시도해보면 된다. 수지의 ‘히메컷’은 앞머리와 옆머리가 모두 일자로 컷되어 있는데, ‘세미 히메컷’은 일자컷 대신 옆머리에 약간의 레이어드 층을 내고 펌을 통해 가벼운 컬을 넣는 스타일이다. 겨우 잠잠해진 마음에 파동을 일으킨 수지의 ‘히메컷’ 판타지는 그렇게 다시, ‘드림 헤어 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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