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오리알?..피프티피프티 2기 출범, 반란 3인조 운명은?(종합) [단독]
[OSEN=박소영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던 피프티 피프티가 2기를 출범한다.
2일 OSEN 취재에 따르면 소속사 어트랙트는 최근 복귀한 멤버 키나를 중심으로 피프티 피프티를 재정비하기로 결정했다. 2기 멤버는 그룹의 오리지널리티를 지키기 위해 4인조로 구성된다. 기존 멤버 키나 외에 3인을 추가로 합류시키겠다는 것.
지난해 11월 데뷔한 피프티 피프티는 단 5개월 만에 '큐피드(cupid)’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인 '핫100'에서 17위까지 오르며 글로벌 흥행을 거뒀다. 그야말로 규모가 작은 중소 기획사에서, 데뷔한 지 5개월 밖에 되지 않는 걸그룹이 이룬 이례적인 성과다. '중소돌의 기적'이라 불리는 이유가 여기 있다.
하지만 지난 6월 피프티 피프티 멤버 4명이 돌연 소속사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위기를 맞았다. 어트랙트가 정산자료 제공 의무와 멤버의 신체적·정신적 정신관리 의무 등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노선을 이탈했다.
이에 어트랙트 측은 외주 용역 업체 안성일 대표의 템퍼링(전속 계약 만료 전 사전 접촉) 의혹을 제기했다. 그래서 지난 6월 27일 강남경찰서에 안성일 대표 외 3명을 사기 및 업무상배임, 업무방해로 고소했고 지난 7월엔 안성일 대표를 업무상횡령,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혐의로 추가 고소했다.
심지어 지난 9월 27일에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안성일 대표와 백모 이사를 상대로 10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어트랙트 측은 “안성일 대표와 백모 이사는 어트랙트와 체결한 업무용역계약상의 의무를 위반하였을 뿐만 아니라 원고의 업무를 방해하고, 원고를 기망하거나 원고의 이익에 반하는 배임적인 행위들을 함으로써 원고에게 재산상 손해를 입혔다”라는 입장이었다.
이후 법원은 피프티 피프티가 어트랙트를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며 전홍준 대표의 손을 들어줬다.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은 즉시 항고 의사를 밝히고 항고장을 제출했지만, 최근 멤버 키나가 어트랙트로 복귀하며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전홍준 대표는 키나를 용서하고 받아줬고, 키나는 매체를 통해 안성일 대표의 가스라이팅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안성일 대표 측은 전홍준 대표를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피프티 피프티에게 가스라이팅을 하고 있다는 발언, 어트랙트 소속 아티스트에게 접근해 전속 계약을 위반하도록 유인한 외부 세력이라는 표현 등을 문제삼은 걸로 보인다. 무고와 업무방해 고소에 대한 추가 가능성을 암시하기도 했다.
어른들이 법정 다툼을 벌이는 사이 피프티 피프티는 해체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어트랙트 측은 지난달 23일 "피프티 피프티 멤버 중 키나를 제외한 3명 새나, 시오, 아란에 대해 지난 10월 19일부로 전속계약해지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멤버들이 심대한 계약 위반 행위들에 대해 어떠한 시정과 반성도 없는 것에 대해 조치를 취했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그렇게 새나, 시오, 아란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고 어트랙트는 복귀한 키나와 함깨 할 세 멤버를 뽑아 '피프티 피프티 2기'를 새롭게 꾸릴 계획이다. 한 가요 관계자에 따르면 키나는 현재 서울에 있는 숙소로 돌아와 생활 중이며 새 마음으로 무대에 설 준비를 하고 있다.
다만 어트랙트는 키나가 자숙의 시간을 갖는 동안 새 걸그룹 오디션 프로젝트에 전념할 예정이다. 지난달 27일, JTBC 자회사인 스튜디오잼과 신규 걸그룹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만큼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에 본격 돌입, 새로운 결과물을 내기 위해 힘쓰고 있다.
여전히 법정 싸움은 진행 중이다. 하지만 키나와 전홍준 대표는 새로운 피프티 피프티를 위해 담금질을 하고 있다. 우여곡절은 많았지만 피프티 피프티라는 이름은 대중에게 확실히 각인된 상태. ‘뒤통수의 아이콘’이 된 1기 대신 피프티 피프티 2기가 새롭게 비상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 캡처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