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으로 하나되는 세상 꿈꿔”…임윤희 무용가 [문화인]
지난 10월5일부터 14일까지 창원에서 열린 제32회 전국무용제에 경기도 대표로 나가 ‘물, 하늘을 그리다’로 대통령상을 수상한 ‘임윤희 율댄스컴퍼니’. 그 중심엔 20년째 율댄스컴퍼니의 대표를 맡아오면서 전통문화계승과 지역예술인들의 활동 무대 확보에 힘써온 임윤희 예술감독(46)이 있다.
임 대표는 지난 2017년부터 ㈔대한무용협회 오산시지부장을 맡아오면서 오산 지역의 무용예술계 활성화에 노력했다. 무용수들을 이끌고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전국무용제에서 상을 받을 만큼 지역 무용인들의 활동 저변 확대에 기여해왔다.
‘물, 하늘을 그리다’는 관객 각자가 바라보고 느끼는 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물의 이미지를 다루는 표현력을 극대화한 작품이다. 무용수들은 정적이고 동적인 움직임으로 물의 근원성과 순환성을 때로는 정적으로 때로는 역동적으로 드러냈다.
이번 작품은 3년 전 제41회 서울무용제 경연부문에서 선보였던 ‘물의 추상’이 바탕이다.
그는 “당시 선보였던 버전에서 미흡한 지점을 보완했고, 실력 있고 트렌디한 감각으로 무장한 젊은 피를 수혈해 변화를 줬다. 소품 등 미장센도 더욱 신경썼다”며 “특히 객석과 소통이 원활한 무대를 꾸리는 게 핵심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무대는 오산 지역 예술인들이 의기투합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특별하다. 이준석 오산미술협회 회장이 오브제를 비롯한 무대 소품의 디자인과 제작을 맡았고, 임 대표와 최소 5년에서 길게는 20년까지 동고동락한 그의 사단 역시 무대미술·조명·작곡·의상·분장 등의 영역에서 각자 제 몫을 충실히 소화했다.
그는 “전국무용제에선 지역별 브랜드를 살리는 작품을 들고 오는 경우가 많다. 제주도라면 해녀 문화를 끌고오는 식”이라며 “이때 저는 경기도만이 내세울 수 있는 인적 자원의 풍부함과 예술적 토대를 구체화하려고 했다. 그래서 지역 특색을 강조하는 대신 트렌드와 전통을 배합한 구성으로 밀어붙였다”고 설명했다.
무용에 몸담은 지 30년이 되어가는 지금, 그에게 가장 중요한 건 전통과 근본을 지키는 일이다. 임 대표는 안무와 연출 뿐 아니라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46호 살풀이춤 이수자로서 전통 춤 분야에서도 동시대에서 전통 계승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끊임없이 고민한다. “새로운 시도는 언제나 전통이 바탕에 깔려 있어야 가능한 법”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 과정에서 끊임없는 협업과 교류는 필수다. 임 대표는 선·후배 및 동료들과 무대를 준비하면서 세대와 세대 간의 소통을 익히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예술인들이 발 딛고 설 무대가 보장되는 게 특히 중요해 전국무용제와 같은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그는 “우리가 더 많은 무대에 오르고 활동하는 모습을 지역의 무용 인재들이나 단체장 등이 보고 시민에게 도움이 되는 문화 향유 인프라 구축에 관심을 가질 거라 본다”면서 “객석과의 접촉 기회를 늘려가면, 무대 예술의 힘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계기를 모두에게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상호 기자 ssh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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