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 관리의 첫걸음, ‘치과검진’…성인∙소아 권장 주기 달라 [인터뷰]

김가영 2023. 11. 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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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치과의사 유영훈 원장
질환 예방∙조기 발견 위해 중요한 ‘치과검진’
엑스레이 촬영 동반, 진단의 정확도 높여

하루 세 번 양치를 하는 것으로 구강 관리를 다 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구강 관리를 열심히 하는 사람도 주기적인 치과 검진이 필요하다. 관리 방법이 올바른지 확인하고, 또 잘못된 관리로 질환이 생기지 않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평소 구강관리를 열심히 하지 않았다면 정기적인 치과 검진은 더욱 중요하다. 정기적인 치과 검진은 구강질환을 예방∙관리하는 첫걸음과도 같다. 치과의사 유영훈 원장과 함께 치과 정기 검진의 중요성과 적정 주기에 대해 짚어봤다.

하이닥 의학기자 유영훈 원장|출처: 하이닥

Q. 치과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아야 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식(食) 생활을 행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인간의 구강’입니다. 건강한 치아 및 구강 상태를 유지해야 건강한 식생활을 영위할 수 있고, 더 나아가 구강질환 및 구강질환이 전신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습니다. 구강건강이 제대로 유지되지 않으면 작게는 치아우식증(충치)부터, 크게는 구강암까지 다양한 질환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치과 건강검진은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치과에서는 일반적으로 6개월마다 한 번씩 검진을 권장합니다. 이는 구강검진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주기입니다. 이때, 단순히 눈으로만 보는 검진은 부정확하며, 파노라마(구강전체를 촬영하는 엑스레이 사진) 및 치근단(일부 치아들만 촬영하는 엑스레이 사진) 촬영을 통해 엑스레이 자료와 함께 하는 검진이 정확합니다.

치과 검진을 통해 치아와 구강 상태를 점검하고, 이상이 있을 경우 적절한 치료와 조치를 취하면 질병의 조기 발견은 물론 치료 및 예방이 가능합니다. 특히 치주질환(잇몸질환)으로 인한 심혈관질환, 당뇨, 폐질환, 조산 및 저체중아 출산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정기적인 치과 검진은 매우 중요합니다.

Q. 성인과 소아 모두 6개월마다 치과 검진을 받으면 될까요?
권장하는 정기검진의 주기는 평균적으로 성인은 6개월, 소아는 3개월입니다. 소아에서 3개월 단위가 추천되는 이유는 소아의 충치는 성인에 비해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성인의 경우에는 엑스레이 촬영을 동반한 6개월 단위의 정기검진이 추천됩니다. 다만, 치주질환이 심한 경우에는 치주질환으로 인한 치조골(잇몸뼈) 소실이 빠를 수 있기 때문에 잇몸 및 치아들의 상태를 자주 확인할 필요성이 있어 3개월 단위로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권장하는 치과검진의 주기는 평균적으로 성인은 6개월, 소아는 3개월이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Q. 정기 검진을 받으러 가면 어떤 검사를 진행하나요? 엑스레이 촬영을 꼭 해야 하는지 궁금해하는 분들도 많은데요.
환자가 검진을 위해 내원하면 파노라마 촬영의 동의 여부를 파악합니다. 비동의하거나 육안으로만 검진을 원하는 경우 육안으로만 검진을 진행하고, 촬영에 동의한 경우에는 엑스레이 정보와 더불어 전체적인 검진을 진행합니다.

파노라마 촬영 없이 육안으로만 검진을 하면 눈으로 보이는 부분만 검진이 가능합니다. 충치의 깊이 및 치아 사이의 충치(인접면 우식), 치조골(잇몸뼈)의 소실 정도, 뼈 속에 생긴 낭 및 고름 등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정확한 진단이 될 수 있습니다.

반면 엑스레이 촬영을 동반하면 눈으로 가늠할 수 없는 인접면 우식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으며 치조골이 녹고 있지 않은지, 치아 뿌리에 고름이 차거나 낭이 생기지 않았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엑스레이 촬영이 필수적으로 선행되어야 합니다.

Q. 대략적인 검진 비용이 궁금합니다.

국민건강보험에 가입되어 있으면 낮은 본인부담금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치과병원과 치과의원의 본인부담금(률)은 아래와 같이 정해져 있습니다.

치과 본인부담금(률)|출처: 하이닥

참고할 만한 점은 치과의원보다 치과병원의 규모가 더 크기 때문에 본인부담금이 높아진다는 점입니다. 아울러 레진, 인레이, 크라운, 임플란트 등 비급여 진료비는 치과마다 다르지만, 급여 스케일링, 사랑니(단순∙복잡∙완전매복) 발치, 구강검진, 파노라마 촬영 등 급여로 정해진 진료 항목은 건강보험혜택을 받는 경우 비용이 동일하다고 이해하면 됩니다.

만 6세 이상에서 만 65세 미만 건강보험 가입자가 평일에 치과의원에서 눈으로만 검진을 받는 경우 기본진찰료를 산정하여 본인부담금은 대략 4,600원(2023년 기준)입니다. 파노라마 촬영을 하여 검진을 받는 경우에는 기본진찰료에 파노라마 촬영 금액이 더해져 대략 8,800원으로, 1만 원이 안 되는 비용으로 정확한 검진을 받을 수 있습니다. 충치가 깊거나 치아 사이의 충치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각각의 치아들만 확대해서 볼 수 있는 추가적인 방사선 사진(치근단, 교익방사선 사진)이 필요한데, 이때는 사진 장수에 따라 몇 천 원 정도 추가될 수 있습니다.

‘치과 진료는 비싸다’는 인식이 있어 치과 방문을 미루는 분들도 있지만, 건강보험 혜택으로 생각보다 높지 않은 가격으로 정기검진이 가능하기 때문에, 치과에 정기적으로 내원하여 엑스레이 촬영을 통한 정밀한 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치과 검진은 구강건강, 더 나아가 전신건강 유지에 있어 중요한 과정이라는 사실,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김가영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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