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타구 막는다” 류현진 FA 랭킹 38위 선정… 지구 라이벌 팀도 눈독? 가치 충분하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볼티모어는 최근 2년간 리그에서 가장 놀라운 팀 중 하나로 자주 언급된다.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언더독’이었던 볼티모어는 그 대가로 얻은 상위 라운드 픽을 젊고 유능한 선수에게 투자했다. 와신상담의 시간을 지나, 그 재능들이 메이저리그 무대에 자리를 잡으면서 치고 나가기 시작했다. 그 보폭도 기대 이상이었다.
볼티모어는 당장 2021년 110패(52승)을 기록한 전형적인 약팀이자 탱킹 팀이었다.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팀 성적은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다. 소폭 올라오기는 했지만 지구 우승권과는 거리가 꽤 컸다. 하지만 애들리 러치맨, 거너 핸더슨 등 팀이 애지중지하던 젊은 선수들이 완전히 자리를 잡은 뒤로는 성적이 쭉쭉 오르기 시작했다. 시즌 막판까지 선전하며 83승79패(.512)로 시즌을 마쳤다.
그런 볼티모어는 올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까지 내달리며 성공적인 리빌딩 졸업을 알렸다. 2014년 이후 첫 지구 우승이자, 21세기 들어 두 번째 지구 우승이었다. 2년 전 110패를 했던 팀이 올해 100승(101승)을 거뒀으니 기가 막힌 반전이었다. 탬파베이, 토론토, 뉴욕 양키스, 보스턴이라는 쟁쟁한 팀들과 경쟁해 당당히 따낸 타이틀이라 더 값졌다. 물론 포스트시즌에서는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일찌감치 탈락했지만 올해 거둔 성과는 분명 고무적이었다.
이제 볼티모어의 위치가 달라졌다. 지금은 지구 우승을 지켜야 하는 챔피언이다. 이 때문에 내년을 앞두고 전력 보강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야수진은 어느 정도 리빌딩을 마쳤다. 펠릭스 바티스타를 필두로 하는 불펜 전력도 나름 괜찮다. 문제는 선발진이다. 다시 이 험난한 지구에서 살아남아 포스트시즌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선발진 구축이 필수다.
카일 브래디시와 그레이슨 로드리게스라는 젊은 선수들이 자리를 잡은 건 고무적이지만 확실한 슈퍼 에이스가 없다. 특히 좌완 전력을 보강할 필요가 있다. 지난 오프시즌에서도 좌완 확보를 위해 콜 어빈을 트레이드로 영입하는 등 노력했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 그나마 잘해주던 좌완 존 민스는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마이너리그 기대주들의 성장은 더뎠다. 좌완 하나는 반드시 영입해야 할 필요가 있다.
지역 종합지인 ‘더 볼티모어 배너’의 볼티모어 담당기자 폴 만카노 또한 3일(한국시간) 이 문제를 지적했다. 민스의 복귀가 내년 중반에나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로테이션을 돌았던 나머지 투수(카일 깁슨‧카일 브래디시‧딘 그레머‧그레이슨 로드리게스)가 모두 우완이다. 게다가 깁슨은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볼티모어로서는 다행히 올해 FA 시장에 쓸 만한 좌완이 제법 된다. 대형 FA를 영입하기 어려운 볼티모어가 준척급 투수를 노려볼 만한 환경이다.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 계약이 끝난 류현진(36)도 만카노가 뽑은 하나의 후보였다. 만카노는 6명의 좌완 영입 후보 중 하나로 류현진을 선택했다. 만카노는 ‘단축 시즌으로 진행된 2020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3위를 차지한 후, 류현진은 블루제이스와 8000만 달러 계약 나머지 3년 동안 고전하며 4.3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면서 ‘그는 2022년 토미존 수술을 받았고 올해 토론토의 포스트시즌 로스터에서 제외됐다’며 어렵게 이어진 류현진의 최근 2년을 짚었다.
하지만 볼티모어가 충분히 부담 가능한 계약 규모인데다, 공은 빠르지 않아도 안정적인 제구를 바탕으로 140이닝 이상을 충분히 던져줄 수 있는 선수다. 마이너리그의 어린 좌완들이 성장할 때까지의 시간을 벌어줄 수 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속해 류현진의 장‧단점 파악이 잘 되어 있기도 하다. 현재 언론에서 거론하는 연간 800~1100만 달러 수준이라면 볼티모어도 눈독을 들일 만 하다.
만카노는 류현진 외에도 조던 몽고메리, 제임스 팩스턴,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마틴 페레즈, 그리고 블레이크 스넬을 영입 후보로 다뤘다. 스넬을 제외하면 이번 FA 시장에서 최대어급으로 평가되지는 않는 선수들이다. 볼티모어의 재정적인 상황도 고려한 후보지 선택이라고 풀이할 만하다. 계약 총액 자체는 류현진, 팩스턴, 페레즈가 상대적으로 저렴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CBS스포츠는 3일 류현진을 올해 FA 랭킹 38위에 올리면서 애리조나, 샌프란시스코, 세인트루이스가 적합한 후보지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CBS스포츠는 류현진이 체인지업과 커브, 그리고 커터를 효과적으로 섞고 로케이션이 좋은 투수라면서 이런 장점들의 조합이 상대 타자들의 강한 타구를 막아낸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그 능력을 믿는 팀이라면 하위 선발 후보군으로 넣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내구성 문제로 요구액이 높지는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내년에 37세가 되는 류현진은 2022년 6월 팔꿈치인대재건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았으며 올해 8월에 복귀했다. 100% 몸 상태를 보여주기에는 짧은 시간이었다. 이를 고려하면 3년 이상의 계약을 제안받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2년 남짓이나 인센티브와 2025년 옵션을 포함한 1년 계약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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