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가자 병원 강제 대피 명령, 환자 수백 명 위험에 빠뜨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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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가자지구 내 병원에 내려진 강제 대피 명령은 환자 수백 명의 목숨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며 "이루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지난 2일(현지시간) 제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가자 시티와 가자지구 북부에 있는 23개 병원이 대피 명령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강제 대피는 환자 수백 명을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에 빠뜨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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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사무총장, 인도주의적 중단 촉구…의료진·병원 안전 보장돼야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가자지구 내 병원에 내려진 강제 대피 명령은 환자 수백 명의 목숨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며 "이루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지난 2일(현지시간) 제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가자 시티와 가자지구 북부에 있는 23개 병원이 대피 명령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강제 대피는 환자 수백 명을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에 빠뜨릴 것"이라고 했다.
그는 수천 명의 부상자와 만성 질환자를 돕기 위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인도주의적 중단(humanitarian pause)이 필요하다고 거듭 촉구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에 따르면 지금까지 무력 충돌로 인한 사망자 수는 가자지구 8500여 명, 이스라엘 1400여 명을 합쳐 1만 명 이상이다. 양측 모두 주로 여성과 어린이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가자지구에서는 2만1000명 이상의 부상자와 14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한 환자도 더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WHO는 지난 1일 라파 검문소가 개통된 이후 중상자 46명이 이집트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 가자지구를 떠났다고 했다. 가자지구에는 54만 톤 분량의 의료 물자를 지원했지만 필요한 양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다고 전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공포를 설명할 수 있는 말이 없다"며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라고 했다. 그는 병원과 영안실이 꽉 차고 의사들은 마취 없이 수술을 집도하고 있으며, 가족들이 피난처를 찾아 헤매는 와중에 화장실은 포화상태라 질병이 확산할 위험에 놓였다고 했다.
그는 하마스에 치료가 필요한 이스라엘 인질들을 석방하라고 재차 요청했다.
마이크 라이언 WHO 비상대응팀장은 현지에 파견된 직원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어 도움을 주기 위해 고군부투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적절한 인도주의적 방식으로 행동할 수 있는 기본 교전 규칙을 마련하는 것이 이렇게나 어려웠던 적은 없다"고 말했다.
라이언 팀장은 가자지구에 들어가는 국제 의료진과 현장의 병원은 안전이 보장돼야 하며, 기존 시스템과 함께 운영돼야 효과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이 일에 도구화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 사태의 당사자가 되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우리의 임무는 생명을 구하는 것이고 그것이 우리의 유일한 임무"라고 덧붙였다.
ABC뉴스에 따르면 유엔인권사무소(OHCHR)는 "가자지구에서 집단 학살과 인도주의적 재앙을 예방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공동 성명을 통해 "우리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대량 학살을 당할 심각한 위험에 처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OHCHR은 "지금이 행동을 취할 때이다. 이스라엘의 동맹국들도 책임을 지며 비참한 행동을 막기 위해 지금 행동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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