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개그맨, 사기로 '10억' 잃고 단전·단수까지…극단선택 생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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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 김용이 지인 사기로 심각한 우울증을 앓았다고 밝혔다.
김용은 "요식업으로 돈을 많이 벌 때 투자를 한 거다. (지인이) '찜질방 사업하자', '대리운전 사업 하자'고 하면 있는 돈, 없는 돈 다 갖다주고 이름 걸어주고 (사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용은 공과금을 내지 못해 단전, 단수의 아픔까지 겪었다고 했다.
김용은 제주도에 있는 지인의 집에서 살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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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 김용이 지인 사기로 심각한 우울증을 앓았다고 밝혔다.
김용은 지난 2일 밤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 출연해 자신의 근황을 고백했다.
김용은 스무살에 '전국대학생 개그대회'에서 금상을 수상, 최연소 코미디언으로 데뷔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1년 만에 최고 코미디언이 된 그는 월평균 3000만원을 벌 만큼 뜨거운 전성기를 누렸다.
사업도 승승장구했다. 김용은 "청담동에서 '김용' 하면 소문이 났었다. '청담동 경제를 얘가 살린다'는 말까지 나왔다. 하루에 막 800만원씩 들어올 때니까 돈이 돈처럼 안 보였다"고 회상했다.
다만 40대 중반 지인에게 사기를 당하면서 김용의 인생은 고꾸라졌다. 김용은 "요식업으로 돈을 많이 벌 때 투자를 한 거다. (지인이) '찜질방 사업하자', '대리운전 사업 하자'고 하면 있는 돈, 없는 돈 다 갖다주고 이름 걸어주고 (사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피해 금액에 대해서는 "지금으로 따지면 10억원 이상은 날아갔다. 망할 때마다 점점 내려간다. 지하까지 내려갔다가 나중에는 서울역 가봤고 용산역까지 가봤다. 우울증, 공황장애, 대인 기피, 조울증. 시리즈로 열배의 아픔이 왔다. 죽음까지 생각했다"고 토로했다.
김용은 공과금을 내지 못해 단전, 단수의 아픔까지 겪었다고 했다. 그는 "12월에 전기 끊기고 물을 못 썼다. 어두침침한데 3일 동안 굶었다. 꼴에 자존심은 있어 후배들이 '형 뭐해'라고 하면 '레스토랑에서 파티하고 있다'고 했다. 나는 단전은 안 무서웠는데 단수가 안 되니까 꼼짝을 못 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이 춥고 배고플 때 제일 먼저 뭐 생각나는 줄 아냐. 짬뽕 따뜻한 국물 하나다. 그래서 집을 뒤졌는데 천원짜리 두 장이 있었다. 그때 짬뽕값이 4500원이었는데, 중국집에 전화해 2000원어치만 배달되냐고 했다가 욕을 먹었다. 그래서 죽자는 생각까지 했다"고 호소했다.
김용은 불과 2년 전까지 술에 빠져 살았다고 했다. 대인 기피증과 우울증이 심해 자꾸만 술을 찾게 됐고, 나쁜 생각까지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지인의 권유로 서울을 떠나 한동안 제주도에서 지냈다는 그는 "살려고 제주도에 왔다. 치유하러 왔다. 서울에 있으면 죽을 것 같았다. 만약에 제주도가 없었다면 저는 죽었다"고 말했다.
김용은 제주도에 있는 지인의 집에서 살았다고 했다. 지인은 김용에 대해 "(김용과 만난 지) 한 10년 정도 됐다. 굉장히 안 좋을 때 만났다. 그때는 진짜 폐인이 다 됐을 정도였다. 죽으려고 할 정도로 상태가 안 좋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용이 죽을까 봐 잠도 못 잤다. 어떤 때 보면 돌담 밑에 쭈그려서 울고 있었다. 굉장히 우울증이 심했다"고 밝혔다.
전형주 기자 jh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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