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손흥민도 폭풍축하, 로메로 EPL 10월 이달의 선수 후보... '매디슨→SON→?' 토트넘 3연속 수상 도전, 황희찬 '이달의 골' 후보 뽑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2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0월 이달의 선수 후보 명단에 오른 6명의 선수를 공개했다. 토트넘 센터백 로메로도 이름을 올렸다. 로메로는 함께 수상 후보에 포함된 5명의 선수 더글라스 루이스(아스톤빌라), 브라이언 음뵈모(브렌트포드), 페드루 네투(울버햄튼), 데클란 라이스(아스널),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경쟁한다.
아르헨티나 센터백 로메로는 6명의 후보 중 유일하게 수비수로 뛰고 있다. 10월에 치른 3경기에서 철벽수비를 과시했다. 무실점 경기만 두 차례였다. 10월 7일 루턴 타운 원정에서 1-0 승리를 거뒀고, 10월 24일 홈에서 풀럼을 상대로는 2-0으로 이겼다. 특히 로메로는 루턴 타운전 활약이 대단했다. 당시 로메로는 걷어내기를 무려 12회나 기록했고 태클과 가로채기도 각각 3회씩 가져갔다. 공중볼 경합에서도 5차례나 승리했다. 패스성공률 역시 90%로 좋았다.
토트넘은 루턴 타운의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에 밀려 어려운 경기를 펼쳤었는데, 로메로가 든든히 후방을 지켜준 덕분에 승리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때 토트넘 이브 비수마가 퇴장을 당했던 것까지 생각하면 로메로의 역할은 더욱 중요했다. 토트넘은 미키 반 더 벤의 결승골에 힘입어 루턴 타운을 1-0으로 꺾었다. 당시 유럽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로메로에게 가장 높은 평점 8.6을 부여했다. 결승골 주인공 반 더 벤보다 좋은 점수였다. 그만큼 로메로의 활약이 좋았다는 뜻이다.
로메로는 풀럼전에서도 안정된 수비를 앞세워 2-0 승리를 이끌었다. 걷어내기 2회, 태클 1회, 가로채기 1회, 공중볼 경합 승리 1회 등을 기록했다. 패스성공률도 92%를 찍었다. 토트넘은 제임스 매디슨과 손흥민의 골을 묶어 다시 한 번 승점 3을 추가했다.
토트넘은 10월 28일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2-1로 이겼다. 로메로는 무실점 수비에 실패했으나, 변함없이 반 더 벤과 센터백을 책임지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걷어내기 4회로 집중력 있는 수비를 펼쳤고 태클 1회, 가로채기 1회, 공중볼 경합 승리 1회 등을 올렸다. 패스성공률 93%로 빌드업에서도 강점을 보였다. 이 경기에서 손흥민은 추가골을 뽑아냈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로메로는 10월 이달의 선수 후보 한 자리를 꿰찼다. '캡틴' 손흥민도 폭풍축하를 보냈다. 손흥민은 이날 로메로의 사진을 공유하며 "놀라운 선수"라고 칭찬했다.
반 더 벤은 주전 멤버였던 에릭 다이어를 완전히 밀어냈다. 더 하드태클 등 영국 현지 언론들은 다이어 대신 반 더 벤을 내세운 안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의 선택을 칭찬했다. '맨유 레전드' 리오 퍼디난드도 반 더 벤의 활약을 크게 칭찬한 바 있다. 로메로도 큰 도움을 받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로메로의 10월 활약상에 대해 "로메로는 10명이 뛴 루턴 타운전에서 1-0 리드를 지켜내 선두를 이끌었다. 풀럼전에서는 2-0으로 승리하는데 또 다른 무실점에 기여했다. 토트넘이 2-1로 이긴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는 팀 선수 중 가장 많은 패스 141개를 성공시켰다"고 설명했다.
만약 로메로가 10월 이달의 선수상을 차지한다면, 토트넘은 세 달 연속 수상자를 배출하는 것이다. 매디슨이 8월 이달의 선수 영광을 얻었고, 9월에는 대한민국 공격수 손흥민이 선정됐다. 10월 후보에 오른 로메로가 이번 수상에 도전한다. 공교롭게도 이 3명의 선수는 토트넘의 주장단으로도 활동 중이다. 주장 손흥민을 중심으로 부주장 로메로, 매디슨이 돕고 있다.
지난 여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매디슨은 8월 3경기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브렌트포드와 리그 개막전부터 2도움을 올려 강렬한 이적 데뷔전을 치렀다. 리그 3라운드 본머스 원정경기에서는 데뷔골까지 쐈다. 잉글랜드 대표팀이기도 한 매디슨은 지난 시즌까지 레스터시티(잉글랜드)에서 활약했다. 하지만 레스터시티가 2부 리그로 강등됐고 매디슨은 토트넘 이적을 택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손흥민이 마음 놓고 최전방 공격수로 뛸 수 있는 것도 매디슨의 영향이 절대적이었다. 올 시즌 매디슨은 리그 10경기에서 3골 5도움을 올렸다. 특히 손흥민과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9월은 손흥민을 위한 한 달이었다. 9월 한 달 동안 치른 4경기에서 무려 6골을 몰아치는 엄청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지난 4라운드 번리전 해트트릭에 이어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전에서도 멀티골로 활약했다. 토트넘은 까다로운 아스널 원정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또 손흥민은 '우승 후보' 리버풀을 상대로도 골을 기록해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10월 이달의 선수 후보에는 뽑히지 못했다. 손흥민은 10월 3경기에서 2골 1도움을 몰아쳤다. 지난 달 24일 9라운드 풀럼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올렸다. 전반 26분 히샬리송의 도움을 받아 선제골을 터뜨린 뒤 후반 9분 센스 있는 패스로 제임스 매디슨의 골을 도왔다. 또 손흥민은 팀이 2-1로 이긴 10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도 후반 21분 쐐기골을 책임졌다. 유효슈팅이 1차례 밖에 없었는데, 손흥민은 이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손흥민은 10월 7일 루턴 타운 원정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상대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슈팅 3개를 날리며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패스성공률 90%, 키패스 2회 등도 기록했다.
손흥민의 폭풍활약이 토트넘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올 시즌에 앞서 간판 스트라이커이자 리그 정상급 공격수 해리 케인이 토트넘을 떠나 바이에른 뮌헨(독일)으로 이적했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케인의 대체 선수를 영입하지 않았다. 대신 손흥민을 측면에서 중앙으로 옮겨 이를 대신하게 했다. 이는 제대로 통했다. 손흥민은 9월뿐 아니라 시즌 내내 골 폭풍을 몰아치고 있다. 더하드태클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핵심 변화 중 하나는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맡은 손흥민이다. 그는 케인 대체에 대한 질문을 그 자리에 손흥민을 기용해 답했다"고 칭찬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 득점왕에 도전한다. 득점 부문 리그 공동 2위에 랭크됐다. 손흥민은 리그 10경기에서 8골을 기록 중이다. 득점 선두이자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드(맨시티·11골)를 추격 중이고, 리버풀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8골)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손흥민은 2021~2022시즌 23골을 넣어 살라와 함께 공동 득점왕을 차지한 바 있다. 또 다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브렌트포드 공격수 음뵈모는 4경기에서 2골 2도움 활약을 펼쳤다. 9라운드 번리전에서 1골 1도움을 올려 3-0 완승을 이끌었다. 10라운드에서는 첼시를 잡는데 큰 공을 세웠다. 이 경기에서도 음뵈모는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브렌트포드는 핵심 공격수 이반 토니가 불법 도박 징계로 장기간 결장 중인데, 카메룬 공격수 음뵈모가 좋은 활약으로 팀 공격진을 이끌고 있다.
'황희찬 파트너' 울버햄튼 에이스 네투는 10월 3경기에서 3도움을 기록했다. 황희찬이 득점을 책임지고 있다면, 네투는 환상적인 패스로 찬스를 제공 중이다. 포르투갈 국적의 네투는 올 시즌 리그 10경기에서 1골 7도움을 가져갔다. 도움 부문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 리그 최소 득점에 그쳤던 울버햄튼이지만, 올 시즌에는 이 둘의 활약을 앞세워 활발한 공격을 보여주고 있다. 네투는 벌써부터 맨시티, 맨유, 리버풀 등 빅클럽 이적설이 돌고 있다.
아스널 미드필더 라이스는 10월 3경기에서 1골 1도움을 올렸다. 특히 10월 22일에 열린 '런던 더비' 첼시전에서 후반 32분 귀중한 추격골을 터뜨렸다. 덕분에 아스널은 0-2로 지고 있던 경기를 2-2까지 만들어 승점 1을 따냈다. 올 시즌 아스널은 7승 3무(승점 24) 10경기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리그 20개 팀 가운데 토트넘과 함께 한 번도 지지 않았다. 라이스의 역할이 중요했다.
리버풀 공격수 살라는 3경기에서 무려 5골을 몰아쳤다. 7라운드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전에서 멀티골을 넣은 것을 비롯해 '최대 라이벌' 에버턴 경기에서도 2골, 9라운드 노팅엄 포레스트전에서도 골을 기록해 팀의 3-0 완승에 일조했다. 공격 포인트로만 따진다면 살라가 10월 이달의 선수상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영국 축구전문매체 90MIN는 "살라는 올 시즌 리그에서 8골 4도움을 올리고, 여전히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정말 놀라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전 소속팀 셀틱(스코틀랜드)에서 도메스틱 트레블(리그·리그컵·FA컵)을 이뤄낸 뒤 지난 여름 토트넘 지휘봉을 잡았다. 이전에는 유럽이 아닌 일본 J리그, 호주 대표팀 등 주로 아시아에서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사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의 1순위가 아니었다. 토트넘은 페예노르트(네덜란드) 사령탑 아르네 슬롯 감독 등과 접촉했지만 영입에는 모두 실패했다. 결국 포스테코글루 감독으로 눈을 돌렸는데, 이것이 대성공을 거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측면이 아닌 중앙에 배치해 공격에 집중하게 했다. 과감한 시도였다. 손흥민도 골폭풍을 몰아쳐 믿음에 부응했다.
상대 압박을 완전히 벗겨낸 황희찬은 침착하게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리그 정상급 골키퍼로 꼽히는 뉴캐슬 닉 포프도 꼼짝 못했다.
이로써 황희찬은 올 시즌 리그 6골을 기록, 한 시즌 프리미어리그 개인 최다 골 기록을 새로 썼다. 황희찬은 프리미어리그 첫 시즌이던 2021~2022시즌 5골을 넣어 최다 골 기록을 세웠다. 지난 시즌에는 잦은 부상에 3골을 넣는 데 그쳤지만, 올 시즌 정상 컨디션을 찾아 엄청난 위력을 과시 중이다. 90MIN와 통계매체 스쿼카는 "황희찬이 한 시즌 EPL 개인 최다 6골을 기록했다"고 조명했다. 토트넘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는 10월 이달의 선방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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