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앙 3연속 선발?' 이강인, 이제 뎀벨레 아닌 비티냐와 경쟁..."둘 중 1명이 몽펠리에전 선발"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이강인이 선발 자리를 두고 비티냐와 경쟁을 한다는 전망이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11월 4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몽펠리에와 2023-24시즌 프랑스 리그앙 11라운드를 치른다. PSG는 10경기 동안 6승 3무 1패를 거둬 승점 21점을 얻어내 2위에 올라있다. 몽펠리에는 9경기에서 3승 3무 3패를 기록해 승점 11점만 얻어 11위에 위치한 상태다.
경기를 앞두고 예상 선발 라인업이 나왔다. 이강인 선발 출전 여부가 관심을 모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한민국 대표팀에서 돌아온 이강인은 스트라스부르전에서 예열을 했다. AC밀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교체 출전했다. 리드를 하는 것과 별개로 우스만 뎀벨레가 아쉬운 경기력을 보이고 있던 가운데 이강인은 후반 26교체 출전했다. 뎀벨레 대신 들어온 이강인은 탈압박, 동료를 활용한 연계를 보여주면서 인상을 남겼다. 후반 44분 워렌 자이르-에메리 패스를 하무스가 뒤로 흘렸고 이강인이 마무리했다. 경기는 3-0으로 끝이 났다.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 기준 뎀벨레 평점은 6.6점으로 음바페(8.5점), 콜로 무아니(7.6점)와 대조됐고 교체로 나온 이강인은 7.2점이어서 더 비교가 됐다. 뎀벨레는 골을 넣긴 했지만 취소가 됐고 파괴력이 매우 부족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프랑스 '90min'은 뎀벨레에게 평점 6점을 줬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는 "PSG가 AC밀란을 3-0으로 꺾은 경기에서 뎀벨레는 혼란스러운 경기를 펼친 반면, 이강인은 귀중한 골을 넣었다. 엔리케 감독이 내놓은 선발 공격진 중 음바페, 콜로 무아니는 제 역할을 다했는데 뎀벨레는 아니었다. 비판을 계속 받고 있는 뎀벨레는 어려움을 겪었고 골 취소 속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공 소유권을 연이어 잃었고 경합에서도 아쉬웠다"고 혹평했다.
이어 "뎀벨레 대신 나온 이강인은 19분 동안 더 좋은 모습을 보였다. 공격적인 자질이 뛰어났고 효율적이었다. 마지막에 금상첨화와 같은 득점으로 정점을 찍었다. 뎀벨레를 신뢰해 이강인은 출전시간이 적을 수도 있는데 기회를 잡고 있다. 이강인은 이날 터치 21회, 경합 승리 3회, 리커버리 1회, 태클 1회, 패스 성공률 93%를 기록했다. 이강인은 모든 경기에서 승리할 준비가 됐다"고 덧붙이며 이강인을 칭찬했다.
프랑스 '르 파리지앵'은 "이강인이 PSG 유니폼을 입고 첫 골을 기록했다. 자이르-에메리의 멋진 패스를 받았고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마이크 메냥을 뚫어냈다. 여름에 도착한 전 마요르카 선수는 아직 PSG에서 득점이 없었다.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면서 PSG 경기에 결장하기도 했다"고 조명했다. 프랑스 'RMC 스포츠'가 전한 이강인 인터뷰를 보면 "팀과 나 모두 기쁜 경기였다. 이번 승리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했다. 경합에서 반응을 잘했고 공도 잘 다뤘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어 행복하다. 경기장에 있는 매 순간 노력해야 한다. 앞으로도 그러겠다"고 말했다.
레알 마요르카가 축하를 보내기도 했다. 마요르카는 이강인이 정든 발렌시아를 떠나고 차기 행선지로 택한 곳이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유스 시스템을 통해 성장했고 1군에도 빠르게 데뷔했지만 기대만큼 많은 기회를 받지 못해 좌절했다.
마요르카 첫 시즌 이강인은 주전으로 뛰었다. 스페인 라리가 30경기를 소화하면서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발렌시아 때보다 출전경기, 시간은 늘어났기는 하지만 경기력이 아쉬웠다. 아쉬움을 뒤로 한 이강인은 2022-23시즌 제대로 만개했다. 라리가 36경기에 나와 6골 6도움을 기록했다. 마요르카 대체불가 자원이었고 베다트 무리키와 호흡은 최고였다.
전개 상황에서 이강인이 없으면 안 됐다. 루이즈 데 갈라레타, 다니 로드리게스도 중원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는데 이강인보다는 떨어졌다. 이강인은 측면, 중앙을 오가며 전방위적으로 관여했다. 패스 능력은 물론, 리그 최소 수준의 드리블 실력까지 갖춰 상대가 압박을 해도 풀어나가면서 공격을 전개했다. 드리블 실력도 대단했고, 동료를 향한 정확한 패스, 순간적으로 전환을 해 공격 루트를 바꾸는 모습까지 훌륭했다. 이강인이 있어 마요르카는 강등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마요르카는 최종 9위로 2022-23시즌을 마무리했다.
마요르카는 당연히 이강인이 남기를 원했지만, 이강인은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프리미어리그(PL) 관심을 받던 이강인은 PSG로 향했다. 눈물을 머금고 이강인을 내보낸 마요르카는 PSG에서 뛰는 그를 쭉 지켜본 듯하다. 이강인이 PSG 데뷔골을 넣자 "이강인의 PSG 첫 골을 축하드립니다"고 공식 SNS에 남겼다. 진짜 친정은 발렌시아인데 이젠 마요르카가 이강인의 친정 팀처럼 느껴진다.
좋은 분위기 속 리그앙으로 돌아온 이강인은 스타드 브레스투아전에선 선발 출전했다. 우측 윙어로 나서 우측과 중앙을 오가며 득점 기회를 계속해서 엿봤다. 초반부터 이강인은 슈팅을 쏘며 브레스투아의 골문을 조준했다. 전반 3분 킬리안 음바페가 아크 정면에서 찔러준 패스를 이강인이 잡아낸 뒤 왼발로 마무리했지만 골키퍼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이강인은 음바페와 계속해서 호흡을 맞췄다. 전반 18분 음바페가 좌측면에서 반대로 뛰어가는 이강인을 향해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골키퍼가 나와 처리하려 했지만 키를 넘겼고, 이강인에게 연결됐지만 컨트롤을 제대로 하지 못하며 슈팅까지 만들지 못했다. 이강인이 계속해서 골문을 겨냥했다. 전반 21분 이번엔 곤살루 하무스가 내준 패스를 이강인이 오른발로 마무리했지만 골키퍼가 막아냈다.
이강인과 음바페의 조합이 빛났다. 전반 28분 PSG가 수비 상황에서 공을 끊어냈다. 공을 잡은 이강인이 왼발 아웃 프런트 킥으로 브레스투아 뒷공간을 향해 킬러 패스를 찔러 넣었다. 이를 음바페가 잡아낸 뒤 수비 한 명을 앞에 두고 침착한 마무리를 보여줬다. 음바페는 곧바로 이강인을 포옹하며 패스에 고마움을 표하기까지 했다. 이강인과 음바페 활약 속 PSG는 3-2 승리를 거뒀다.
이날 74분을 소화한 이강인은 공 터치 52회, 패스 성공률 90%, 키 패스 1회, 1도움, 크로스 4회(2회 성공), 롱패스 4회(2회 성공), 드리블 시도 3회(2회 성공), 유효 슈팅 2회, 피파울 1회, 경합 14회(7회 성공), 태클 4회 등을 기록했다. 축구통계매체 '소파 스코어' 기준 이강인은 평점 7.2점을 받았다. 음바페(8.8), 워렌 자이르-에메리(7.9), 다닐루 페레이라(7.6), 브래들리 바르콜라(7.3)에 이어 팀 내 5번째로 높은 평가였다. 프랑스 '겟 프렌치 풋볼'은 이강인에게 평점 7점을 부여하며 "이강인은 공격 지역에서 공간을 찾는 능력과 완벽한 패스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후방에서 음바페를 향한 패스는 뛰어난 테크닉과 시야를 보여줬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강인의 음바페를 향한 패스에 극찬이 쏟아졌다. 'PSG 커뮤니티'는 해당 패스에 대해 "이강인의 사탕과 같은 패스"라고 박수를 보냈고, 'Le Meilleur du PSG'는 "이강인의 아웃 프런트 패스 봐!", "이강인은 오늘도 PSG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프랑스 리그앙 공식 SNS는 "마에스트로"라며 이강인의 활약상을 한 줄로 요약하기까지 했다. '후스코어드닷컴'은 리그앙 10라운드 베스트 일레븐에 이강인을 뽑기도 했다. 음바페, 자이르-에메리와 함께 선발됐다.
리그앙을 넘어 유럽 5대리그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로 뽑혔다. 스페인 '스포르트360'은 11월 1일 프리미어리그(PL), 스페인 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독일 분데스리가, 리그앙 선수들 중 최고의 활약을 한 선수들로 유럽 5대리그 이주의 팀을 구성했다. 포지션별로 최고의 활약을 한 선수 두 명을 뽑아 투표를 통해 자리의 주인을 선발하는 방식이다.
이강인은 이돈 제그레바(릴)과 대결했는데 득표율 91%를 받으면서 이주의 팀에 선정됐다. 이강인은 에디 은케티아(아스널),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 르로이 사네(바이에른 뮌헨), 주앙 팔리냐(풀럼),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캄비아소(유벤투스), 파쿤도 메디나(RC랑스), 에단 피녹(브렌트포드), 누사르 마즈라위(바이에른 뮌헨), 안드레 오나나(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함께 유럽 5대리그 이주의 팀을 구성했다.
최고의 활약을 펼친 이강인은 비티냐와 선발 자리를 두고 경쟁할 예정이다. '르 파리지앵'은 11월 3일 "엔리케 감독은 AC밀란 원정을 앞두고 좋은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 몽펠리에전에서 엔리케 감독은 4-4-2, 4-3-3을 오가는 포메이션을 취할 것이다. 관건은 비티냐 혹은 이강인이 나설 좌측 공격 라인이다. 이강인이 좌측 공격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엔리케 감독은 4-2-4 포메이션에 가까운 전술을 쓰면서 이강인, 비티냐와 같은 공격형 미드필더 성향 선수들은 측면에 배치하고 있다. 4-2-4 포메이션은 엔리케 감독이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UCL 경기부터 들고 나온 전술이다. 뉴캐슬전엔 음바페, 콜로 무아니, 곤살루 하무스, 뎀벨레를 전방에 배치하는 라인업을 들고 나왔는데 공격이 아예 안 되고 중원, 수비는 불안한 완성도 낮은 모습을 보여 1-4 대패를 당했다.
비판을 받은 엔리케 감독은 점차 수정을 했다. 완전한 4-2-4가 아닌 4-3-3, 3-4-3을 오가는 전술이었다. 음바페 위치가 중요했다. 4-3-3 포메이션 속 음바페가 좌측에 있다가 중앙으로 이동하면 좌측 미드필더가 좌측 윙어처럼 움직였다. 공격 숫자를 늘리기 위해 뤼카, 마르퀴뇨스, 슈크리니아르는 두고 아슈라프 하키미가 전진하는 모습도 있었다. 나아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엔리케 감독의 선택에 대해선 의문 부호가 쏟아지는 중이다.
비티냐는 엔리케 감독의 전술 속에서 창의성을 불어넣는 선수였다. 굴욕적인 패배를 당한 뉴캐슬전 이후 치러진 스타드 렌과의 경기에서 비티냐는 자신의 능력을 보여줬다. 이날 비티냐는 득점에 더해 키패스 2회, 패스 성공률 90%, 드리블 성공 1회, 피파울 2회, 롱패스 성공률 100%(2회 시도, 2회 성공), 태클 2회, 인터셉트 1회 등을 기록하며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프랑스 '90min'는 비티냐에게 평점 8점을 줬다. 팀 내 최고 평점이었다.
'르 파리지앵'은 "비티냐는 PSG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엄청난 골에 탄탄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뉴캐슬전에 나섰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거란 생각이 있다. 비티냐가 들어오면 PSG는 안정적으로 변한다. 균형이 생기고 창의성이 더해진다. 기동력이 아쉬운 PSG에 비티냐가 있으면 공격력이 좋아진다. 지난 뉴캐슬전에서 아쉬웠던 것들이 기술적인 비티냐가 들어오고 나서 없어졌다"고 칭찬을 보냈다. 엔리케 감독은 "비티냐는 우리 축구에 완벽히 적응했다. 공을 잘 안 잃고 드리블도 잘하며 공격 포인트도 잘 올린다. 공이 어디에 있어도 잘하는 선수이고 수비도 잘한다. 비티냐의 발전에 만족한다"고 엄지 손가락을 들었다.
비티냐는 몽펠리에전에서 이강인과 경쟁할 예정이다. '르 파리지앵'은 뎀벨레, 마누엘 우가르테, 자이르-에메리, 란달 콜로 무아니, 음바페, 뤼카 에르난데스, 밀란 슈크리니아르, 마르퀴뇨스, 하키미, 지안루이지 돈나룸마가 이강인 혹은 비티냐와 함께 선발 라인업을 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강인이 스트라스부르, 브레스투아와 경기에 이어 몽펠리에전에도 나오면서 리그앙 3연속 선발 출전에 성공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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