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결승 프리뷰]10년 전 데자뷔…담당기자 '이래서 포항 or 전북이 이긴다'
[스포츠조선 김진회, 박찬준 기자] '10년 전 데자뷔'다. 포항 스틸러스와 전북 현대가 오는 4일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무대는 포항스틸야드다. 단판 승부다. 얄궂은 운명이다. 양팀은 최근 K리그에서 심판진의 '교체 실수' 촌극으로 사이가 안좋아졌다. 스포츠조선은 포항과 전북 담당기자가 '이래서 담당팀이 우승한다'로 결승전을 예측해본다.
▶포항 "올해 한 번도 우리 못 이겼잖아?"
올해 창단 50주년을 맞은 포항은 10년 만에 FA컵 우승 기회를 잡았다. "내가 기자회견장으로 이동할 때 전북이 경기를 하고 있었으면 좋겠다"던 김기동 포항 감독의 바람은 정반대가 됐다. 포항은 지난 1일 제주와의 준결승전에서 120분 연장혈투 끝에 승부차기에서 이겼다. 또 제주 원정이었다. 체력적인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승을 하겠다"는 선수들의 의지는 강력했다. '승부차기 히어로'인 수문장 황인재는 "10년 만에 찾아온 기회다. 반드시 우승해 팬들에게 기쁨을 안겨드리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의 점유율 축구는 매력적이고, 탄탄하다. 무엇보다 요즘 '스피드 레이서' 김인성의 활약이 돋보인다. 김인성은 공수에서 자신의 장점을 제대로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24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원정 경기에선 폭발적인 스피드로 일본 우라와 레즈의 우측 측면을 파괴했다. 또 제주와의 FA컵 준결승전에선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패배를 막아냈다. '철인' 오베르단과 완델손이 나란히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도 김 감독은 박승욱의 포지션 변화와 한찬희 중용을 통해 승승장구하고 있다. 김 감독은 "쥐어짜내서라도 우승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게다가 올 시즌 포항은 전북을 상대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3승1무. 김 감독은 "분명 전북 선수들이 우리 선수들보다 좋다. 그래도 한 번도 패하지 않은 부분에서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10년 전 좋은 추억을 되살려보겠다"고 말했다.
▶전북,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는다
전북은 올 시즌 롤러코스터를 탔다. 겨우내 폭풍 영입에 나선 전북은 '타이틀 탈환'이라는 목표와 함께 야심차게 출발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부상과 부진이 반복됐다. 성적은 내리막을 탔고, 결국 김상식 감독이 물러났다. 그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은 김두현 감독대행 체제에서 상승곡선을 그렸다. 반등에 성공하며, 순위를 다시 상위권으로 끌어올렸다. 그 기세를 루마니아 출신의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이어받았다.
초반 무패를 이어가며 역착륙하는 듯 했던 페트레스쿠 체제 역시 흔들렸다. 외인들의 부진 속 좀처럼 '닥공(닥치고 공격)'이 살아나지 않았다. 특히 백승호 박진섭 송민규 박재용 김정훈 등 아시안게임 5총사 차출이 결정적이었다. 설상가상으로 부상자까지 속출했다. '차포'에 '마상'까지 뗀 전북은 베스트11을 꾸리기도 어려웠다. 사상 첫 파이널B 추락이 현실이 되는 듯 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전북의 '승리 DNA'가 힘을 발휘했다. '전북에게 파이널B=강등'이라는 팬들의 외침 속, 전북은 정규 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FC서울을 잡으며, 극적인 파이널A행에 성공했다. 희박한 확률을 뒤집은 전북의 힘, 축구계에서는 "역시 집중한 전북은 무섭다"는 얘기가 쏟아졌다. 전북의 FA컵 우승을 확신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오랜 기간 '절대 1강'의 자리를 지키며, 쌓아온 전북의 '승리 DNA'는 여전히 유효하다. 지난 10년간 전북의 결승전 패배는 없었다. 2016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2020년 FA컵, 그리고 지난해 FA컵까지, '결승 진출=우승' 공식을 이어갔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는다'고 승부처에서 보여주는 전북의 힘은 강력하다. 이는 전북만이 내세울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이다.
분위기도 좋다. 서울전이 터닝포인트가 됐다. 팀이 눈에 띄게 응집력을 갖는 모습이다. 백승호는 인천전 결승골까지 터뜨렸다. 준결승과 결승 사이에 3일 밖에 시간이 없는 것도 전북에 유리한 부분이다. 올 시즌 무관 탈출을 비롯해, 수원 삼성과 동률인 FA컵 통산 최다 우승(5회) 기록 경신, 올 시즌 포항전 무승 탈피 등 동기부여는 충만하다. 무엇보다 올 시즌 내내 실망한 팬들을 웃게 해줄 마지막 기회라는 점에서 전북 선수들은 더욱 칼을 갈고 있다. 김진회, 박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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