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언제까지 강행군? 더 리흐트 부상→뮌헨, CB 전멸...KIM의 혹사 어쩔 수 없다
[포포투=가동민]
마타이스 더 리흐트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김민재는 당분간 휴식 없이 계속 경기에 나설 전망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2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더 리흐트는 뮌헨이 자르브뤼켄에 1-2로 패한 DFB-포칼 경기에서 오른쪽 무릎 관절 인대가 부준적으로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이는 구단 의료진이 실시한 결과다. 더 리흐트는 앞으로 있을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의 핵심 자원이었다. 후방에서 든든하게 수비를 책임졌고 나폴리는 마음 놓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다. 나폴리는 33년 만에 스쿠데토를 차지했고 김민재는 세리에 A 올해의 수비수로 선정됐다. 이후 많은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김민재는 뮌헨을 선택했다.
기초군사훈련을 마치자마자 뮌헨에 합류했다. 기초군사훈련으로 인해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아 프리시즌엔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않았다. 라이프치히와 독일 슈퍼컴에서 후반에 교체 투입되며 공식 데뷔전을 가졌다.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선발로 나왔고 1-2로 패배한 DFB포칼 2라운드에서도 선발 풀타임을 뛰었다.
김민재의 출전 시간이 늘어나면서 과부하를 걱정하는 여론이 늘었다. 김민재는 동료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어쩔 수 없이 매 경기 나오고 있다. 더 리흐트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김민재-다요 우파메카노 조합의 센터백이 계속 나왔다. 더 리흐트가 복귀하니까 이번엔 우파메카노가 부상으로 빠졌다.
하지만 또 변수가 발생했다. 자르브뷔켄전에서 더 리흐트가 부상으로 이탈한 것. 전반 18분 파비오 디 미셸 산체스의 크로스를 막는 과정에서 산체스가 더 리흐트의 무릎으로 넘어졌다. 더 리흐트는 무릎을 잡고 고통을 호소했고 곧바로 경기장을 떠났다. 우파메카놔에 이어 더 리흐트까지 부상을 당하면서 김민재의 혹사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약스 유스 출신인 더 리흐트는 아약스에서 데뷔했다. 더 리흐트는 2018-19시즌 아약스의 돌풍의 주인공이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를 꺾고 4강에 올랐다. 비록 토트넘 훗스퍼에 패하며 결승 진출은 좌절됐지만 저력을 보여줬다. 더 리흐트는 활약을 인정받아 UEFA 올해의 팀, FIFA FIFPro 월드 XI에 뽑혔다.
더 리흐트는 유벤투스로 이적하면서 빅리그에 입성했다. 유벤투스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고 어린 나이와 어울리지 않는 노련한 수비를 보여줬다. 더 리흐트는 이적하자마자 세리에 A 우승을 차지했다. 더 리흐트은 꾸준히 좋은 기량을 유지했고 수비 보강이 필요했던 뮌헨이 접근했다.
더 리흐트는 지난 시즌 뮌헨의 유니폼을 입었고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했다.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 시절에도 붙박이 주전이었고 투헬 감독이 시즌 중에 부임했을 때도 더 리흐트의 자리는 변화가 없었다. 지난 시즌 컵 대회 포함 43경기에 나왔다. 하지만 김민재가 뮌헨에 합류하면서 더 리흐트의 입지가 줄어들었다.
김민재는 연세대 재학 중 경주 한수원에 입단했다. 이후 전북현대에 입단하면서 대중들의 관심을 받았다. 김민재는 데뷔 때부터 압도적인 피지컬로 신인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첫 시즌에 리그 29경기를 소화했고 K리그 클래식 베스트11과 영플레이어상에 선정되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이후 전북 수비의 핵심이 됐고 2년 연속 K리그 베스트11에 뽑혔다. 2019년 베이징 궈안으로 이적했다. 당시 김민재의 이적을 두고 어린 선수가 꿈보단 돈을 쫒았다며 비판적인 여론도 있었다. 하지만 김민재는 충분히 중국에서 많이 배웠다고 밝혔다. 김민재는 페네르바체로 이적하면서 유럽 무대를 밟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 데뷔하기도 했다. 김민재는 페네르바체에서 스리백의 중앙에 나와 전지역을 막아내는 넓은 수비 반경을 보여줬다.
김민재는 한 시즌 만에 나폴리로 팀을 옮겼고 최고의 수비수로 거듭났다. 나폴리는 칼리두 쿨리발리를 첼시로 떠나보내면서 그의 대체자로 김민재를 선택했다. 김민재는 2022-23시즌을 앞두고 페네르바체에서 나폴리로 이적했다. 쿨리발리는 최근 몇 년간 항상 최고의 센터백으로 거론됐다. 이적 당시에는 쿨리발리를 대체하는 것에 대해 의구심이 많았다.
쿨리발리 대체에 대한 걱정은 괜한 걱정이었다. 김민재는 이적하자마자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단단한 수비를 보여줬고, 2라운드 몬차와 경기에선 득점까지 만들어냈다. 김민재가 수비를 책임지면서 나폴리가 돌풍을 일으켰고 리그 1위로 올라섰다. 김민재는 활약을 인정받아 9월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다.
김민재는 시즌 내내 '벽'같은 수비를 보여줬다. 나폴리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UCL 8강 진출에 성공했고, 마라도나 이후 33년 만에 스쿠데토를 차지했다. 우승의 주역이었던 김민재는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 세리에 A 시즌의 팀에 선정됐다.
당연히 빅클럽들의 관심으로 이어졌다. 실력도 출중한데 바이아웃 금액도 5000만 유로(714억 원)로 저렴한 편이라 많은 팀들이 김민재를 주목했다. 이적 시장 초반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가까워 보였다. 그러나 맨유가 주춤하는 사이에 뮌헨이 뛰어 들었다. 뮌헨은 적극적이었다. 뮌헨은 퇴소하자마자 곧바로 국내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했다.
결국 뮌헨의 유니폼을 입었다. 김민재는 나폴리 이적 한 시즌 만에 뮌헨 유니폼을 입게 됐다. 뮌헨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뮌헨은 한국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를 나폴리로부터 영입했다.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이며 등번호 3번을 달고 뛰게 된다"라며 공식 발표했다.
뮌헨 팬들에게 김민재가 포부를 밝혔다. 김민재는 "몬스터라는 별명을 좋아한다. 내 스타일을 잘 설명해주는 단어다. '몬스터'라는 별명에 맞는 활약으로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어 "스스로에게 냉정한 편이다. 아직 팀원들과 더 친해져야 한다. 체력을 빨리 끌어올려서 최고의 컨디션으로 주전을 차지하고 싶다. 그리고 팀의 우승에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김민재는 현재 센터백에게 요구하는 능력들을 고루 갖췄다. 190cm의 큰 키를 가졌고, 다른 공격수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스피드를 보유했다. 뮌헨처럼 라인을 높이 올려서 경기를 운영하는 팀 입장에서는 항상 수비 뒷공간을 조심해야 한다. 김민재는 빠른 발로 넓은 수비 커버 범위를 자랑한다. 뮌헨의 전술에 적합한 자원이다. 또한, 빌드업 능력도 좋다. 좌우 센터백을 가리지 않고 빌드업이 가능하고, 롱킥으로 반대 전환하는 것도 좋다.
김민재는 한 단계씩 밟으며 성장했다. 중국, 튀르키예, 이탈리아를 거쳐 뮌헨의 유니폼을 입었다. 김민재는 "중국에서 강한 공격수를 상대하면서 1대1 수비를 향상시켰다. 페네르바체에선 언제 물러나고 언제 붙어야 하는지 배웠다. 나폴리에선 이탈리아가 전술적으로 유연한 편이라 공격 역할까지 요구받았다"라고 말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신뢰하고 있다. 투헬 감독은 "센터백에서는 자주 변화를 주지 않는다. 우리는 매일 모든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더 리흐트는 100%로 플레이할 수 있는 좋은 컨디션이다. 그는 팀 플레이어다. 매 순간 준비돼 있어야 한다"라고 전했다. 김민재는 꾸준히 좋은 기량을 유지했다.
뮌헨은 지난 시즌 힘겹게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오랫동안 분데스리가에서 뮌헨을 대적할만한 팀이 없었다. 2012-13시즌 우승 이후 한 번도 우승을 놓친 적이 없다. 하지만 지난 시즌은 위험했다. 도르트문트에 밀리는 흐름이었다. 뮌헨은 리그 성적이 도르트문트에 밀리자 율리안 나겔스만을 경질하고 토마스 투헬 감독을 선임했다.
투헬 감독은 트레블이 목표라고 선언했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DFB 포칼 모두 8강에서 탈락했다. 1위를 탈환했지만 도르트문트에 다시 자리를 내줬다. 다행히 최종전에서 도르트문트가 마인츠에 패배하면서 무관은 피했다. 뮌헨은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털어내기 위해 보강에 나섰다. 공격에 해리 케인을 데려왔고 수비엔 김민재를 영입했다.
김민재는 유럽에서 손에 꼽는 센터백이 됐다. 거기에 다요 우파메카노, 마타이스 더 리흐트라는 걸출한 센터백도 있어 뮌헨은 정상급 선수들을 보유하게 됐다. 투헬 감독도 만족했다. 투헬 감독은 “우리는 3명의 월드클래스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고 그들 모두가 필요하다“라고 이야기했다.
뮌헨은 수준급 수비수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실점 위기를 상대에게 쉽게 내주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분데스리가에선 7실점으로 최소 실점 팀이다. 분데스리가 내에서 뮌헨에 견줄 만한 팀이 많이 없는 것을 감안했을 때 수비가 단단하다고 볼 수만은 없다.
분데스리가와 달리 UCL에선 3경기 연속 실점을 허용하고 있다. 뮌헨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갈라타사라이, 코펜하겐과 A조에 편성됐다. 조별리그 3차전까지 매 경기 실점을 내줬고 3경기 5실점 중이다. 다행히 공격진들이 많은 골을 넣어주면서 전승을 거뒀다.
투헬 감독도 수비를 지적했다. 투헬 감독은 "우리는 득점 기회를 너무 많이 허용한다. 우리가 항상 최적의 균형을 유지하는 건 아니지만 골득실 차이가 많다. 강점이기도 하지만 우리는 전체적으로 공격을 좋아하는 선수들이 많다. 현재 수비가 안정적이지만 때론 불안한 모습도 보인다”라고 말했다. 뮌헨은 자르브뤼켄에 패하며 DFB-포칼 여정을 마치며 트레블을 달성할 수 없게 됐다.
최근 김민재를 축하할 일이 많았다. 김민재는 발롱도르 22위에 오르며 지난 시즌에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다는 것을 한 번 더 증명했다. 김민재는 세계 최고의 센터백으로 평가받는 디아스, 그바르디올을 제쳤다. 디아스는 30위였고 그바르디올은 25위였다.디아스는 맨체스터 시티의 핵심 수비수였다. 후방에서 든든한 수비와 빌드업으로 안정감을 줬다. 디아스의 활약 속에 맨시티는 트레블을 달성했다. 아스널에 오랜 기간 리그 정상 자리를 내줬지만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FA컵 결승에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서 인터밀만에 이기며 빅이어를 차지했다. 맨시티는 잉글랜드 역사상 두 번째 트레블 팀이 됐다.
그바르디올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를 이끌고 4강까지 올랐다. 이번 여름 맨시티로 7760만 파운드(약 1290억 원)에 이적했다. 맨시티에서도 좋은 모습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왼쪽 풀백으로 나오며 공수 양면에 힘을 더했다. 좋은 피지컬과 빌드업을 바탕으로 맨시티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김민재가 '트레블' 디아스, '월드컵 4강' 그바르디올을 제친 것.
김민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국제선수상에도 뽑혔다. 올해의 국제선수상 2012년에 만들어졌고 유럽에서 뛰는 아시아 출신 선수들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김민재는 미토마 카오루, 메흐디 타레미를 제치고 수상하게 됐다. 한국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다. 앞서 손흥민이 2015년, 2017년, 2019년 받은 바 있다.
가동민 기자 syg10015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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