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움, 11년간 야외 전시했던 커푸어 작품 철수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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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간 서울 한남동 리움미술관을 상징하는 미술품 중 하나였던 애니시 커푸어의 작품이 철수된다.
3일 리움미술관에 따르면 미술관 야외 데크에 설치돼 있던 커푸어의 '큰 나무와 눈'과 '하늘 거울' 작품이 이달 1일 철수를 시작했다.
리움 측은 "커푸어 이후에 설치할 작품을 검토해 왔다"면서 "내년 7월 파레노 전시가 끝난 이후 야외 데크 프로젝트는 현재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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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11년간 서울 한남동 리움미술관을 상징하는 미술품 중 하나였던 애니시 커푸어의 작품이 철수된다.
3일 리움미술관에 따르면 미술관 야외 데크에 설치돼 있던 커푸어의 '큰 나무와 눈'과 '하늘 거울' 작품이 이달 1일 철수를 시작했다.
이들 작품은 인도계 영국 작가인 커푸어가 2012년 10월 리움에서 개인전을 열면서 설치돼 지금까지 11년간 전시됐다. 이 중 스테인리스 스틸 공 73개로 이뤄진 높이 15m의 '큰 나무와 눈'은 리움을 상징하는 작품 중 하나로, 리움 웹사이트의 미술관 소개 사진에도 등장한다. 야외 공간에 설치돼 관람료를 내지 않고도 볼 수 있었던 이 작품은 리움 방문 '인증샷'에도 단골로 등장한다.
11년간 설치됐던 작품을 철수하는 이유는 새 전시 때문이다. 내년 2월 리움에서 개인전을 여는 알제리계 프랑스 작가 필립 파레노의 신작이 야외 데크에 설치될 예정이다.
리움 측은 "커푸어 이후에 설치할 작품을 검토해 왔다"면서 "내년 7월 파레노 전시가 끝난 이후 야외 데크 프로젝트는 현재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철수한 커푸어 작품 중 '큰 나무와 눈'은 이달 중순 경기 용인의 에버랜드로 이전해 다시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리움은 그동안 야외 데크에 리움 컬렉션을 대표하는 대형 해외 조각 작품을 전시해 왔다. 앞서 2004∼2006년에는 알렉산더 칼더(1898∼1976)의 '거대한 주름'이 설치됐고 이어 2006년부터 2012년까지는 루이스 부르주아(1911∼2011)의 대형 청동 거미 조각 '마망'이 리움의 상징처럼 자리를 잡았다. '마망'은 현재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의 호숫가로 옮겨져 전시 중이다.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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