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쏘나타나 타세요”…건방진 ‘그랜저급’ 오빠차, 신형 K5 속내는 [최기성의 허브車]
K5 구매자 10명 중 4명, 20~30대
더뉴 K5-겉은 차도남 속은 따도남
최양석 기아 국내 마케팅1 팀장은 지난 1일 누디트 서울숲(서울 성동구)에서 열린 더뉴 K5 미디어 공개 행사에서 K5와 쏘나타는 같은 중형 세단이지만 공략 대상에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쏘나타는 준대형 세단인 현대차 그랜저처럼 아빠차, K5는 오빠차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K5 구매자 10명 중 4명이 20~30대다. 그 뒤를 40~50대, 60대가 이었다. 쏘나타의 경우 구매자 10명 중 3명이 20~30대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 자동차 통계를 사용하는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를 통해 지난해 국산차 연령대별 톱5를 조사한 결과도 비슷하다.
K5는 오빠차, 쏘나타는 아빠차 성향을 각각 지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대 톱5에 포함된 세단은 현대차 아반떼와 K5뿐이다. 30~50대에서는 SUV 강세로 K5와 쏘나타 모두 톱5에 포함되지 않았다.
대신 그랜저는 40~50대가 선호했다. 60대와 70대 이상에서는 쏘나타가 1위였다. ‘국민차’ 그랜저도 제쳤다.
더 젊고 세련된 오빠차로 거듭났다. 쏘나타와 그랜저를 아빠차로 고착시키려는 목적에서다. 편의성은 그랜저급으로 향상해 쏘나타를 선택하는 2030, 쏘나타와 그랜저를 놓고 고민하는 3040를 모두 타깃으로 삼았다.
한편으로는 아쉽지만 K8이 그랜저보다 상대적으로 힘을 쓰지 못하는 것도, K3가 아반떼에 밀리는 것도 K5 입장에서는 이득이다.
현대차의 경우 쏘나타를 사려다 돈을 좀 더 보태 그랜저로 넘어가는 소비자들이 많다. 아반떼 구매자들도 다음 차로 아빠차 성향의 쏘나타를 선택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K5 입장에서는 젊은 감성으로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모두 공략할 수 있는 셈이다. K3는 물론 K8 역할 일부도 담당한다.
기아가 1일 공개한 더뉴 K5도 여기에 초점을 맞춰 개선됐다. ‘오빠차 성향’을 강조하는 디자인을 채택했고, 첨단 편의사양에서는 ‘그랜저급’ 하극상 매력을 강화했다.
전면부는 심장박동(Heart Beat)을 연상시키는 주간주행등(DRL)을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으로 재해석했다.
‘번개’ 형상의 별자리 디자인으로 강렬하면서 미래지향적이다. 기존 K5와 신형 쏘렌토의 라이팅을 창의적으로 융합했다. 범퍼도 더 역동적이면서도 세련된 멋을 발산한다.
측면부는 ‘롱 후드 쇼트 데크’ 패스트백 스타일로 늘씬하고 역동적인 모습을 유지했다. 암벽·빙벽 등반 장비 ‘피켈’ 5개를 부착한 것 같은 신규 멀티 스포크 휠도 차별화를 추구했다.
기존에는 리어 윙 형태의 좌우 리어 램프를 점선 형태의 그래픽 바로 연결하고 바이탈 사인을 적용했다. 기존 모델보다 차폭과 입체감을 좀 더 강조했다.
실내는 각각 12.3인치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매끄럽게 연결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기존에는 두 시스템이 독립적으로 존재했다. 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10.25인치였다.
또 인포테인먼트·공조 전환 조작계는 버튼 구성을 최적화했다. 크래시패드를 간결하게 다듬고 그 아래 전방 트레이에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을 넣었다.
내장 컬러에도 ‘샌드’를 새로 반영했다. 외장은 총 7종, 내장은 총 3종의 컬러로 운영된다.
오빠차 이미지를 더욱 강조할 수 있도록 개성 넘치는 디자인 요소를 적용한 ‘블랙 핏’(Black Fit) 옵션도 운영한다.
블랙 핏은 블랙 스웨이드헤드라이닝 인테리어, 리어 다크 스키드 플레이트·머플러, 전용 18·19인치 휠, 블랙 아웃사이드 미러 등으로 좀 더 강인하면서도 세련미 넘치는 이미지를 추구했다.
주행성능은 오빠차 성향을 강조하면서 편안함도 향상시켰다. 주행 성능을 민첩하게 유지하면서 노면 잔진동과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하도록 전·후륜 서스펜션의 특성과 소재를 최적화했다.
차체와 앞 유리가 만나는 부분의 소재를 보강하고 후륜 멤버 충격 흡수 부품과 전륜 멤버의 소재를 최적화해 지면에서 차량으로 전달되는 노면 소음을 줄였다.
이중접합차음 유리를 기존 앞유리·앞좌석에서 뒷좌석까지 확대 적용, 정숙성도 향상했다.
12개 스피커로 구성된 크렐(KRELL)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은 5.1 채널 사운드로 더욱 입체감 있는 콘텐츠 경험을 제공한다.
차량의 주요 전자 제어와 연계된 기능을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도록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기본 적용했다.
스마트키 없이 스마트폰이나 워치를 지니고 차량으로 가까이 가면 문을 열고 시동을 걸 수 있게 해주는 디지털키2도 갖췄다.
전·후방 QHD급 고화질 영상 및 음성을 저장하는 블랙박스 기능의 빌트인캠2, 이(e) 하이패스, 지문 인증 시스템 등 첨단 편의사양을 적용했다.
이밖에 전동식 세이프티 파워트렁크, 진동 경고 스티어링 휠, 에어컨 애프터 블로우, 뒷좌석6대4 폴딩 시트, 측방 주차거리 경고,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 등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사양도 적용했다.
전장x전폭x전고는 4905x1860x1445mm다. 쏘나타(4910x1860x1445mm)보다 5mm 짧고 너비와 높이는 같다.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2850mm로 쏘나타(2850mm)보다 10mm 길다. 큰 차이는 아니다.
1.6 가솔린 터보는 프레스티지 2868만원, 노블레스 3259만원, 시그니처 3526만이다. 2.0 가솔린 하이브리드 가격(환경친화적 자동차 세제혜택 전 기준)은 프레스티지 3326만원, 노블레스 3662만원, 시그니처 3954만원이다.
LPG 모델인 2.0 LPi는 프레스티지 2853만원, 노블레스 3214만원, 시그니처 3462만원이다.
가격은 기존 모델보다 79만~223만원 올랐다. 기존 기본 모델로 가장 가격이 저렴한 트렌드는 사라졌다. 판매비중이 4% 미만에 불과할 정도로 존재감이 약해서다.
대신 형님격인 기아 K8이나 현대차 그랜저에 버금가는 편의성을 적용했다. 프레스티지 트림의 경우 열선·통풍 시트, 버튼시동 기능 등을 기본 사양으로 구비했다.
아울러 신형 K5는 적이지만 형제인 신형 쏘나타와 함께 현대차그룹이 장악한 오빠차와 아빠차 시장을 경쟁 브랜드들이 노리지 못하도록 방어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적과의 동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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