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조업체가 생체보석을?"… 금맥 캐는 보람그룹
[편집자주]상조업계 2위 보람그룹이 토탈 라이프 케어 업체로 거듭나기 위해 무한확장을 시작했다. 상조업 본연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웨딩, 여행, 어학연수 등 전환서비스에 공들이는 한편 생체보석, 그린바이오 등을 축으로 신사업도 지속 추진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가입자들 생애주기 전반을 케어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게 보람그룹 측 복안이다. 1991년 보람상조개발을 모태로 상조업을 시작한 보람그룹. 보람그룹의 어제와 오늘, 미래를 살펴본다
◆기사 게재 순서
①보람그룹, 알짜 신사업계열사 업고 '상조공룡' 노린다
②"상조업체가 생체보석을?"… 금맥 캐는 보람그룹
③최필재 비아생명공학 대표 "생체보석, 고인과 영원히 함께 하는 아름다움의 상징"
보람그룹이 제2도약을 위해 신사업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보람그룹은 고인의 유골 등으로 만든 생체보석을 포함해 천연물 소재로 만든 의약품, 반려동물 전용 장례서비스를 3대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본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1인 가구 증가와 핵가족화로 장례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상조업체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트렌드를 활용해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새로운 캐시카우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보람그룹의 새로운 도전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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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보석은 보람그룹이 가장 밀고 있는 신사업이다. 생체보석은 사람이나 동물의 머리카락, 분골, 탯줄, 손발톱 등에서 생체 원소를 추출해 보석 파우더(분말)와 합성한 인공 보석이다. 일반 보석처럼 반지, 목걸이, 팔찌, 기념패 등 원하는 용도에 맞게 세공할 수 있다.
현재 보람그룹은 계열사 비아생명공학을 통해 경기도 화성시 공장에서 생체보석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보람그룹이 생체보석을 연구개발 하기 시작한 것은 2007년이다. 당시 최철홍 보람그룹 회장은 사랑을 지키고 이별의 아픔과 그리움을 대체할 방법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생체보석 계열사인 비아생명공학을 설립했다.
이후 16년 동안 연구개발을 통해 올해 8월 생체보석 브랜드인 '비아젬(VIEAGEM)'을 출시했다. 비아젬은 생명이라는 뜻을 가진 'VIE'와 처음이라는 의미를 지닌 'A', 보석을 의미하는 'GEM'의 합성어다. 현재 보람그룹은 생체보석 판매 확대를 위해 다수의 불교 사찰들과 납품 관련 협의도 진행 중이다.
보람그룹은 사찰에 별도의 봉안당을 마련해 기존의 위패가 아닌 생체보석을 끼운 새로운 비아젬 위패를 설치하겠다는 복안이다.
보람그룹 관계자는 "비아젬은 결혼과 프로포즈를 앞둔 커플이나 신앙심이 있는 종교인, 임산부, 반려인을 위한 콜라보 상품을 통해 그 의미와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다"며 "공간에 구애 받지 않는 추모로서 납골당이나 수목장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메모리얼 서비스로도 각광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람그룹은 그린바이오도 신사업 중 하나로 키우고 있다. 2021년 보람그룹은 그린바이오 기업인 SFC바이오 인수합병을 통해 그린바이오 사업에 진출했으며 올해 7월 사명을 보람바이오로 변경했다.
그린바이오는 천연물소재에서 기능성물질을 발굴해 다양한 식품 및 화장품원료, 건강기능식품 소재를 만드는 것이다. 현재 보람바이오는 전 세계 25개국에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의 기반이 되는 원료 등을 수출하고 있다.
국내외 18개의 천연물 기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경북 상주 지역에 '바이오팜 밸리'를 구축하기도 했다. 바이오팜 밸리에서는 기존의 천연물 연구를 포함해 작물 재배부터 개발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한다. 보람바이오의 대표적인 상품은 '앙팡'이라는 아동용 건기식 브랜드와 세계 최초로 수박에서 라이코펜을 추출해 만든 '수박소다'라는 제품이다.
또한 두뇌 및 관절, 소화기, 혈액순환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실적을 통해 제품 상용화에 성공한 바 있으며 국내 대형마트, 온라인몰 등 많은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그동안 보람바이오는 40개 이상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보람그룹 관계자는 "다양한 소재에서 각종 원료를 추출해 기능성 식품으로 재탄생시키는 '푸드메디신'이라는 방향성을 가지고 기능성 원료와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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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사업도 보람그룹이 공들이고 있는 신사업이다. 올해 8월 보람그룹은 반려동물시장 진출 전략 방향성을 담은 키워드로 P(Premium, 고급 펫 상품), E(Experience, 반려인의 경험 반영), T(Technology, 바이오 기술 융합)를 제시하고 펫시장 진출을 공식화 했다.
보람상조는 ▲상품 및 서비스의 고급화 ▲반려인의 경험을 반영한 프로슈머 상품 개발 ▲바이오 원천 기술을 활용한 펫 관련 상품 개발을 전략으로 삼고 1500만 반려인 고객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반려동물 사업은 사람의 생애주기와 동일한 사업 카테고리 적용이 가능한 점이 가장 큰 이점으로 꼽힌다.
현재 보람그룹이 판매 중인 대표적인 반려동물 상품은 스카이펫이다. 스카이펫을 이용하면 전문 장례지도사가 직접 염습해 장례를 치러주며 전용 차량을 지원한다. 펫전용관, 유골함, 최고급 수의, 액자 등을 포함해 단독 추모실 이용과 헌화꽃, 장례증명서도 제공한다.
보람그룹은 펫사업 일환으로 계열사 비아바이오를 통해 반려동물 생체보석도 판매하고 있다. 반려동물의 털이나 발톱, 유골 등의 생체원료를 혼합해 세상에서 유일한 보석으로 제작해 반려동물을 항상 기억할 수 있도록 고객 선택에 따라 오마주(위패)나 주얼리 형태로 제공된다.
최근 정부는 반려동물 연관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15년 2조원에서 2021년 4조원으로 급증했다. 오는 2027년에는 증가세가 더울 두드러지면서 약 6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람그룹 관계자는 "1991년 상조회사로 시작해 이제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고객의 라이프 사이클 전반을 아우르는 그룹사로 발전하고 있다"며 "바이오, 주얼리 등 새롭게 시작한 신사업 또한 성장을 이어나가면서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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