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을 부탁해-티처스’ 한혜진 “학생들 마음을 힘껏 두드릴 것”

유지혜 기자 2023. 11. 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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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혜진(42)은 최근 8살짜리 딸과 대화를 나눴다.

"엄마는 살면서 가장 후회되는 게 뭐야?"라고 묻는 딸에게 단숨에 "공부 안 한 거!"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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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을 부탁해-티처스’ MC로 발탁된 한혜진
학창시절에 공부 안 한 거 후회
레벨테스트 분량 딸이 안봤으면
딸이 공부 흥미 갖도록 동기부여
학생들에겐 용기 북돋아줄 것
배우 한혜진이 2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코리아에서 열린 채널A 새 예능프로그램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의 제작발표회에서 마이크를 잡은 채 웃고 있다. 사진제공|채널A
배우 한혜진(42)은 최근 8살짜리 딸과 대화를 나눴다. “엄마는 살면서 가장 후회되는 게 뭐야?”라고 묻는 딸에게 단숨에 “공부 안 한 거!”라고 답했다. 그는 “아이에게 공부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 반, 과거의 후회에서 비롯된 마음 반”으로 그렇게 대답했단다.

한혜진이 딸과 나눈 대화가 가슴과 머리에 박힌 이유는 5일 첫 방송하는 채널A ‘성적을 부탁해-티처스’(티처스)의 MC로 발탁됐기 때문이다. 학원가에서 최고 인기 일타강사로 손꼽히는 정승제(수학), 조정식(영어) 강사가 10 대 청소년들의 학업 고민을 해결해 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계기와도 같다. 한혜진은 2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코리아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예민한 시기를 보내는 학생들이 공부를 포기하지 않도록 힘껏 용기를 북돋아 주고 싶다”며 힘주어 말했다.

한혜진은 방송인 전현무, 장영란과 함께 진행자로 나서면서 학생들의 변화를 직접 눈으로 봤다. 정승제, 조정식 강사로부터 공부하는 방법을 다시 배운 학생들은 단 30일 만에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할 만큼 수학과 영어 실력을 끌어올렸다.

“선생님들을 만나서 눈빛을 반짝이며 책을 들여다보는 아이들을 보면 ‘왜 나는 학창시절에 저렇게 치열하게 공부하지 않았을까’하는 후회가 들곤 해요. 지금이라도 영어를 좀 더 열심히 공부하자는 마음마저 들어요. 프로그램을 보는 학부모 시청자들도 저와 똑같은 마음이 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수학은 애초에 포기해서 다시 하고 싶진 않아요. 하하하!”

촬영 초기에 중학교 수준의 수학, 영어 문제로 이루어진 ‘레벨테스트’를 풀면서는 “‘이거 방송 나가면 안 되는데’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며 웃었다.

“시험지를 봐도 이게 중학교 문제인지, 고등학교 문제인지조차 모르겠더라고요. 정말로 어려웠어요. 딸이 그 분량만 안 봤으면 좋겠어요. ‘엄마도 안 했잖아’라고 말할 것 같거든요. 대신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은 MC들 사이에서 저 혼자 맞혔답니다.”

한혜진은 프로그램을 촬영하며 딸을 떠올린 순간이 많았다. 공부의 근본부터 다시 짚어가는 강사들을 보며 “교육관도 많이 바뀌었다”고 털어놨다.

“딸은 아직 초등학생이라 아직 공부에 대한 이야기를 진지하게 나눈 적은 없어요. 재미있는 게 너무 많은 나이라서 말이 잘 안 통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프로그램을 촬영하면서 딸아이가 공부를 싫어하게는 만들지 말아야겠단 생각이 수없이 들어요. 공부가 재미있다고 느끼도록 동기부여를 해주는 게 엄마의 자세라는 걸 배웠습니다.”

쉬는 시간을 쪼개 학생들의 집까지 찾아가며 열성을 다하는 일타강사들을 보면서는 “정말 진심으로 프로그램에 임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한다. 또 자신의 친근한 매력을 발휘해 “학부모뿐 아니라 학생 시청자들의 마음도 열심히 두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중·고등학교 시절이 가장 예민하고 어려운 시기잖아요. 그런 자녀들과 어떤 방식으로, 무슨 고민을 나눠야 하는지 막연한 학부모도 많을 거로 생각해요. ‘티처스’를 함께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면 자녀와 관계 회복을 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거라 믿어요.”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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