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스마는 잊어라…음악예능에 뜬 ‘디바’들

유지혜 기자 2023. 11. 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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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가에 '디바'들이 떴다.

가수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 장리인 등 방송에서 보기 힘들었던 베테랑 여성 솔로들이 잇달아 예능 세계에 뛰어들었다.

지금까지 자신의 노래만 불렀던 이들은 '걸그룹 명가'로 꼽히는 JYP엔터테인먼트의 대표 프로듀서인 가수 박진영과 화음을 맞춰가고 있다.

그는 2008년 중국으로 돌아간 후 좀처럼 한국 활동의 기회를 잡지 못하다 무명가수들의 재데뷔 오디션을 다루는 프로그램에 나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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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순이·박미경·신효범·이은미…코믹·깜찍 ‘반전 매력’ 통했다
K2 ‘골든걸스’서 걸그룹 노래 재해석해 열창
까칠 벗고 색다른 맛 선사…MZ세대도 열광
가수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왼쪽부터)가 KBS 2TV 예능프로그램 ‘골든걸스’에서 숨겨진 반전 매력을 드러내며 인기를 끌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방송가에 ‘디바’들이 떴다. 가수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 장리인 등 방송에서 보기 힘들었던 베테랑 여성 솔로들이 잇달아 예능 세계에 뛰어들었다. 앞서 다양한 무대 위에서 날카로운 카리스마로 관객을 압도했던 이들은 귀엽고 코믹한 ‘반전 매력’을 선보이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인순이와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는 KBS 2TV ‘골든걸스’에 출연해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다. 프로그램은 가요계 대표 디바로 꼽히는 이들의 인생 첫 걸그룹 도전기를 담는다. 지금까지 자신의 노래만 불렀던 이들은 ‘걸그룹 명가’로 꼽히는 JYP엔터테인먼트의 대표 프로듀서인 가수 박진영과 화음을 맞춰가고 있다. 초반에는 “까칠한 넷을 감당할 수 있겠냐”며 난색을 표하다 점차 그룹 활동의 재미를 알아가면서 적극적으로 변해가는 이들의 모습이 재미 요소다.

특히 이들이 최근 걸그룹 노래를 재해석해 부르는 장면은 유튜브와 다양한 SNS에서 인기다. 신효범이 호소력 짙은 음색으로 트와이스의 ‘필 스페셜’을 소화하고, 박미경이 하늘을 찌를 듯한 고음으로 아이브의 ‘아이 엠’을 부르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각 영상은 10월 27일 첫 방송 직후 유튜브로 공개돼 2일까지 각각 72만, 88만 뷰를 넘기며 6일간 유튜브의 ‘인기 급상승’ 차트를 지켰다. 또 “다인원 그룹 노래를 혼자 부르는데도 꽉 찬다”, “괜히 연륜이 아니다” 등 극찬이 담긴 2000여 개의 댓글이 모였다.

이들은 MZ세대 시청자들에게 새롭게 이름을 알리는 계기를 맞았다. 단 1회 만에 이들의 노래를 음원으로 공개해달라는 요청도 쇄도하고 있다. 프로그램 관계자는 2일 “이은미가 부른 청하의 ‘벌써 12시’ 음원을 유튜브로 공개할 예정이고, 다른 무대들도 음원 공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가수 김준수와 함께 부른 듀엣곡 ‘타임리스’로 유명한 중국인 가수 장리인도 지난달 26일 첫 방송한 JTBC ‘싱어게인3’의 무대에 오르며 15년 만에 한국 방송에 출연했다. 그는 2008년 중국으로 돌아간 후 좀처럼 한국 활동의 기회를 잡지 못하다 무명가수들의 재데뷔 오디션을 다루는 프로그램에 나서게 됐다.

그가 ‘타임리스’를 부른 후 모든 심사위원으로부터 통과 표를 받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영상은 6일 만에 무려 164만 조회수를 모았다. 2006년 발매한 ‘타임리스’의 뮤직비디오에도 “원곡을 들으러 왔다”는 시청자들이 몰렸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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