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3분기 실적 시즌…1N 독주체제 굳힐 듯
신작 부재 엔씨 수익성 악화…넷마블 신작 출시에도 적자 지속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게임사들의 표정이 밝지 않다. 올 상반기 대부분의 게임사가 신작 부재 영향으로 실적이 부진했던 가운데 3분기도 별반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대형 게임사 넥슨이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게임업계 빅3로 불렸던 3N(넥슨, 엔씨, 넷마블)에서 1N(넥슨)으로 체제 전환이 굳혀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7일 크래프톤 시작으로 8일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 9일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펄어비스 등 순으로 3분기 실적발표가 진행된다.
3N 가운데 넥슨은 3분기 매출 9986억~1조888억원(1099억~1198억엔), 영업이익 3329억~4041억원(366억~445억엔)을 기록할 것으로 자체 전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최대 13%~23% 늘고, 영업이익은 16%~41% 증가한 수치로, 두 자릿수 성장이 예상된다.
PC에서는 메이플스토리, 프라시아 전기, 데이브 더 다이버의 견조한 매출과 모바일은 FC 모바일의 활약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넥슨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이 지난 6월28일 스팀에 정식 출시한 ‘데이브 더 다이버’는 하이브리드 해양 어드벤처 게임으로 9월 글로벌 누적 판매량 200만장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넥슨은 지난 1분기 매출 1조1920억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 기록을 경신했고 2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2% 늘었다. 3, 4분기에도 매출이 1조원을 넘길 경우 사상 처음으로 연 매출 4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3분기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엔씨소프트가 3분기 매출 4332억원, 영업이익 23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8.3%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83.9% 급락한 수치다. 리니지2M, 리니지W 등 기존작 매출 감소세가 지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9월 출시한 ‘퍼즈업 아미토이’는 매출 기여도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전망된다.
넷마블은 3분기 신작들을 출시했지만 적자 탈출은 어려울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는 넷마블이 3분기 매출 6588억원, 영업손실 14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1% 감소하고 적자폭은 –380억원에서 축소된 규모다. 올 3분기 신의탑, 그랜드크로스:에이지 오브 타이탄, 세븐나이츠 키우기, 신석기시대(중국) 등 신작을 연달아 출시하며 흥행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케팅 비용이 늘어난 탓이다.
2K의 실적도 맑지는 않다. 크래프톤은 3분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 서비스 재개로 신작 부재를 방어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앤가이드는 크래프톤 3분기 매출 4275억원, 영업이익 1451억원으로 전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4% 늘어난 것이다. 신작은 없었으나 BGMI 실적이 회복되고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글로벌 매출이 성장했다.
카카오게임즈는 3분기 외형성장과 수익성 모두 주춤할 전망이다. 시장 컨센선스는 3분기 매출 2982억원, 영업이익 342억원이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2.8%, 21.7% 감소한 수치다. 지난 7월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를 출시해 구글 매출 2위를 달성했으나 카카오VX와 세나테크놀로지 계절적 비수기 영향, 마케팅비 증가 등으로 예상 대비 부진한 실적을 낸 것으로 보인다.
적자가 지속됐던 위메이드는 올 3분기 흑자전환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위메이드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2236억원, 영업이익 404억원이다. 미르의전설 2,3 IP 라이선스 매출 1000억원을 3분기 일시에 기록한 효과와 신작 나이트크로우 매출 효과가 온기 반영된 영향이다.
올 4분기에는 고전했던 게임사들의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 엔씨소프트는 최고 기대작 TL을 12월7일 출시할 예정이다. 넷마블은 4분기 ▲킹아서: 레전드 라이즈 ▲아스달 연대기(가제) ▲나 혼자만 레벨업 : 어라이즈 등 출시를 예고했다. 지난 9월19일 출시된 네오위즈 콘솔 게임 ‘P의 거짓’ 성과도 4분기 본격 반영될 전망이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7월과 8월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는 각각 65.6억 달러, 65.9억 달러로 각각 전년동기비 평이한 수준으로 회복했다”라며 “2022년부터 지속되어온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 역성장이 해소되는 것으로 보이며, 2024년부터는 시장의 성장기로 재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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