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승에도 조상현 감독의 고민, 자유투 성공률 67.3%

창원/이재범 2023. 11. 3.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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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창원/이재범 기자] 조상현 LG 감독이 승리에도 아쉬운 부분을 머리 속에 담았다.

창원 LG는 2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고양 소노와 홈 경기에서 87-73으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다. 3승 3패를 기록한 LG는 5할 승률에 복귀하며 공동 4위에 자리잡았다.

전반까지 엎치락뒤치락했다. LG는 3쿼터 초반 연속 10점을 허용하며 흐름을 소노에게 뺏겼지만, 이후 5분 동안 3-17로 우위를 점하며 흐름을 되찾았다. 결국 4쿼터까지 주도권을 이어나간 LG는 승리에 다가섰다.

조상현 감독은 이날 승리한 뒤 “경기 흐름이 왔다갔다 했다. 3쿼터 중반 소노로 넘어갔다. 거기서 선수들의 수비 집중력이 나왔다”며 “원하는 방향에서 슛을 허용하고, 이관희가 이정현, 유기상이 전성현(을 막은) 수비의 힘이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셈 마레이만 30분 17초를 뛰었을 뿐 다른 선수들은 25분 미만으로 고르게 출전했다.

조상현 감독은 “작년에는 좋은 말로 투 트랙이라고 하지만, 김준일과 커닝햄이 잘 맞았다. 이번 시즌에는 높이 싸움에서 박정현이 제대하기 전까지 어렵다. 대신 양홍석이 오면서 빅맨 수비의 부담이 분명 있지만, 공격에서는 파생되는 옵션이 있어서 달리는 농구를 한다”며 “세컨 유닛보다 상황에 맞게(선수를 기용하고), 딱 두 팀으로 나눠지는 게 아니다. 전반에는 홍석이의 수비가 무너졌다. 근데 분명 할 수 있는 선수다. 그렇게 하다 보면 득점에서 더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지난 시즌처럼 세컨 유닛이 확실하게 구분되어 있지 않다고 했다.

조상현 감독은 이날 전성현을 막는 임무를 주며 유기상을 선발로 투입했다. 전성현은 이날 5점에 그쳤다.

조상현 감독은 “(유기상이) 선발로 나가서 부담감이 있었을 거다. 수비에서 팀에 큰 도움이 되었다”며 “수비에서 일부러 볼 핸들러인 정현이에게 관희를 붙였는데 관희가 주장으로 잘 해줬다. 그런 힘이 나오면 앞으로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선발로 넣으면서 기상이에게 (전성현을) 5분만 잡아보라고 했다. 안 되면 윤원상으로 바꾸려고 했다. 5분만 버텨주길 바랐는데 잘 버텨줬다. 그러면서 수비가 점점 는다. 본인들의 역할이다”며 “지금도 D리그 훈련할 때 수비 따라다니는 연습, 기본 스텝 등을 연습한다. 잘 따라다녀줬다. 코치들과 고민했지만, 초반에 성현이에게 실점했다면 일찍 교체를 하려고 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잘 따라다녔다”고 덧붙였다.

조상현 감독은 유기상의 수비를 칭찬한 뒤 “자유투라는 숙제가 생겼다. 한 경기 끝나면 이겼다는 것보다 자유투, 실책 이런 문제가 생긴다”고 26개 중 10개를 놓친 자유투를 아쉬워했다. LG의 자유투 성공률은 67.3%(72/107)로 전체 9위다.

이재도가 3쿼터 중반 소노의 팀 파울에 의한 자유투로 득점을 차곡차곡 올린 게 결국 흐름을 바꿨다.

조상현 감독은 “그런 게 고참들의 역할이다. 경기 흐름을 읽고 팀 파울에 걸렸을 때 어떻게 하면 쉬운 득점을 얻을 수 있는지 알고 파울을 얻어냈다”며 “외곽에서 빙빙 돌리다가 슛을 쏘면 안 되고, 파울을 얻어 자유투로 득점을 하는 게 가장 쉬운 득점이다. 그런 걸 계속 주문한다”고 했다.

LG는 리바운드에서 45-24로 압도했고, 빠른 공격을 펼치며 확실하게 주도권을 잡았다.

조상현 감독은 “리바운드와 속공은 경기 전 미팅할 때 칠판에 크게 적어 놓는다. 10~15점을 항상 만들자, 리바운드는 무조건 우위를 가져가자. 공격 리바운드 이후 실점을 주지 말자, 10점 줄 걸 5점 주자”며 “이런 건 기본적으로 선수들에게 귀가 닳도록 이야기를 해야 하고 그걸 잘 지키면 쉬운 결과가 나오고, (그게 안 되면) 이기더라도 어려운 결과를 얻는다. 기본은 항상 강조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4쿼터 막판 이재도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슛을 성공했을 때 좋아했다는 질문을 받자 조상현 감독은 “3연패를 할 때 양준석이 들어가서 해결사 역할을 해주기를 바랐는데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며 “관희 등 연봉 많이 받는 고참들이 그 역할을 해줘야 한다. 그런 부분은 분명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LG는 지난 시즌 연패도, 연승도 굉장히 늦게 했다. 이번에는 3연패 후 곧바로 3연승을 달렸다.

조상현 감독은 “어제(1일) 정희재가 그러더라. 희재야, 슛이 왜 안 들어가냐고 했더니 슛을 넣을 자신이 있다고 했다. 3연패를 하는 동안 왜 그렇게 슛이 안 들어가냐고 했더니 감독님께서 잘 하시는 말씀이 있지 않나. 6라운드 끝났을 때 결과 받자고. 그렇게 저에게 되묻더라”며 “어쨌든 우리 시작이 안 좋았지만, 항상 연승보다 한 경기, 한 경기 준비할 때 나부터 시작해서 선수들까지 충실히 준비해줬으면 한다. 내가 원하는 방향, 팀이 원하는 방향(으로 플레이를 해야 하고), 경기 끝나고 구탕에게 뭐라고 했던 게 그런 슛은 안 맞아야 한다. 경기가 끝난 게 아니다. 점수 차이가 나도 그런 슛 허용을 안 좋아한다. 그런 게 선수들이 코트에서 배워야 할 자세다”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길 바랐다.

#사진_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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