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S+] '아픈 손가락' 옛말… 삼성·LG, '전장'서 빛본다

이한듬 기자 2023. 11. 3.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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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장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LG전자는 2013년 5월 자동차부품 설계 엔지니어링 회사 V-ENS 인수해 전장사업을 시작한 이후 2015년 4분기 50억원의 깜짝 이익을 낸 것을 제외하면 꾸준히 적자를 이어왔다.

LG전자 관계자는 "전장 사업이 올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 10조 원 규모를 넘길 것으로 예상한다"며 "머지 않아 회사 전체 성장을 주도하는 주력사업 반열에 올라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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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디지털 콕핏 컨셉 사진. / 사진=LG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장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한 때 부진한 실적으로 '아픈 손가락'으로 꼽혔었지만 모빌리티 시장의 성장세를 등에 업고 꾸준한 수익을 거두며 회사의 새로운 캐시카우이자 확실한 성장 축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전장 자회사인 하만은 올해 3분기 매출 3조8000억원, 영업이익 4500억원을 기록해 역대 분기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고객사의 수주 확대와 포터블 스피커 등 소비자 오디오 및 카오디오 판매 확대가 실적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올들어 3분기까지 하만의 누적 영업이익은 83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8800억원)에 근접했다. 4분기에도 30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돼 올해 연간 기준 최초로 1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하만은 삼성전자가 2016년 11월 80억달러(약 9조4000억원)에 인수한 회사다. 당시 커넥티드카용 인포테인먼트, 텔레매틱스, 보안, OTA 솔루션 등에 강점을 가진 하만을 인수함으로써 전장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게 삼성전자의 구상이었다.

인수 이후 실적은 좋지 않았다. 인수 직전인 2016년 영업이익은 6800억원이었지만 인수 첫해 영업이익은 574억원으로 급감했다. 2018년에는 1617억원, 2019년에는 3223억원으로 반등하는 듯 했으나 2020년 다시 555억원으로 축소됐다 .

하지만 2021년 연간 영업이익이 6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엔 88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등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LG전자의 전장사업도 톡톡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LG전자 전장 사업 부문인 VS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액 2조5035억원, 영업이익 134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3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은 전 분기를 통틀어 가장 높다.

LG전자는 2013년 5월 자동차부품 설계 엔지니어링 회사 V-ENS 인수해 전장사업을 시작한 이후 2015년 4분기 50억원의 깜짝 이익을 낸 것을 제외하면 꾸준히 적자를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 8조6496억원, 영업이익 1696억원을 기록하며 9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연속으로 5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내더니 3분기엔 1000억원을 돌파했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다. LG전자의 전장사업은 연평균 30%씩 성장해 올해 말 수주잔고 100조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30년 매출 20조원 규모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도 전장사업의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전장 사업이 올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 10조 원 규모를 넘길 것으로 예상한다"며 "머지 않아 회사 전체 성장을 주도하는 주력사업 반열에 올라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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