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에 환율 방어한 당국, 외환보유액 3년 4개월래 최저.. 반년만에 138억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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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4128억7000만달러로 2020년 6월 이후 3년 4개월래 가장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초 원·달러 환율이 1363원대로 올라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상승세가 이어지자 외환당국이 안정화 조치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달러화 추이에 따른 환산액 변화가 크지 않았던 만큼 결국 외환당국이 환율 방어를 위해 안정화 조치에 나서면서 외환보유액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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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比 12.4억달러 감소
2020년 6월 이후 3년 4개월래 최저
환율 방어+美 달러화 강세 영향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0월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28억7000만달러로 전월말(4141억2000만달러)에 비해 12억4000만달러 감소했다. 지난해 연말(4231억6000만달러)과 비교하면 10달 사이 103억달러가 줄었고, 지난 4월말(4266억8000만달러)에 비해서는 138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외환보유액은 2018년 6월 4000억달러를 돌파한 후 2021년 8월에는 4600억대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4400억, 4300억대로 감소했고 원·달러 환율이 1440원대로 올라 외환당국이 시장안정화 조치에 나섰던 10월에는 4140억달러까지 줄었다.
올해 들어서는 1월 4299억7000만달러로 회복한 후 등락을 거듭하다 8월부터 3개월째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에 따른 일시적 효과를 포함해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와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 감소에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미국 달러화는 9월과 비슷한 수준의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는 10월말 106.12로 9월말(106.23)과 보합 수준이었다. 다만 달러화지수에 포함되지 않는 호주달러화가 미 달러화 대비 0.4% 절하됐고 중국 위안화 또한 달러화에 비해 0.5% 절하됐다.
달러화 추이에 따른 환산액 변화가 크지 않았던 만큼 결국 외환당국이 환율 방어를 위해 안정화 조치에 나서면서 외환보유액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외환당국은 시장에 현물환을 직접 매도하거나, 기관과의 외환스왑 등을 통해 환율을 방어한다. 환율이 급격하게 올라 쏠림 현상이 우려될 때 외환당국이 가진 달러화를 시장에 공급하면서 수급을 조절해 변동성을 낮추는 것이다.
특히 한국은행은 국민연금과 올해 350억달러 한도 외환스왑 계약을 맺고 필요시 국민연금과 협의를 통해 연금에 달러화를 공급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외환당국에서 산 만큼을 최대 1년 안에 외환당국에 되판다.
10월말 외환보유액을 살펴보면 △유가증권 3699억8000만달러(89.6%) △예치금 188억7000만달러(4.6%) △SDR(국제통화기금 특별인출금) 147억7000만달러(3.6%) △국제통화기금(IMF) 포지션(출자금 납입·융자 등으로 보유하게 된 IMF 관련 청구권) 44억5000만달러(1.1%) 등으로 구성됐다. 금은 47억9000만달러로 전체의 1.2%를 차지했다.
9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에서 9위 수준을 유지했다. 중국이 3조1151억달러로 1위였고 일본이 1조2372억달러, 스위스가 8184억달러로 뒤를 이었다. 대만이 5640억달러로 6위, 홍콩이 4157억달러로 8위를 각각 기록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0월 2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외환보유액 수준에 대해 "전혀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외환보유액을 늘리는 데도 비용이 들기 때문에 환율 등 움직임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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