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5호선 연장' 내세운 민주, 국힘 공세 탈압박 성공할까

김경민 기자 2023. 11. 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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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의 '김포 서울 편입'을 '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으로 맞받아쳤다.

민주당으로서는 '김포 서울 편입'에 찬성하기에는 여당에 끌려가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고, 반대하기에는 수도권 표심을 무시할 수 없어서다.

이에 민주당은 '김포 서울 편입' 제안을 반대만 하기 보다는 김포 주민이 가장 힘들어하는 교통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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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여당 '김포 서울 편입' 제안에 신중서 반대로 선회
핵심 승부처 뺏길라…여론·대안 설득이 중요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 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의 '김포 서울 편입'을 '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으로 맞받아쳤다. 민주당으로서는 '김포 서울 편입'에 찬성하기에는 여당에 끌려가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고, 반대하기에는 수도권 표심을 무시할 수 없어서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인 2일 "현실성 없는, 졸속적인 김포의 서울시 편입안 보다는 실제로 지금 김포 주민들이 매우 어려움을 느끼는 건 교통문제"라며 "김포 주민들에게 현실성 없는 행정구역 개편 논의보다는 실질적으로 고통받고 있는 5호선 연장 문제를 시급히 처리하기 위해 예타 면제와 연장 문제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김포 서울 편입보다 시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교통 문제 해결에 나서 지역 민심을 얻겠다는 의도인데, 속내는 더 복잡하다. 여당이 '김포 서울 편입' 이슈를 선점한 가운데 여당 정책에 동조했다가는 총선을 앞두고 여당에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는 우려가 당내에 깔려있다.

수도권은 총선에서 핵심 승부처로 꼽힌다. 현재는 민주당이 수도권에서 절대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지만, 서울 편입을 원하는 김포 시민들이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에 유리한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 김포뿐만 아니라, 구리·광명·하남까지 거론되는 만큼 선뜻 반대할 수도 없다.

이에 민주당은 '김포 서울 편입' 제안을 반대만 하기 보다는 김포 주민이 가장 힘들어하는 교통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여당의 '메가 서울론'에는 지방균형발전까지 꺼내들며 대응하고 있다.

결국 민심이 관건이다. 민주당은 여론의 추이를 살피면서 민주당이 제안한 대안이 더 현실적이라는 주장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503명을 대상으로 '김포 등 서울 근접 중소 도시의 서울시 편입'에 대한 의견을 물어 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찬성 31.5%, 반대 58.6%, 잘 모름 10%를 각각 기록했다. 인천·경기와 서울에선 반대 의견이 각각 65.8%, 60.6%에 달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와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고)

이는 전국민 대상 여론조사로, 지역구 표심을 살펴보는 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내년 4월 실제 총선에서 김포·구리·광명·하남 유권자들이 '서울 편입'을 주장하는 여당에 표를 던질지, 아니면 민주당의 대안을 선택을 할지는 민주당의 전략적 선택에 달려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지난 20대 국회 당시 김포시갑을 지역구로 뒀던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서울시에 편입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김포시민들이 골드라인을 '골병라인'이라고 부를 만큼 힘들어하기 때문에 교통난 해소를 위해 5호선 연장이 훨씬 더 우선"이라며 "설사 김포시를 서울시에 편입한다 하더라도 총선 이후에 차분하게 준비를 해야 할 일인데, 총선을 앞두고 욕망을 자극해서 표를 얻겠다는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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