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노 이정현의 위력, 두 경기 연속 AS 동반 더블더블

손동환 2023. 11. 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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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187cm, G)이 2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고양 소노는 지난 2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창원 LG에 73-87로 졌다. 창단 첫 연승에 실패했다. 시즌 전적은 1승 4패.

소노의 원투펀치인 이정현(187cm, G)과 전성현(188cm, F)이 비시즌 내내 자리를 비웠다. 두 선수 모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했기 때문. 이로 인해, 소노는 불완전한 전력으로 여름을 보내야 했다.

게다가 외국 선수 중 한 명인 앤서니 베넷(203cm, F)이 훈련 도중 이탈했다. 재로드 존스(205cm, F) 홀로 국내 선수들과 합을 맞췄다. 하지만 이정현 그리고 전성현이 없었기에, 존스도 제대로 된 훈련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정현은 컵대회 첫 경기에서 그런 우려를 불식시켰다. 2022~2023시즌처럼 공격적이면서 이타적인 플레이로 소노 선수들을 살렸다. 승부처에서도 위력을 발휘했다. 소노는 비록 삼성에 패했지만, 이정현의 퍼포먼스는 다른 소노 선수들과 달랐다.

정규리그 첫 3경기에서 이렇다 할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울산 현대모비스와 홈 경기에서 34점 12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그야말로 원맨쇼. 이정현의 독보적인 활약은 소노의 창단 첫 승으로 이어졌다. 창단 첫 승을 해낸 소노와 이정현은 좋은 흐름 속에서 LG를 상대한다.

경기 시작 후 2분 동안 현대모비스전의 기세를 이었다. 최현민(195cm, F)의 골밑 득점을 어시스트한 후, 단독 속공에 이은 헤지테이션으로 레이업을 성공했다. 파울 유도에 이은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 첫 5점을 자신의 손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이정현의 상승세는 꽤 빨리 사라졌다. 공수 모두 팀원들과 맞지 않았다. 특히, 재로드 존스(205cm, F)와 2대2 과정에서 그랬다. 존스와 사인이 맞지 않은 이정현은 언스포츠라이크파울의 빌미를 제공했다.

그러나 디욘타 데이비스(210cm, C)가 투입된 후, 이정현의 역량이 살아났다. 디욘타의 스크린을 적극 활용했다. 스크린 후 림으로 빠지는 디욘타에게 앨리웁 덩크를 선사했고, 원 드리블에 이은 3점도 터뜨렸다. 민기남(173cm, G)의 3점 역시 어시스트. 소노는 1쿼터 종료 2분 50초 전 동점(16-16)을 만들었다.

김승기 소노 감독이 민기남-이정현-조쉬 토랄바(188cm, G)를 동시에 투입했다. 이정현의 호위 무사(?)가 많아졌다. 그러면서 이정현은 2대2 전개와 공격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불필요한 체력 소모 역시 피할 수 있었다.

신장 작은 선수들이 많았기에, 이정현의 2대2는 더 수월했다. LG가 바꿔막기도 따라가기도 어려웠기 때문. 그래서 LG 수비 미스가 발생했고, 이정현은 졸지에 노 마크 3점 기회를 얻었다. 3점 성공. 소노는 2쿼터 종료 4분 3초 전 33-29로 앞섰다.

이재도(180cm, G)와 이관희(191cm, G)가 교대로 이정현에게 덤볐지만, 이정현은 당황하지 않았다. 오히려 장거리 3점포로 LG 두 외곽 자원을 허탈하게 했다. 전반전까지 3점 3개 포함, 14점 7어시스트 1스틸. 양 팀 선수 중 가장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소노 또한 38-37로 경기를 앞섰다.

이정현이 LG 수비를 또 한 번 흔들었다. 한호빈(180cm, G)과 투 가드 조합을 영리하게 활용했다. 먼저 한호빈의 패스를 3점으로 마무리하기도 했다. 그리고 2대2 전개로 디욘타의 앨리웁을 돕거나, 속공 전개로 전성현의 3점을 어시스트했다. 소노 또한 이정현 덕분에 상승세. 3쿼터 종료 5분 7초 전 51-43으로 치고 나갔다.

그러나 소노의 기세가 살짝 가라앉았다. 이정현이 양준석(181cm, G)에게 백 다운으로 분위기를 바꾸려고 했지만, 이정현의 전략은 통하지 않았다. 3쿼터 마지막 공격 또한 이관희의 손질과 양홍석(195cm, F)에 틀어막혔다. 이정현의 야투 실패는 유기상(188cm, G)의 속공 점퍼로 연결됐다. 소노는 54-60으로 밀렸다.

점수 차는 크지 않았다. 하지만 소노의 침체 속도가 너무 빨랐다. 이정현 역시 그랬다. 4쿼터 시작 후 3분 가까이 전혀 힘을 내지 못했다. 그 사이, 소노는 56-68로 밀렸다. 남은 시간은 7분이었다.

이정현은 이관희와 1대1에서 볼을 흘리기도 했다. 이는 이관희의 속공 득점으로 연결됐다. 소노는 57-71로 더 흔들렸다. 소노와 이정현 모두 이대로 가라앉는 듯했다.

하지만 이정현은 포기하지 않았다. LG의 강한 압박에도, 왼쪽 코너까지 드리블해 3점. 추격 흐름을 형성했다. 디욘타의 앨리웁 덩크를 또 한 번 만든 후, 이관희의 볼을 가로채 토랄바의 왼손 레이업을 도왔다. 소노는 경기 종료 4분 29초 전 64-71로 LG와 간격을 좁혔다.

그러나 소노와 이정현 모두 추격 과정에서 힘을 너무 많이 썼다. 이정현도 힘에 부쳤다. 소노의 패색이 짙어졌고, 이정현은 경기 종료 3분 47초 전 벤치로 물러났다. 20점 12어시스트 2리바운드에 2개의 스틸로 두 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달성했지만, 팀의 4번째 패배를 막지 못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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